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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희 화인코리아 대표 계면활성제, 색소, 방부제가 일체 함유되지 않은 샴푸와 비누 발명
김경희 한국여성발명협회 | 승인 2015.12.28 14:09

‘향료’라는 단어는 다소 생소하지만 우리가 일상생활을 하며 빈번히 접하게 되는 성분이다. 화장품이나 식료품 등 생활용품에 향기를 가하기 위해 첨가하는 이 유기물질은 천연향료와 인조향료로 나누는데, 최근에는 비교적 가격이 높고 품질 기준치를 맞추기 까다로운 천연향료의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업계에서 이 천연향료의 선두자리를 선점한 화인코리아의 박성희 대표는 항생제를 투여해도 잘 낫지 않던 동상 걸린 딸 아이의 상태가 조금이라도 호전되기를 바라며 접해 본 천연아로마오일의 효과를 톡톡히 본 후 천연원료에 큰 관심을 갖고 적극적으로 뛰어든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이제 박대표의 욕심은 향료를 넘어, 인체에 해로운 화학첨가물이 다량 함유된 제품을 대체할만한 자연친화적인 제품을 세상에 내놓는 것이다.

다니던 회사가 문을 닫게 되자, 업무 능력을 높게 평가했던 주위 사람들이 직접 사업을 해보는 것이 어떻겠느냐고 권유했다.

외화를 벌어 국가 경제에 도움이 되고자 했던 원대한 꿈을 이루기 위해 주저 없이 1992년 ‘화인코리아’를 설립하고 방글라데시와 말레이시아 등에 재봉틀 부자재를 수출하기 시작했다. 초기에는 회사 운영이 비교적 순조로웠지만 경쟁관계에 있던 대만과 홍콩 업체들이 단가를 계속 낮추는 바람에 결국 가격에서 밀리게 됐다.

그대로 회사를 접을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고심 끝에 업종을 향료 제조분야로 변경했다. 남편이 이와 관련된 일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향’에 대한 이해는 어느 정도 하고 있었다. 수출이 목표였던 사람이 원료를 수입해야하는 상황에 놓이게 되는 것에 대한 내적갈등이 있었지만, 내 능력으로 같은 원료를 남들보다 저렴하게 들여 와 적정한 가격에 국내 업체들에 공급한다면 이것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다고 판단했다.

향료전문회사로 식품과 화장품 업계의 인정을 받으며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하고 있을 무렵, 거래처의 초대로 참석한 강원도 횡성의 식사 자리에서 산양유가 잘 팔리지 않아 낙농가들이 심각한 재정난을 겪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산양유는 모유와 조성이 유사하여 소화가 잘되고 영양가가 높은데 비해 특유의 비릿한 냄새가 강해 시장에서 외면을 당하고 있었던 것이다.

거래처 관계자들은 전문업체인 이 회사가 산양유 비린내 문제를 해결해주기를 간곡히 요청했고, 박 대표는 농가의 딱한 사정과 좋은 원료인 산양유가 이렇게 사장되는 것이 안타까워 제품 개발을 결심했다. 화장품, 세제 심지어 술 제조까지, 산양유 연구에 매달려 꽤 큰 규모의 자금과 시간, 열정을 쏟았으나 결국 모두 실패로 끝나버렸다.

그는 모기와 파리 박멸을 위해 해변가에 뿌린 살충제가 농토에까지 흘러들어 농민들이 큰 피해를 입고 있다는 소식을 TV뉴스를 통해 듣고 이 문제를 해결해 봐야겠다고 다짐했다. 살충효과가 뛰어나면서도 인체에 무해한 성분을 찾다가 국내에 서식하고 있는 산야초 성분에 주목해 연구를 진행했다.

잘 씻어낸다고 해도 우리 몸에 계속해서 흡수되고 있는 계면활성제와 색소, 방부제가 첨가된 샴푸, 세제, 치약 등 매일 사용하는 수많은 제품 속 유해물질을 보고도 대책을 강구하지 않고 외면하는 것은 전문가로서 그리고 기업인으로서 양심의 가책을 느끼는 일이었다. 사명감을 갖고 천연성분으로 구성된 제품을 개발하여 소비자의 선택의 폭을 넓히기로 했다.

2013년 드디어 계면활성제, 색소, 방부제가 일체 함유되지 않은 샴푸와 비누를 개발해냈고, 이어 스킨과 에센스, 마스크팩을 만들어 산양유 제품 개발 당시 상표등록을 해두었던 ‘네오큐트’라는 이름으로 출시했다. 또 최근에는 요구 조건이 까다로운 일본에 납품하는 중국업체를 어렵게 수소문해 이 곳을 통해 마유를 수입하여 양질의 마유크림을 제조하고 있다.

지난 몇 년간 제품 개발만 해두고 유통망을 통한 판매를 거의 하지 못한 채 지인을 통해 소량씩 판매하는 것에 그쳤는데, 마유크림 제조를 시작으로 기초라인 구축을 완료했기 때문에 이제 본격적으로 시장에 진출하려고 한다.

새로운 시작을 위해 기존에 쓰던 네오큐트라는 이름은 내려놓고 늘 가슴 속에 품고 있었던 가훈, ‘아름다운 세상을 만드는 사람들’의 약자 ‘아세즈(Assez)’로 브랜드명을 바꾸었다. 여기에 친환경을 입힌 간소한 패키지 구성과 디자인으로 ‘환경을 생각하고 자연과 함께하는’ 화인코리아의 경영 이념을 담았다.

김경희 한국여성발명협회  kwia@inventor.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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