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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경애 한국YWCA연합회 회장 "여성 인력개발과 ‘탈핵운동'에 힘써와"전국 52개 YWCA의 중점 활동..“통일 되면 5개의 북한지역 YWCA 재건할 것”
안은혜 기자 | 승인 2015.11.02 15:28

[여성소비자신문 안은혜 기자] 올해로 창립 93주년을 맞이한 한국YWCA연합회(이하 한국YWCA)는 여성 인력개발은 물론 생명존중을 위한 다양한 사회활동을 통해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최근 ‘탈핵운동’에 앞장서고 있는 한국YWCA는 전국 52개의 회원YWCA와 함께 탈핵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차경애 한국YWCA연합회 회장 제공.

<여성소비자신문>은 지난 40여년 동안 한국YWCA에서 활동해 온 차경애 한국YWCA 회장을 서울 중구 명동에 위치한 한국YWCA연합회 회관에서 만나봤다. 다음은 차경애 회장과의 인터뷰 전문이다.

-한국YWCA연합회는 어떤 곳인가요?

“1922년 설립된 사단법인 한국YWCA연합회는 창립 초기부터 지금까지 여성이 바로 서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힘써왔습니다. 여성의 직업훈련과 능력개발, 여성 지도력 모델 발굴과 시상, 지역사회 주민의 건강한 삶을 위한 복지시설을 운영하고, 사회적 일자리 창출을 통한 지원활동을 해오고 있습니다.

아울러 어린이와 청소년 대상 경제금융교육과 폭력피해 여성에 대한 치유와 예방, 결혼이민 여성과 탈북새터민을 위한 사회적응과 직종개발, 안전한 먹을거리 문화 확산 캠페인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펼치고 있습니다.”

-한국YWCA에 오래 몸담고 계시면서 여성 인력개발 분야에서 많은 노력을 하셨습니다. 그동안의 커리어가 궁금합니다.

“저는 창립 45주년이던 1967년 한국YWCA연합회 공보출판부 간사로 입사 후 월간 간행물을 정식으로 출판하는 일을 했습니다. 공보출판부 말고도 기획위원회와 지방위원회 등에서 30년 간 실무자로 근무한 뒤 1997년부터 지금의 여성인력개발센터인 ‘일하는 여성의 집’ 업무를 중점적으로 하게 됐습니다. 그때부터 한국YWCA연합회 직업개발위원회와 근로복지위원회, 복지사업위원회, 사회개발위원회 등에서 주요 활동을 했습니다.

대학에서는 신문방송을 전공했고, 한국YWCA 실무자로의 근무를 마칠 때쯤 서강대 공공정책대학원 사회정책학과에서 석사를 마쳤습니다. 그 곳에서 2004년부터 2년 간 대우교수를 지내기도 했고 2007년부터 2년 동안은 명지전문대학 평생교육원에서 사회복지 강사로도 커리어를 쌓았습니다. 2006년부터 5년 간 한국YWCA 부회장을 지낸 뒤 2011년 10월 회장으로 임명, 내년 2월까지 임기를 맡아오고 있습니다.”

차경애 한국YWCA연합회 회장 제공.

-한국YWCA연합회 회장을 연임하고 4년이 흘렀습니다. 소회가 어떠신가요? 가장 열정을 갖고 있는 일이 있다면?

“시간이 정말 빠르게 지나갔습니다. 한국YWCA는 정의, 평화, 생명세상을 위해 일하는 기독시민여성단체입니다. 특별히 제가 회장으로 재임하는 동안 ‘탈핵생명운동’을 시작해 올해 4월 38년 째 위험하게 가동 중이던 고리1호기 수명 재연장을 막아 노후 원전을 폐쇄한 것을 가장 큰 성과로 꼽을 수 있습니다.

2011년 3월 11일 일본대지진으로 후쿠시마 핵발전소 4기 폭발 사건은 그간 잘 알려지지 않고 은폐되어왔던 핵의 위험성과 탈핵의 절박함을 알게 된 계기였습니다. 지난해부터 한국YWCA는 중점운동을 ‘탈핵운동’으로 정해 전국 52개 회원YWCA가 모두 탈핵운동에 동참하기로 결의했습니다. 그 일환으로 후쿠시마 핵발전소 3주기인 2014년 3월부터 매주 화요일 정오, 연합회 건물 앞에서 명동 시민들을 대상으로 ‘탈핵불의날 캠페인’을 벌이며 ‘노후된 핵발전소 폐쇄’와 ‘신규 핵발전소 건설반대’ 서명운동을 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받은 거리서명 1만명과 전국 회원YWCA의 회원들이 받은 서명 9만을 합쳐 지난 2월 부산시장에게 ‘고리 핵발전소 폐쇄를 위한 한국YWCA 10만 서명’을 전달했습니다. 그 힘이 컸는지 올해 6월 부산의 고리1호기는 2017년 40년 가동을 끝으로 멈추는 것으로 결정됐습니다.

한국YWCA는 ‘수명 끝난 노후 핵발전소 폐쇄와 신규 핵발전소 반대 거리 서명운동’을 꾸준히 벌이며 핵발전소의 위험성과 그 대안으로 재생에너지를 통한 에너지 전환이 가능함을 시민들에게 알리고 있습니다.

또한 광복 70주년을 맞이해 지난 5월 24일 ‘2015 WCD 행사(국제여성평화걷기)’를 공동주관했습니다. 세계평화여성들이 북한을 방문하고 경의선 통로를 이용해 우리나라 여성과 만나 한반도와 세계의 항구적인 평화를 위한 선언과 염원을 함께했습니다.

전국 회원YWCA와 남북한 여성, 국제여성들, 해외동포 등 700여명의 여성들이 평화를 기원하며 만든 가로 세로 10m의 100개 조각보를 만들어 평화의 심벌로 사용하기도 했습니다. 남북 관계가 경색된 가운데서도 남과 북의 직접적인 교류로서는 ‘2015 WCD 행사’가 올해 처음 스타트를 연 셈입니다.

덕분에 1897년 코라 디 브라자 백작부인이 평화운동을 제작해 만든 깃발인 연대 화합을 상징하는 ‘평화기’를 받았습니다. 1990년 이후 벌여온 한국YWCA의 북한어린이돕기 운동과 남북한 인간띠잇기, 2015 WCD로 이어지는 한국YWCA의 역사가 평화의 발걸음으로 인정받게 된 것입니다.

이뿐만 아니라 70년대 이후부터 여성의 경제적 자립을 위한 직종개발에 힘써 온 우리단체는 올해 1월부터 국가 직무능력 표준(NCS) 제도 표준안 개발 시행에서 제조업 직종 개발이 건설, 운수 등 남성위주 직군에 치중된 것으로 알고 여성들이 많이 종사하는 직종에 대한 우선적인 배려를 요청했습니다.

이어 7월에는 경력단절여성들이 많이 종사하는 가사지원 분야의 NCS 개발기관으로 선정되어 11월 중에 NCS를 완료하게 됩니다. 여성직종의 NCS 개발은 한국YWCA가 선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차경애 한국YWCA연합회 회장 제공.

-힘들었던 일이 있으셨나요?

“한국YWCA는 민주적인 기관입니다. 민주적인 시스템으로 인해 거치는 과정이 많지만 모든 사람들의 의견을 듣고 결정하기 때문에 안전합니다. 여성 운동이 사회에 기여하는 것이 많습니다. 시민단체의 장점은 개인적으로 할 수 없는 일을 많은 사람들과 뜻을 모아 함께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런 측면에서 한국YWCA에서 일할 수 있었던 것에 감사하고 있습니다.

힘들었던 일은 전국에 52개의 YWCA가 있다보니 재정 등의 여러 가지 이유로 연합회에서 탈퇴하게 되는 회원 YWCA가 생길 때는 가슴이 아픕니다. 회장 임기 동안 1개의 회원YWCA가 탈퇴하게 되었으며, 재건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하반기 예정된 프로젝트는 무엇인가요?

“탈핵운동을 지속적으로 펼쳐나갈 것입니다. 탈핵학교를 통해 회원YWCA에 탈핵운동에 대한 교육도 실시했고, 30년 수명이 순차적으로 다가오는 전남 영광의 한빛1, 2호기와 경북 울진의 한울1, 2호기 등 노후원전을 폐쇄하는 운동을 이어갈 계획입니다.

정부는 제 7차 전략수급기본계획에 따라 2029년까지 12개 신규핵발전소를 더 짓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삼척, 영덕 등의 핵발전소 신규 건설 계획을 반대하고 주민투표로 신규 건설을 반대하는 운동을 지지하고자 합니다.

동시에 핵에너지에 의존한 우리나라 에너지 정책을 전환하여 회원YWCA에서 지역 자립 에너지 정책을 모니터하고 지역에서 태양광 등을 이용해 에너지를 생산하는 일을 해나갈 예정입니다.

내년부터는 탈핵운동과 함께 우리 한국YWCA가 성 평등 운동을 함께 펼쳐갈 예정입니다. 여성의 주체적인 참여를 통해 사회변화를 이루기 위한 성 평등 운동에 전국 52개 YWCA가 함께 할 예정입니다.

17개 광역시·도의 일자리 분야 성별 영향분석 평가 모니터링이 진행되어 10월 말 광역시·도 분석보고회가 있습니다. 이를 통해 고용창출을 위한 여성일자리 정책에 대한 실질적인 지원과 예산 책정 등에 대한 정책제안이 이뤄질 것으로 보입니다.”

-선배 여성 리더로서 차세대 여성 리더들에게 ‘리더십을 키우기 위한 조언’을 해주신다면?

“우리나라에는 여성 인재들이 참 많습니다. 여성인재를 개발하고 이들의 역량을 키워줘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청소년 시기부터 학교에서는 배울 수 없는 배움과 경험들을 할 수 있도록 기회를 줘야 합니다. 자신들이 갖고 있는 장점을 발견하고 그 장점을 계속 키울 수 있도록 지원해줘야 합니다.

아직 우리나라는 여성 인력들을 위한 제도가 미흡합니다. 직장을 갖게 되더라도 승진에서는 밀리기 일쑤죠. 또 결혼과 출산, 육아로 인해 경력이 단절된 여성들이 다시 사회로 나오게 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립니다. 이들을 위해 여성인력개발센터는 여성들의 재취업을 돕기 위해 훈련을 하고 있습니다.

여성 인구수가 남성을 앞선 지금 여성 인력을 사장시키는 것은 국가적인 손해가 될 것입니다. 이런 기관들을 통해 여성 인재들을 충분히 활용해야 합니다. ‘배려’와 ‘정직’ 그리고 ‘돌봄’과 ‘섬김’의 덕목을 갖춘 여성 인력들이 우리 사회에서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차경애 한국 YWCA연합회 회장.

-여성 인재 육성을 위해 정부와 기관 등에서는 어떤 노력이 필요하다고 보시나요?

“정부와 기업에서 정책결정 과정에서의 여성의 역할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남녀의 다양한 입장과 목소리가 정책에 반영되어 어느 한 집단이라도 배제되는 부정의가 없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정치 영역에서도 여성의 대표성 확보를 위해 여성 국회의원 30%가 달성되도록 정부가 노력해줘야 합니다.

기업에서도 여성의 가사, 육아가 일에 방해되지 않도록 제도적 장치가 마련되어야 하며, 기업의 승진에서도 공평한 인사를 통해 여성에 대한 차별이 발생하지 않아야 합니다. 임원으로서의 여성이 감당할 섬세함과 여성 특유의 포용력 있는 리더십이 기업문화를 바꿔내는 역할을 하리라 생각합니다. 법이나 제도를 만들기만 하지 말고 실천할 수 있는 것도 중요합니다.”

-미래의 비젼에 대해 말씀해 주신다면.

“북한에도 평양, 선천, 안주, 함흥, 원산 지역에 5개 YWCA가 있었습니다. 분단 이전에 있었던 5개 YWCA를 평화 통일이 되면 재건하는 것이 염원이고, 제가 힘을 보탤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저는 앞으로도 한국YWCA를 통해 봉사활동을 해나가고 싶습니다.”

안은혜 기자  iamgrace.ahn@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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