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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기로, 현대상선 카운트다운 시작
김영 기자 | 승인 2016.03.01 12:13
자산 매각, 용선료 인하 등에 열을 올리고 있는 현대상선. <사진제공= 뉴시스>

[여성소비자신문 김영 기자] 유동성 위기에 빠진 현대상선의 경영정상화 여부가 조만간 판가름 날 예정이다. 추가 자구책에 대해 채권단 반응이 나쁘지 않은 가운데, 그 실행 가능성 여부에 관심이 집중된 상황이다.

지난달 25일 현대상선은 자율공시를 통해 재무구조개선을 위한 경영정상화 작업 진행 상황에 대해 소개했다. 고강도 추가 자구안이 실행되고 있다는 내용으로 향후 계획에 대해서도 간략히 소개했다.

앞서 현대그룹은 지난해 영업손실 2535억원을 기록하는 등 부채가 5조 6000억원에 이르고 있는 현대상선의 유동성 탈출을 위해 현대증권 등 금융계열사 매각 및 대주주 사재 출연, 현대상선 벌크사업부 매각 등을 채권단에 약속했다.

이 중 현재까지 완료된 사안은 대주주 사재출연으로 지난달 23일 현정은 회장과 모친 김문희 용문학원 이사장은 각각 200억원과 100억원 씩 총 300억원의 사재를 출현, 신주 발행을 완료했다.

또한 현대상선은 3월 17일 무보증사채 사채권자와 집회를 갖고 회사 차원의 경영정상화 방안을 소개하고 도움을 요청할 계획이다.

채권단을 대표하는 산업은행에서는 자구책대로만 일이 진행된다면 현대상선에 대한 추가 자금 지원이 충분히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단 자구책의 성공여부를 판가름 하기 위해서는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이 남아 있다.

그 중 첫 번째가 현정은 회장이 직접 유럽을 찾아다니며 협상 타결에 목을 매온 해외 선주들과 용선료 인하 협상이다.

현대상선의 경우 현재 운용 중인 선박 125척 중 40척만을 직접 보유하고 있다. 나머지 85척은 해외 선주들에게서 장기 임대해 운용 중인데 배를 빌릴 때 지불하는 용선료가 매년 2조원을 넘고 있다.

이와 관련 업계에서는 경기가 호황이던 시절에는 현대상선이 맺은 용선료 계약이 감당할 수 있는 규모였으나, 해운업계 시황이 안 좋아진 현재는 회사의 발목을 잡고 있는 최대 고민거리 중 하나로 평가 중이다.

더욱이 자산매각을 통해 마련 가능한 금액이 대략 1조원 정도로 추산되기에 용선료가 인하되지 않을 경우 추가 자금이 지원되도 ‘밑빠진 독에 물붓기’가 될 것이란 우려도 상당하다.

이에 현대상선은 복수의 해외 선주들을 대상으로 현재보다 최대 30% 인하된 용선료 재협상을 3월 말 까지 진행할 계획이다. 단 해외선주들과 협상이 어떤 식으로 결론날지는 아직 알수 없다.

현대증권 등 금융계열사 매각은 그나마 순조롭게 진행되는 분위기다.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곳만 KB금융지주와 한국금융지주 등 6곳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 가격 역시 당초 예상보다 높아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한편 회사의 유동성 위기 극복을 위해 현대상선 임직원들은 이미 ‘백의종군’을 선언한 상태다.

이백훈 현대상선 대표는 지난달 26일 전체 임직원에게 발송한 메일에서 “저를 비롯한 현대상선 임원, 팀장 등 간부급 사원들은 지금 이 순간부터 현재의 자리에 연연하지 않고 향후 거취와 처우 일체를 이사회에 맡기고자 한다”고 밝혔다.

김영 기자  young@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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