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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인프라코어 위기탈출 몸부림… 주가 오름세공작기계 매각, 밥캣 상장에 우려 의견 상당해
김영 기자 | 승인 2016.03.08 17:38
오는 25일 그룹 회장직에서 물러나는 대신 두산인프라코어 회작직을 맡게 될 예정인 박용만 회장. <사진제공=뉴시스>

[여성소비자신문 김영 기자] 두산인프라코어 주가가 8일 종가 기준 6160원을 기록했다. 전일대비 0.81%포인트(50원) 하락했으나, 지난 1월 20일 주당 3400원까지 떨어졌다는 점에서 볼 때 한달 반 사이 1.8배가량 상승한 것이다. 앞서 지난 7일에는 주가가 하루만에 22.00%나 급등하기도 했다. 두산인프라코어 주가 상승은 공작기계 사업부 매각 협상 완료와 밥캣 기업공개(IPO) 추진 등에 따른 재무구조 개선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재계 및 투자업계 일각에서는 두산인프라코어가 유동성 확보 차원에서 진행 중인 사업정리 관련 장기적인 이익률 하락 및 밥캣에 대한 과도한 편중이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두산인프라코어는 과거 10여년간 쌓아왔던 그룹 이미지가 한순간 무너지는 경험을 했다. 희망퇴직 신청자 명단에 2014년 입사한 신입사원까지 포함시켰다가 된서리를 맞은 것이다. ‘사람이 미래다’라던 회사 슬로건은 ‘부도가 미래다. 명퇴가 미래다, 상장폐지가 미래다’ 등으로 패러디되기도 했다.

신입사원 희망퇴직 논란은 회사 이미지를 바닥으로 추락시킨 것은 물론 두산인프라코어의 경영상태가 얼마나 좋지 않은지를 외부에 직접 알린 계기가 됐다.

실제 지난해 두산인프라코어의 당기 순이익은 -2514억원이었고, 부채비율 또한 280%대를 넘어섰다. 전체 매출액은 7조4393억 원을 기록, 7조6886억 원이었던 2014년과 크게 달라지지 않았으나, 중국시장에서 건설기계 사업부의 극심한 부진과 더불어 과도한 이자비용 지출 등이 실적 악화를 이끈 것이다.

이에 두산인프라코어는 지난해말부터 희망퇴직자 신청 포함 재무 유동성 확보를 위해 여러 방안을 적극 추진해 왔는데, 최근들어 그 효과가 하나둘 나타나고 있다.

우선 고수익사업으로 평가받던 공작기계 사업부 매각 협상이 완료됐다. 오는 4월 공작기계 사업부를 1조 1300억 원에 디엠티홀딩스(MBK파트너스)로 매각하기로 지난 2일 합의한 것.

2007년 두산인프라코어에 인수된 밥캣의 국내 증시 상장 역시 올해 중 추진할 방침이다. 밥캣의 경우 과도한 인수대금에 따른 이자비용 지출로 한동안 회사의 발목을 잡던 원인 중 하나로 지목받아 왔으나, 현재는 회사를 지탱하는 알짜 계열사로 불리고 있다.

투자업계에서는 밥캣 상장에 큰 기대감을 내비치고 있는데, 상장 이후 두산인프라코어에 대략 8000억 원에서 1조 원 가량의 현금이 수혈되리라 전망 중이다.

전 직원의 20%가량이 감원된 회망퇴직 작업 또한 마무리된 것으로 알려졌다.

재무적 리스크가 줄어들자 회사에 대한 투자심리 역시 살아나는 모습으로, 공작기계 사업부 매각이 확정된 이후 외국인 투자 규모 또한 빠르게 늘고 있다.

사업 편중 우려 상당해

두산인프라코어의 재무구조 개선작업이 주가에는 분명 긍정적인 효과를 끼치고 있으나 이를 바라보는 세간의 시각이 모두 좋은 것만은 아니다. 

일단 회사의 수익구조 관련 밥캣 편중 우려가 커지고 있다. 건설기계 사업부의 중국시장 실적이 개선되지 않고 있는데 고수익사업이었던 공작기계 사업부를 매각한 것을 두고 향후 밥캣에만 너무 치중하게 되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다.

지난해 건설기계 사업부가 믿고 있던 중국시장에서 큰 영업적자를 기록했다는 점을 고려할 때, 미국 주택경기에 민감한 밥캣 실적만을 너무 믿어서도 안될 것이란 의견도 있다. 

밥캣의 국내 상장과 관련해서도 올해 중 상장 여부 및 재무구조 개선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만한 공모가가 나올 수 있을지 등에 대해 의견이 분분하다. 일부 투자전문가들은 추후 투자자 관심이 두산인프라코어가 아닌 두산 밥캣에 쏠리수 있다는 점도 지적 중이다. 

희망퇴직 재현 가능성 및 몇 년간 이어진 구조조정과 그에 따른 피로감이 회사의 실적 개선에 대한 확신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는 주장도 존재한다.

이와 관련 두산인프라코어 관계자는 <여성소비자신문>과 통화에서 “기대와 우려는 언제나 함께 공존해 왔다. 사업 편중에 대한 우려는 이전부터 있었고, 이를 고려해 기술개발 및 영업지역 다각화를 이미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공작기계 사업부가 회사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 자체가 큰 편이 아니었다”며 “매출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건설기계 사업부의 경우 중국시장이 호황일때는 중국시장 의존도가 높았으나 지금은 상당히 낮아진 상태”라고 강조했다.

이어 “중국 건설시장이 빠른 시일내 살아나지 않더라도 그에 따른 영향은 적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유럽과 동남아시아 그리고 중남미 등 새로운 시장을 적극 개척 중인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오는 8월 중 밥캣이 국내 증시에 상장될 것'이란 소문에 대해서는 “IPO와 관련해서는 회사 차원에서 뭐라고 밝힌 부분이 없다”며 상당히 조심스런 태도를 보였다.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총 네 차례 진행된 희망퇴직의 재현 가능성에 대해서도 이 관계자는 “올해는 그와 같은 계획은 전혀 없다”고 밝혔다.

김영 기자  young@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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