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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준웅 전 삼성특검 자녀, 이건희 회장 특별사면 직후 삼성전자 입사
고승주 기자 | 승인 2012.08.23 12:03

 

   
 

조준웅 전 삼성 비자금 특별검사의 아들 조모(38)씨가 2009년 5월 비자금 선고 이후인 2010년 1월 중국 삼성전자에 매니저로 경력 입사해 특혜 시비를 일으키고 있다. 실무 경력이 전무함에도 불구하고 경력 사원으로 입사한 것은 상식상 맞지 않다는 것이다. 반면 삼성전자 측은 검증된 절차에 의해 능력을 인정받아 입사했다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조준웅 변호사의 아들 조씨는 2010년 1월 삼성전자 중국법인에 인사노무팀 매니저로 입사했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매니저는 대리 3~4년차에 해당하는 자리로 경력직원에 해당한다.

반면 조씨는 실무 경력이 전무했다. 조씨는 1998년 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고 줄곧 사법시험을 준비하다 2004년부터 2006년까지 공익근무요원으로 병역을 치루었다. 그리고 2008년 말 중국 칭화대로 어학연수를 나와 2010년 1월 입사했다. 사법시험을 통과해 사법연수원 졸업을 하거나 법무 관련 자격증을 소지하지도 않았다.

채용과정도 수상하다. 중국 삼성전자가 경력채용 입사지원서 접수기간은 2009년 12월1일부터 같은 달 15일까지였지만, 조씨는 20여일이 지난 2010년 1월6일 지원서를 제출했다. 조씨는 열흘 뒤인 1월15일 삼성전자에 입사했다.

삼성전자는 조씨의 채용이유에 대해 “2008년말 중국에서 신노동법이 발효되어 인사 및 노무분야의 인력이 필요해 2009년 말 현지 채용을 냈다. 접수기간이 끝날 때까지 5명이 지원했는데 인재가 없어 평소 잘 알고 있던 조씨에게 지원하라고 했던 것”이라며 “영어, 중국어, 법무 지식이 밝아 채용하게 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국내서 사법시험을 수년간 공부했다고 해서 중국에서 곧바로 노무 전문가가 되는 것은 아니다. 법마다 내용이 다를 뿐더러 국가별 차이도 격심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중국은 최근 급성장을 거듭하면서 노무 관련 제도가 가장 급변하는 나라로 손꼽힌다.

중국 현지사정에 밝은 정부관계자는 “중국 현지에서 수 년 간 경력을 쌓아온 전문가라고 해도 노무관리가 쉽지가 않다”며 “중국이 일약 세계화의 중심으로 떠오르면서 중국에 들어온 외국계 기업과의 문제, 기업이 위치한 지역의 관청과의 관계, 현지 노무 문화 등 각종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단순히 법 하나만 가지고 해결하기는 어렵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는 조씨가 칭화대에 어학연수를 다닌 1여년 남짓한 기간 동안 중국의 노무법 등을 독학했다고 답변했다. <여성소비자신문>은 앞서 탈락한 다른 경쟁자들이, 그것도 어학연수와 병행하여 1년 노무법 공부한 조씨에 비해 얼마나 능력이 떨어졌기에 채용이 되지 않았는지 탈락자들의 ‘스펙’ 정보를 요청했지만 삼성전자 측은 ‘기업 내부 자료’를 이유로 거절했다.

조씨는 입사 후 2년 4개월 후 국내로 돌아와 삼성전자 인재개발센터 과장으로 승진했다.  인재개발센터는 노무 및 법무와 관련 없는 교육분야다.

한편 조씨가 어학연수를 떠난 2008년 12월은 조씨의 아버지가 속한 삼성특검의 수사발표, 1심, 2심 선고, 대법원 상고가 진행되던 때였다. 조씨는 대법원 판결이 나오기 전 중국으로 떠났다.

조씨는 그 후 2009년 4월부터 삼성전자 중국 법인 인사팀 관계자로부터 삼성전자에 대한 중국 현지 관련 기사를 번역된 상태로도 받았으며, 기타 주요 정보들도 받았다. 삼성전자 측은 이 자료에 대해 “현지 우수 인력에게 보내는 채용관련 자료였다”고 전했다.

2009년 12월, 조씨에게 자료를 보낸 인사팀 관계자는 부장에서 상무로 승진했고, 같은 달 말 조씨에게 지원서를 제출할 것을 요청했다. 공교롭게도 이건희 회장은 2009년 12월31일 비자금 사건 관련해 단독특별사면을 받았고, 보름 후인 1월6일 조씨는 삼성전자 중국법인에 입사했다.

또한 매니저급에서 과장으로 승진하려면 통상 4년 정도가 걸리는 반면 조씨는 2년4개월만에 승진, 기존의 업무와 큰 관계없는 국내 부서로 옮겼다.

조준웅 삼성특검팀은 이 회장의 1199개의 차명계좌와 324만주의 차명주식 등 차명재산 4조5373억원을 찾아냈지만, 얼마 후 비자금이 아니라고 발표했다. 덕분에 이 돈은 이 회장의 재산으로 공식 인증됐으나 상속·증여세는 단 한 푼도 내지 않았다. 이 탓에 조 변호사는 삼성특검 임명 전부터 후까지 ‘공안검사’ 논란에 휘말려야 했다.

고승주 기자  sj.go@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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