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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경영권 분쟁] 신동주 파격제안, 실현 가능성은 물음표
김영 기자 | 승인 2016.03.03 17:01
신동주 SDJ 회장,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좌부터). <사진제공=뉴시스>

[여성소비자신문 김영 기자] 일본롯데홀딩스가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의 소집요청에 따라 오는 6일 임시 주주총회를 개최한다. 주총 안건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쓰쿠다 다카유키 사장, 고바야시 마사모트 최고재무책임자 등 현 경영진 6명에 대한 해임 건이다. 이를 위해 신동주 회장은 롯데홀딩스 2대 주주인 종업원지주회 측에 파격적인 제안을 하기도 했다. 다만 신동주 회장 측의 회유가 성공할지 여부에 대해서는 가능성이 낮을 것이란 의견들이 적지 않다.

지난해 8월부터 본격화된 롯데그룹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아직까지 이렇다 할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신동주 회장이 광윤사 대표이사 자격으로 일본롯데홀딩스 임시 주주총회를 재차 요청했다. 동생인 신동빈 회장을 포함 현 경영진 6명을 해임하고 자신을 포함해 새로운 경영진 선임을 요청하는 건이다.

광윤사의 경우 일본롯데홀딩스 지분 28.1%를 보유한 최대주주로 신동주-신동빈 형제간 경영권 분쟁이 있기 전까지는 롯데그룹을 지배하는 사실상의 지주회사격으로 불렸던 곳이다.

복잡한 지분 구조로 얽혀 있으나 대략적으로 살펴보면 광윤사가 일본롯데홀딩스를 지배하고 일본롯데홀딩스가 국내 주요 계열사 지분을 보유한 롯데호텔을 지배하는 구조로 그룹 경영권이 유지돼 왔다.

그러나 현재 신동빈 회장은 광윤사 제외한 우호 지분을 과반수 이상 확보, 일본롯데홀딩스 및 롯데그룹 전체 경영권을 확보한 상태다. 신동주 회장으로서는 광윤사를 실효 지배하고 있음에도 그룹경영에는 전혀 참여하지 못하고 있는 것.

이에 신동주 회장은 일본롯데홀딩스 2대 주주인 ‘종업원지주회’ 회유 작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지분율 27.8%인 종업원지주회만 자신을 지지해 주면 지분이 과반을 넘게되기 때문이다.

신동주의 파격제안

롯데그룹 경영권 다툼의 핵심으로 떠오른 종업원지주회의 경우 주식을 보유한 중간 간부들로 구성돼 있어 언뜻 보면 우리사주조합과 비슷해 보이나 속내는 전혀 다르다. 주식을 액면가로 받아 보유만 할 뿐 제3자에게 팔수도 없고 퇴사할때는 이를 액면가로 팔아야 하는 것. 의사 결정 역시 지주회 대표에게 일임돼 있다.

그렇다 보니 과거에는 주주로서 권리가 거의 없다고 여겨졌고 실제 신격호 총괄회장이 그룹을 이끌 때는 임원지주회와 함께 신 회장의 거수기 역할만을 담당했다.

반면 신동주-신동빈 형제갈등이 시작된 후 종업원지주회는 그룹 경영권 향방을 결정할 만한 위치에 올라서게 됐고, 지난해 8월 주총에서는 신동빈 회장에 대한 지지의사를 밝히며 그에게 힘을 보태준 바 있다.

이에 신동주 회장은 종업원지주회 회원들의 마음을 얻기 위한 차원에서 상당히 파격적인 제안을 연속해서 내놓고 있다. ‘종업원지주회의 의사결정이 현 경영진에 의해 좌지우지 되면 안될 것’이란 글을 공개하는가 하면, ‘경영복귀 시 1인당 25억원 지급’ 및 ‘1000억엔(1조원) 상당의 사재를 출연해 종업원 복리후생기금 등을 설립하겠다’고 밝힌 것이다.

아울러 신동주 회장은 종업원지주회 인사들과 지속적으로 접촉하며 설득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도 알려졌다.

종업원지주회 변심 할지 의문

신동주 회장의 파격제안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실제 의사결정권을 가진 종업원지주회 이사장 등의 경우 그와의 만남을 회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동빈 회장지지 입장을 견지하며 신동주 회장을 아예 만나지 않고 있는 것이다.

이와 관련 신동빈 회장 또한 임시 주총을 앞두고 종업원지주회 인사들과 특별한 만남을 갖고 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지기도 했다.

이어 롯데 측은 종업원지주회에 대한 신동주 회장 제안이 사실상 실현 가능성이 낮다는 점을 종업원지주회 회원들 또한 알고 있을 것이라 여기는 분위기다.

이에 대해 롯데그룹 관계자는 “신동주 회장 측의 주장은 실현 가능성이 상당히 떨어진다고 보고 있다”며 “회사 경영권을 완전히 장악하고 다른 주주들의 승인도 받아야하며 일본롯데홀딩스 상장까지 이뤄져야 가능할 일”이라 단정지었다.

다만 이 관계자는 종업원지주회 인사들과 만남에 대해선 “임시 주총 때문이 아니라 업무보고 차원에서 만남은 있었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한편 이 관계자는 최근 롯데그룹 경영권 분쟁에 있어 일본 측 지분율 축소에 도움이 될 것으로 알려진 롯데호텔 상장 관련 흥행 적신호 우려가 나오는 것에 대해 “처음부터 흥행을 위해 추진했던게 아니다. 경영 투명성 확보 차원이다”며 별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 밝혔다.

김영 기자  young@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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