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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원 당선자 검찰 수사 가능성 제기… 농협 “특정인 수사단계 아니다”
김영 기자 | 승인 2016.01.18 17:38
김병원 농협 중앙회장 당선자.

[여성소비자신문 김영 기자] 사상 첫 호남 출신 당선자 배출로 화제를 모은 농협 중앙회 회장 선거 관련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선거 중 불법 행위가 있었다는 의견을 검찰에 전달한 것으로 아직 취임식도 가지지 않은 김병원 당선인이 수사대상에 오를지 여부에 업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농협 중앙회 선거업무를 위탁 받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지난 12일 열린 제 23대 농협중앙회장 선거 관련 검찰에 수사를 의뢰한 것으로 알려졌다.

선관위에 따르면 선거 당일 오후 열린 결선투표 직전 ‘2차에서는 김병원 후보를 꼭 찍어 달라’는 문자메세지가 선거인단 앞으로 대량 발송됐다. 문자메세지를 보낸 이가 누군지는 확인되지 않았으나 ‘최덕규 올림’이란 내용이 적혀 있었다는 점에서 최덕규 후보가 보낸 것으로 추정되고만 있다.

앞서 이날 열린 농협 중앙회장 1차 투표에서는 총 6명의 후보가 출마, 수도권 출신 이성희 후보와 호남 출신 김병원 후보가 각각 1‧2위를 차지해 결선 투표에 올랐고 영남 출신 최 후보가 3위로 낙선했다.

최 후보 명의 문자메세지가 발송된 직후 열린 결선 투표에서는 총 289명의 선거인단 중 163명이 김 당선자를 선택해 그가 당선됐다.

현재 선관위는 최씨가 선거인단을 대상으로 지지 문자메세지를 수차례 보내고 1차 투표 후 투표장소를 돌아다니며 김 당선자의 손을 수차례 들어올렸다는 점에서 ‘공공단체 등 위탁선거에 관한 법률’ 제 66조를 위반 혐의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농협 주변에서는 아직 취임식도 가지지 않은 김병원 당선자 관련 ‘김 당선자가 검찰 수사 대상에 오를 경우 향후 예정된 농협 경제사업 지주사 설립 등 중앙회의 주요 사업 진행에 차질이 불가피 할 것’이란 지적까지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농협 중앙회 관계자는 <여성소비자신문>과 통화에서 “선관위가 검찰에 수사를 의뢰한 것은 맞지만, 특정인에 대한 수사를 요청한 것은 아닌 것으로 파악했다”며 “회사 차원에서 선거에 개입할 수 없기에 자세한 내막까지는 파악하지 못했지만, 선관위가 밝히지도 않은 내용까지 확대해석하는 건 경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농협 중앙회장 복마전 재현

김병원 당선자에 대한 검찰 수사 진행여부와 상관없이 세간에서는 농협 중앙회가 또 다시 회장을 둘러싼 논란에 휩싸였다는 점에 깊은 우려를 표하고 있다.

1989년 중앙회 회장 선출이 대의원 직선제로 전환된 농협에서는 이후 단 한차례도 빠짐없이 중앙회장과 관련된 악재들이 터져나왔다. 1대부터 3대까지 농협 중앙회장이 비리에 연루돼 사법처리를 받았고 4대인 현 최원병 회장 또한 리솜리조트 부실대출건 관련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인 것.

앞서 초대 민선 회장에 오른 한호선 전 회장은 1994년 중앙회 자금 수억원 횡령 및 비자금 조성 사실이 드러나 구속됐다. 2대 회장인 원철회 전 회장은 회사 부실 여부를 감추고 결산서류를 흑자 조작해 부당 배당한 혐의가 적발돼 자리에서 물러났다가, 비자금 조성혐의가 사실로 확인돼 실형을 선고받기도 했다.

3대 회장인 정대근 전 회장 또한 양재동 농협 사옥과 부지 매각 과정에서 수억원대 리베이트를 받은 혐의로 구속된 바 있다.

한편 최원병 현 회장의 경우 지난 2011년 중앙회장 선거 직후 불법 선거 의혹이 상대진영을 통해 유포되며 곤혹을 치른바 있다.

김영 기자  young@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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