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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 세일' 알고보니…소비자 속였다‘50% 할인’ 대문보고 들어갔더니 ‘일부품목’만
송혜란 기자 | 승인 2012.08.24 10:44

아모레퍼시픽 할인행사 전 가격 슬쩍 인상
미샤 전 품목 할인… 알고 보니 일부품목은 제외
복지부, “화장품 할인 시 소비자의 가격오인·혼동 방지해야”

 

최근 소비자들에겐 큰 이득이라고 생각했던 화장품 브랜드들의 할인경쟁이 사실은 속임수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소비자들을 허탈하게 하고 있다.

지난달 아모레퍼시픽의 라네즈는 3만8천원짜리 ‘워터뱅크에센스’를 3만4천200원에 할인 판매했다. 그러나 지난 4월 가격 인상 전 가격이 3만5천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말이 세일이지 사실상 종전가격으로 파는 셈이다. 4만2천원짜리 ‘하이드라 솔루션 크림’도 마찬가지. 10% 가량 할인된 3만7천800원에 팔렸지만 가격 인상전인 4만원과는 2천200원 밖에 차이가 안 난다.

기존 제품 가격을 올리는 것 외에 상품을 새롭게 내놓으며 값을 올리기도 한다. 이니스프리가 지난 4월 모델 이민호를 영입하며 출시한 남성 기초화장품 ‘포레스트포맨’의 스킨, 로션 가격은 1만9천원, 2만2천원으로 지난달 10% 세일하면서 각각 1만7천100원, 1만9천800원에 판매했다. 그러나 이는 기존 남성 스킨과 로션가격(1만7천원)에 비하면 비슷하거나 오히려 비싸다.

 

   
 

뿐만 아니라 빅세일 문구만 보고 구입했다가 실제론 낮은 할인율을 적용받는 등 가격오인으로 인한 피해도 다발하고 있다. 지난달 신모씨는 미샤에서 ‘50%세일’ 광고판을 보고 화장품을 구입하기 위해 매장을 방문, 여러 제품을 구경한 후 마스카라를 하나 구매했다. 그런데 집에 와서 우연히 영수증을 확인한 신 씨는 생각보다 비싼 금액에 구매한 것을 알고 황당했다고. 알고 보니 해당 제품은 50% 할인율이 아닌 30% 할인율이 적용됐었다.

이에 신 씨는 “마치 전 품목이 50% 할인인 것처럼 광고를 해놓고 구매할 때까지도 이 제품은 30%할인이 적용된다는 말은 한 번도 언급하지 않았다”며 “할인 마케팅 ‘꼼수’가 아닐 수 없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에 대해 미샤를 운영하는 에이블씨엔씨 관계자는 “저희 포스터에도 전 품목이 아닌 ‘UP TO(~까지)’라고 분명히 표시되어 있고 매장에도 각 품목마다 할인율과 가격이 정확히 명시되어 있다”며 “단지 한 두 명의 소비자들이 이를 오인했다고 소비자 피해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반박했다.

그러나 미샤가 미샤데이를 맞아 20% 할인 행사를 진행했던 지난 10일 기자가 직접 매장을 방문해 가격표시부분을 확인한 결과, 매장 어디에도 할인율과 정가, 할인 후 가격이 명시돼 있지 않았다.

이에 대해 매장 관계자는 “원칙상 가격표시를 해야하는 게 맞지만, 오늘 매장직원들이 일정이 바빠 미처 가격표시를 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뿐만 아니라 미샤는 20%할인 행사를 진행하면서도 ‘전 품목 할인(일부품목은 행사대상에서 제외)’라는 문구로 소비자들의 혼란을 야기한 바 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일부 품목이 행사대상에서 제외된다면 이는 전 품목 할인이라고 말할 수 없다며 이 역시 마케팅을 위한 ‘꼼수’라고 비판했다.

한편, 보건복지부는 지난달 화장품 할인행사 시 소비자의 오인·혼동을 막기 위해 기존 가격과 변경 가격을 병행해 표시하는 내용의 ‘화장품·의약외품 가격표시제 실시요령 중 개정안’을 입법예고했다. 이에 따라 기존에는 판매가격 변경 시 원래의 가격이 보이지 않도록 표시했으나 판매자가 화장품 가격을 낮춰 판매하는 경우 교정 기호 등을 통해 판매가격을 기존 가격과 명확히 구분·표시함으로써 소비자의 오인·혼동을 방지한다면 기존 가격 노출이 가능하게 됐다.

 

송혜란 기자  hrsong@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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