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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남성 여성혐오 심각 수준, 제2 금복주·준오헤어 사태 우려
김영 기자 | 승인 2016.03.14 11:50
노골적 여성비하 발언으로 물의를 자주 일으킨 인터넷 커뮤니티 '일간베스트(일베)'. <사진출처= 일베 홈페이지 캡펴>

[여성소비자신문 김영 기자] 우리 나라 남성들의 여성혐오가 상당수준이라는 설문조사 결과가 공개됐다. 여성비하 표현에 대해 공감을 묻는 조사에서 남성 응답자 중 절반이상이 공감을 나타낸 것으로 젊은 남성일수록 이같은 경향이 강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주 있었던 소주제조업체 금복주의 결혼여성 퇴직 강요와 헤어 프렌차이즈업체 준오헤어 대표의 여성비하 강의 논란이 특정 남성들의 문제라 보기보단 남성 집단 전체의 뿌리 깊은 여성혐오가 원인일수 있다는 해석도 가능한 조사결과다. 이에 여성계 일각에서는 앞선 두 차례 사례와 같은 여성비하 논란이 얼마든지 또 재발할 수 있을 것이라 우려 중이다.

한국여성정책연구원(연구원)은 지난해 10월 1일부터 20일까지 조사한 ‘남녀 간 성평등 가치 갈등 양상의 현황’등의 설문조사 결과를 지난 13일 공개했다. 해당 조사는 15세 이상 35세 미만 남성 1200명과 여성 300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연구원에 따르면 ‘김치녀(한국여성 전체를 비하해 부르는 말)’, ‘된장녀(허영심 많은 여성을 비하하는 말)’, ‘김여사(운전실력이 떨어지는 여성을 비하는 말)’, ‘성괴’(성형괴물) 등 여성비하 표현에 얼마나 공감하는지 묻는 질문에 남성(전체 1200명 중 유효한 응답 1007명)의 54.2%가 공감한다고 답했다. 여성(전체 300명 중 유효한 응답 249명) 중 공감한다는 의견은 24.1%였다.

집단별로 살펴보면 남성 청소년(전체 308명 중 유효한 응답 156명)의 66.7%가 이 같은 표현에 공감한다고 응답, 연구원에서는 “어린 연령대에서 여성 혐오가 더 심각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이어 남성 중 자존감이 낮은 사람, 외모에 대한 자신감이 높은 사람, 성평등 의식이 낮은 사람, ‘여성은 열등하다’는 식의 적대적 성차별주의와 ‘여성은 보호받아야 한다’는 온정적 성차별주의 의식을 가진 사람, 남성으로서의 성역할 갈등이 큰 사람일수록 공감 정도가 더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전체 응답자 중 실제 여성혐오성 글이나 댓글을 쓴 적이 있는 사람은 8.6%로 조사됐으며, 여성혐오 표현에 공감한다는 사람 중에서는 21.3%가 이런 글이나 댓글을 올린 적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성역할 갈등지수, 직장인이 가장 커

연구원에서는 성역할 갈등 지수에 대한 조사도 진행했다. 성역할 갈등이란 ‘성공·권력·경쟁’, ‘일·가정 양립’, ‘감정 표현’, ‘남성과의 애정행동 억제’, ‘가족부양’, ‘남성 우월’ 등 6가지 요소에서 갈등을 겪는지를 5점 척도로 물은 것이다. 1점은 자신의 성역할에 갈등하지 않는다, 5점은 매우 갈등한다는 의미로 조사대상 남성들의 평균 점수는 2.45점이었다.

이를 집단별로 살펴보면 직장인이 2.50점으로 가장 높았다. 청소년과 대학생은 각각 2.39점과 2.42점이었다.

이에 대해 연구원에서는 “가족 부양과 사회적 성공, 경쟁 등에 내몰린 직장 남성들이 남성으로서 우월감을 지키려는 데서 오는 갈등이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남성 응답자들의 경우 청소년, 대학생, 취업준비생/무직, 직장인 등 조사대상에 포함된 모든 응답군에서 ‘우리나라에서 가장 살기 좋은 대상 혹은 혜택받은 집단’으로 ‘20∼30대 여성’을 꼽았다.

특히 남자 청소년들의 경우 41.3%가 20∼30대 여성이 혜택을 받고 있다고 답했다.

연구원 측은 “남성 사이에서 우리 사회의 여성에 대한 비난이 청소년 시기부터 시작되며 젊은 여성들이 사회적 혜택을 누린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음을 잘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김영 기자  young@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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