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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기록 만든 필리버스터, 野 여성의원 65.3% 참가발언자 38명 중 17명 여성… 최장시간 은수미, 마지막 주자는 심상정
김영 기자 | 승인 2016.03.02 16:40
무제한 토론 당시 테러방지법에 대한 인터넷 댓글을 공개한 김제남 정의당 의원.

[여성소비자신문 김영 기자] 테러방지법 국회 본회의 통과를 저지하기 위해 지난달 23일부터 3월 2일까지 장장 8박 9일간 진행된 야당 의원들의 ‘필리버스터’가 이종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의 마지막 발언을 끝으로 마무리될 예정이다.

당초 야권에서는 테러방지법의 독소조항 제거를 요구하며 이번 임시회가 끝나는 오는 10일 24시 00분까지를 필러버스터 목표 기한으로 설정했다. 그러나 필리버스터 장기화에 대해 ‘의사진행 방해’라는 반대 진영의 반발이 꾸준히 제기되고, 소수당이 다수당의 법안 처리를 가로 막기 어렵고 선거구획정 문제를 처리해야 한다는 현실론 등이 겹치며 이날 필리버스터를 종료키로 했다.

19대 국회 마지막을 화려하게 장식하게 된 ‘테러방지법’에 대한 국회 무제한토론(필리버스터)에는 첫 번째 발표자로 나선 김광진 의원 포함 더불어민주당에서 27명, 국민의당 5명, 정의당 5명, 무소속 1명 등 총 38명의 야당 의원이 참여했다.

특히 이번 필리버스터에는 야당 소속 여성의원들의 참여 비중이 상당히 높았다. 전체 발언자의 44.7%인 17명이 여성의원이었던 것으로, 야당 소속 여성의원이 총 26명이란 점에서 볼 때 야당 소속 여성의원의 필리버스터 참여비중은 65.3%에 달했다.

각 당별 필리버스터 참가 여성의원 수를 살펴보면 제 1야당인 더불어민주당에서 전체 3번째 발언자로 나선 은수미 의원 포함 총 13명(지역구 6명, 비례대표 7명)의 여성의원이 발언자로 나섰다. 더민주 소속 22명(지역구 12명, 비례대표 10명)의 여성의원 중 과반이 넘는 59%가 참여한 것.

이어 각 1명과 2명씩의 여성의원을 보유한 국민의당과 정의당에서는 이들 여성의원 모두가 필리버스터에 동참했으며, 더민주당에서 탈당해 소속이 없던 전정희 의원 또한 무소속 신분으로 발언대에 올랐다.

연수로 살펴보면 필리버스터에 나선 여성의원 중 초선이 13명이었고, 재선 2명, 3선 1명, 4선 1명이었다.

이와 관련 정치권에서는 “정치 성향에 따라 필리버스터 장기화에 대한 국민 반응이 엇갈리고 있으나, 야권에 대한 대중 관심도를 높아졌다”고 평하고 있다.

실제 야권 지지층 내에서는 필러버스터 강행 및 이에 동참한 의원들에 대해 긍정적 평가가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남성들에 비해 주목을 덜 받아왔던 여성의원 그 중에서도 초선의원들이 필리버스터를 통해 개인의 정치브랜드를 한단계 올릴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을 것”이란 의견이 적지 않다.

은수미 의원, 역대 최장 시간 기록 세워

김광진, 문병호 의원에 이어 지난달 24일 오전 02:30분 발언을 시작한 은수미 의원은 당일 오전 12시 48분까지 장장 10시간 18분 동안 발언하며 필리버스터 국내 최장 시간 발언 기록을 갈아치웠다. 다만 이 기록은 같은 당 정청래 의원 발언이 11시간을 넘기며 3일만에 깨졌다.

특히 은 의원은 과거 자신이 안기부(국가정보원의 전신)에 끌려가 당했던 고문 사례 등을 언급하며 여당이 현재 발의한 테러방지법의 문제점에 대해 조목 조목 지적해 눈길을 끌었다.

그런가하면 여당에서는 은 의원이 ‘세모녀법’ 등에 대해 발언 중 언급한 것 관련 주제와 상관없는 의제라고 의의를 제기하기도 했다.

은 의원 다음으로 발언에 나선 여성의원은 같은 당 소속 유승희‧최민희 의원 및 정의당 소속 김제남 의원이었다. 전체 5,6,7번째로 나선 이들은 각각 5시간 20분, 5시간 21분, 7시간 3분씩 발언했다.

최민희 의원의 경우 영상자료를 사용할 예정이었으나 의장의 반대로 이를 피켓으로 대체했으며, 김제남 의원은 대테러방지법에 대한 인터넷 댓글을 소개했다.

이어 더민주 소속 김현, 배재정, 전순옥 의원이 12, 14, 15번째로 주자로 나서 4시간 17분, 3시간 39분, 3시간 32분씩 발언했다. 이 중 고(考) 전태일 열사의 동생으로 유명한 전 의원의 경우 발언 내용 또한 노동문제와 관련된 것이 주를 이뤘다.

전 의원 다음으로 국회 단상에 오른 이는 이번 필리버스터에 참가한 의원 중 최다선인 더민주당 소속 추미애(4선) 의원이었다.

총 2시간 24분간 발언한 추 의원은 판사출신 답게 ‘테러방지법이 법률로서 가치가 없다’는 취지의 발언을 해 화제를 끌기도 했다.

추 의원 다음으로는 같은 당 진선미, 박혜자 의원이 전체 18번째와 21번째 주자로 나서 9시간 16분, 2시간 38분씩 발언했다.

박 의원 다음이자 유일한 국민의당 소속 여성의원으로 필리버스터에 참가한 권은희 의원은 총 3시간 동안 발언했다. 권 의원의 발언 때는 여당 의원들 또한 상당히 높은 관심을 보였는데, 권 의원의 정치입문 배경이 된 ‘2012년 국정원 댓글조작사건’에 대한 이야기가 많았기 때문이다.

다음으로는 더민주당 서영교 의원이 전체 25번째 주자로 나서 자신의 대학 시절 경험 등을 이야기하며 6시간 59분 동안 발언했고, 이어 같은 당 이언주 의원이 28번째 주자로 나서 3월 1일 새벽 0시45분부터 5시간 12분 동안 필리버스터를 진행했다.

이 의원 다음으로는 필리버스터 발언 일정을 잡은 후 더민주당을 탈당한 전정희 의원이 무소속 신분으로 토론에 참여, 3시간 37분 동안 발언했다.

뒤이어 더민주당 임수경 의원과 박영선 의원이 30, 34번째 토론자로 나서 4시간 6분, 1시간 8분씩 발언했는데, 이 중 박 의원의 경우 안보 이슈로 발언을 시작해 총선 이야기로 토론을 마무리 했다.

여성의원 마지막 주자로 나선 이는 전체 37번째이자 이종걸 더민주당 원내대표 바로 앞 순서로 발언한 심상정 정의당 원내대표였다. 심 원내대표는 총 1시간 33분 동안 발언하며, 박 의원과 마찬가지로 국민들의 야당 지지를 호소하며 발언을 마무리 지었다.

김영 기자  young@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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