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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오헤어 황석기 대표 여성비하 발언으로 물의
김영 기자 | 승인 2016.03.11 16:46
황석기 대표의 사과의 글.

[여성소비자신문 김영 기자] 여성종업원 비중이 70%를 넘는 것은 물론 여성 고객들을 주로 상대하는 헤어‧미용업체 준오헤어의 황석기 대표가 덕성여대 강연에서 여성을 비하하는 부적절한 발언으로 물의를 일으켰다.

지난 9일 황석기 대표는 덕성여대 교양강의 ‘우머노믹스:여성 기업가 정신과 창업’과 ‘벤처창업 현장 실습’ 두 강좌에 특별 초대 강사로 참석, 학생 200여명을 상대로 각 2시간 30분씩 강연했다.

이 자리에서 황 대표는 “여자는 리더십과 팔로어십이 없다. 여자들은 회식 자리에서 소주를 먹지 않고 백세주 같은 술을 시키더라. 남자는 아무리 똑똑해도 군대 가서 기합도 받고 밑에서부터 있으면서 팔로어십을 배우는데…”라고 말했다.

그는 또 “여자들은 사회성도 부족하다”며 “회사에서 여자를 뽑으면 뭐라 하면 울고, 심지어 엄마한테 전화도 오더라”고도 말했다.

이 뿐만이 아니다. 황 대표는 영화 300의 성공이유를 이야기하며 “남자 배우들의 식스팩이 300개가 나와서 여성에게 인기가 있었기 때문”이라 말하는가 하면, 학생들에게 ‘준오헤어’ 이름을 들어봤으면 손을 들어보라고 한 뒤 일부 학생이 손을 들자 “들어만 보고, 비싸서 못 가봤죠?”라고 말했다.

강연 말미 황 대표는 요즘 젊은이들의 해외 유학에 대해서도 “요새 기업은 유학 간 사람을 안 뽑는다”며 “그런 사람은 돈이 많거나, 서울권 학교를 못 가서 유학갔기 때문인데 아직 공기업은 속고 있어서 유학파를 많이 뽑는다”고 했다.

황 대표의 여성 및 청년 비하 발언은 그의 강연을 들은 일부 학생들이 이를 인터넷 게시판에 공개하며 알려지게 됐다.

논란이 확산되자 황 대표는 자사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게재하고 발언에 대해 사과했다.

그는 “강연이 지루하지 않고 흥미로웠으면 하는 바람에, 또 이 과목의 의도한 바가 잘 전달되었으면 하는 마음에, 옛날에 경험한 몇몇 사례들을 인용 소개했다”며 “그 과정에서 순수하고 건전한 젊은 학생들에게 상처가 될 수 있는 표현이나 내용이 있을 수 있었다는 것을 제가 크게 간과했다”고 밝혔다.

이어 “본래의 의도가 그렇지 않았다는 말로 변명하려는 것은 절대 아니다”며 “꿈 많고 패기 넘치는 젊은 학생들에게 상처와 오류를 준 사례 인용은 분명히 저의 불찰이고 모자람이다. 미흡한 강의로 인해 상처와 안타까움을 함께 겪은 젊은 학생들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덕성여대 또한 황 대표 발언에 대해 황 대표 및 교수진 명의의 사과문을 홈페이지에 공지하고 해당 수업에 참여했던 학생들에게 사과 이메일을 개별로 전달했다.

황 대표와 덕성여대의 사과에도 불구 이번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앞서 지난 8일 논란이 된 대구 소주제조업체 금복주의 결혼 여성 퇴직 종용 논란과 함께 우리 기업 내 여성에 대한 인식이 얼마나 낮은 수준인지를 보여준 사례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 보니 여성계 일각에서는 황 대표의 해명에 대해서도 “적절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강연의 재미를 위해 과거 경험에 비춰 여성 비하 발언을 했다는 것 자체가 평소 여성의 사회 생활에 문제가 있었다고 보고 있던 것 아니냐”는 의견이다.

준오헤어 강윤선 대표가 홈페이지에 올린 사과의 글.

한편 황석기 대표는 CJ인재원 원장을 거쳐 신규사업담당 상무까지 지내다 지난 2005년 준오헤어 전문경영인으로 영입된 인물이다. 황 대표를 영입한 이는 준오헤어 설립자인 강윤선 대표로, 지난 1982년 1호점을 개설한 준오헤어는 2014년 기준 연간 매출 160억원에 전국 직영점 수 100호점을 넘어선 국내 대표 헤어 프렌차이즈 업체다.

김영 기자  young@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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