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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양오 현대경제연구원 고문 "누리과정 예산, 포퓰리즘은 위험"
박상문 기자 | 승인 2015.12.09 17:03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의 처남이자 고(故) 최치환 의원의 자제인 최양오 현대경제연구원 고문. 김영삼 정부 시절 청와대 행정관을 역임했던 그는 차바이오텍 대표이사를 지내는 등 기업가로서도 활약했다. 그의 20대 총선 서초갑 출마 선언이 정계 주목을 받는 이유다.

더욱이 그가 출마 의사를 밝힌 서초갑은 현역인 김회선 새누리당 의원이 불출마 선언을 한 가운데 17대·18대 지역구 의원을 지낸 이혜훈 전 의원은 물론 현 정부 초대 여성가족부장관을 지낸 바 있는 조윤선 전 청와대 정무수석 등도 출마를 타진하고 있는 곳이다.

<여성소비자신문>은 정계 도전 자체만으로 여론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는 최양오 고문과의 전화인터뷰를 통해 차기 총선에 출마를 결심하게 된 계기 및 여성정책 등에 있어 그의 각오를 들어봤다.

다음은 최 고문과의 일문일답.

-20대 총선 출마를 결심하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매형인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어떤 영향을 미쳤는가.

“항간에 김무성 대표의 후광을 얻어서 나왔다는 이야기가 많다. 하지만 나도 정치가 집안에서 컸고, 과거 YS정부 때 정무비서실에서 일하면서 나름대로 정치적 역량도 키웠다고 생각한다.

김무성 대표와의 특수 관계로 혜택을 볼 생각은 전혀 없다. 출마에 대해 이야기를 많이 했지만, 관계를 떠나 정치적으로 같은 길을 가는 한 구성원으로서 의견들을 나눴다. 지역 선정은 순수하게 제 단독 결정이었다.”

-출마를 결심하는데 가장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사람은 누구인가.

“출마 결심에 있어 가장 큰 영향은 아무래도 선친이신 것 같다. 우리나라 역사상 가장 역동적인 시절이었던 28년 전, 5선 국회의원을 지내시던 아버지는 현직 국회의원 신분으로 돌아가셨다.

경무대 출신으로 6·25땐 대구방위사령관을 하셨고, 전쟁 당시 백선엽 장군과 나란히 임무를 수행하셨던 부친께서는 항상 심사숙고 끝에 결정을 내리셨다. 대신 한번 결정지은 사안은 어떤 외압이나 불안요소가 있더라도 개의치 않으셨다. 그 모습이 아직도 선하다.

사무실 바로 옆 현충원에 아버님이 계시는데 선거운동하며 그 앞을 지날 때마다 이런 날 보고 계신 것만 같아 항상 든든하다. 부친의 정신적인 유산이 출마를 결심하는데 마지막 방점을 찍었던 것 같다.”

- 가족들 반응도 궁금하다. 아내분께서는 최 고문의 출마를 찬성했나.

“우리 집사람은 굉장히 찬성했다. 내 정치적 논리 전개에 있어서도 이런 점을 추가로 넣어서 말하면 좋을 것 같다는 식으로 제안하는 등 적극적으로 지지해주고 있다.”

- 출마 지역으로 서초갑을 택한 이유는 무엇인가.

“서초갑은 대한민국 보수에서 신정치 1번지로 떠오르는 지역으로 보수의 심장이라고 할 수 있다. 몸이 튼튼하려면 심장이 잘 뛰어야하지 않나. 심장이 더 뛸 수 있도록, 보수가 어떻게 진화하는지 보여드리겠다는 각오로 출사표를 던졌다.

보통 지역구를 선정할 때는 여러 곳을 놓고 고민하는데, 본인이 편안한 지역이 있게 마련이다. 서초갑 지역은 내가 고등학교, 대학교 시절을 보내기도 했고 특히 잠원동에서는 10년 넘게 살았다. 우리 집사람도 태어난 곳은 하남이지만 서울에서 성장했고, 학교도 여기서 다녔다. 우리 가족 모두에게 굉장히 친숙한 지역이다. 자연스럽게 이 곳을 위해서 일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 서초갑을 ‘보수의 심장’이라고 했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의미인가.

“이 곳은 대한민국 근대화의 출발지다. 과거 중앙아파트 위치에 KDI 관사가 있었고, 아웅산 사건 때 반포에 살던 다섯 분이 순직하시는 등 우리나라 근대화, 민주화를 이끌었던 브레인들의 주거지였다. 물리적으로는 경부고속도로의 시작점이기도 하다. 한마디로 보수의 메카이자 근대화의 시발점으로서 굉장히 상징적인 곳이라 할 수 있겠다.

또한 서초갑은 국내 경제 활력의 시작점이며, 주민들의 정치적 의식이 타 지역에 비해 월등하게 높은 지역이다. 이곳이 발전한다는 것은 대한민국 성장을 위해 새로운 발판이 마련된다는 의미로도 볼 수 있다.

그렇기에 우리 캠프의 모든 사람들은 ‘서초가 무너지면 나라가 무너진다’는 생각을 가지고 뛰고 있다. 서초가 과거의 영화에서 벗어나 ‘더 넓은 무대로’ 나아갈 수 있도록 모든 것을 다시 창조하는 정책을 펴보고 싶다.”

- 정치인으로서의 최양오 고문은 어떤 사람인가.

“내 정치적 플랫폼은 ‘삼평 삼민’으로 평등의 민주주의, 평준의 민생경제, 평안의 민권사회를 뜻한다.

유권자가 주인이 되는 평등의 민주사회, 일한 만큼 보상을 받는 평준의 민생경제, 권리를 행사하는데 안전과 평등을 누리는 평안의 민권사회, 이 세 가지가 부친의 정치철학이기도 하고 내 정치적 플랫폼이다.”

- 예비 경선 상대가 만만찮다. 이들과 비교해 최 고문만의 장점은 무엇인가.

“두 분 다 소위 전략공천으로 내려왔다. 과연 누가 주민의 편인가. 이것은 주민과 권력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주민들이 한 번도 선택권을 갖지 못했고, 그래서 내가 여기 와서 처음 제안한 것이 오픈프라이머리였다. 유권자에게 공천권을 돌려드리고 그 선택을 받자는 것이다.

하지만 두 분 다 경선할 마음은 없었던 것 같다. 그런 면이 나와 두 후보 간에 근본적으로 다른 지점이다. 또한 우리나라 보수의 심장에서 유권자들이 스스로 후보를 선택할 수 있도록 주장한 자체만으로도 정당 개혁에 공헌도가 굉장히 컸다고 생각한다.

각자 공약도, 출발점도 다르다. 이혜훈 후보는 두 번이나 하셨다. 잘 끌어주셨지만 같이 출발한 강남과 비교했을 때는 굉장히 느린 성장을 했다. 조윤선 후보도 굉장히 좋은 커리어를 갖고 계시지만 주민이 기대하는 새로운 힘을 주실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의문이다.

새로운 각도에서 서초를 바라볼 수 있어야 한다. 낡은 컨셉으로는 안 된다. 서초가 갖는 역사적, 시대적 소명을 담을 수 있는 새로운 사람이 돼야 한다. 이것이 제가 경선에서 이길 수 있는 포인트가 된다고 생각한다.”

- 여성 후보들과 비교, 당선 후 여성을 위한 정책 마련이 부족하진 않을까 우려가 되기도 한다. 이와 관련 평소 여성정책에 있어 어떤 점이 필요하다고 느끼고 있나.

“우리나라가 4만 달러 시대를 목표로 하고 있지 않나. 4만 달러면 4인 가족이 2억 정도의 연간 수익을 올린다는 것이다. 그렇게 되려면 남자 혼자서는 안 된다. 지금의 여성들이 성장의 한 축을 이뤄야 가능한 것이다.

따라서 그에 맞는 인프라가 구축되어야 한다. 여성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마음 놓고 일할 수 있는 환경이고, 그 자체가 가장 큰 복지라고 생각한다. 지금처럼 경력이 단절될 수밖에 없는 환경이면 선진국에 진입하기 어렵다.

여성들의 사회 진출을 위한 특별한 대우나 지원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남성들의 입장에서는 당장 역차별 당한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결국 같이 성장하는 길이다. 모두가 한 방향을 바라볼 수 있도록 하겠다.”

-최근 누리과정 예산 편성은 어떻게 보시는지.

“복지에 있어서 먼저 해야 할 것은 복지의 시대적 우선순위에 대한 국민과의 합의다. 여야 간에 끝낼 문제가 아니다. 그런데 그런 절차 없이 단편적으로 진행하면 소외자가 생긴다.

복지를 끌어나가는 방향에 대한 합의가 없는 이상 하나하나의 정책을 논하는 것 자체는 아무 유익이 없다. 나아가 눈앞의 포퓰리즘에 빠져 시행할 위험도 있다.

누리과정도 마찬가지로 그 하나만 놓고 이야기 할 문제가 아니다. 그런 부분이 선행되지 않았기 때문에 수혜자와 소외자가 나뉘었고 논란이 예상된다.

다음 지도자를 뽑는 과정에서는 철저하게 복지에 대한 우선순위, 복지를 어떻게 쓸지에 대한 대 개혁, 대 합의가 있어야 한다. 이런 합의는 또한 통일을 준비하는 과정 중 하나이다. 예를 들어 누리과정을 당장 시행했는데 통일이 된다면 북한 주민들에게도 똑같이 기초수급금액을 지원해야하는 것이다. 이런 부분까지도 고려하며 준비해야 한다. 그 과정이 다음 대선 과정에서는 이루어질 것이라 예상한다.”

- 당장 누리과정 축소 시행으로 논란이 불거진 상태다. 해결책을 제시한다면.

“모든 정책은 결국 예산으로 마무리 된다. 어쨌든 통과된 예산안이 있기 때문에 그 안에 맞춰서 진행해야 할 것이다. 예산 통과와 관련해서는 왈가왈부할 입장이 아니고, 다만 정해진 예산 안에서 낭비 없이 잘 운영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 최 고문만의 특색 있는 지역공약에 대해서도 소개해달라.

“지역 성장의 새로운 동력을 만드는데 중점을 두겠다. 예술의 전당부터 카페거리, 서래마을 등 굉장히 좋은 문화적 자산들이 많지만 활용을 못하고 있지 않나. 연동을 통해 활용을 모색하겠다.

또 실질적으로 잠원동 같은 경우 굉장히 큰 구역인데도 불구하고 고등학교가 없다. 학교를 세우고 불필요한 고가 몇 개는 철거하는 등 생활 밀착형 변화를 이룰 수 있도록 하겠다.”

- 전직 CEO 경력도 눈에 띈다. 기업인 출신이란 점이 정치 도전에 어떤 영향을 미쳤나.

“내가 맡았던 회사 중 반도체 회사 두 곳이 굉장히 정체된 때가 있었다. 5000억~6000억에서 1조원으로 매출을 신장시키면서 당시 내가 경험했던 것은 사람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사람을 어떻게 육성하느냐에 따라 회사가 성장한다고 생각한다. 회사의 가장 큰 고객은 직원이다. 직원을 왕으로 생각하니 매출은 저절로 올랐다.

후배들이 창업 문의를 많이 한다. 그 때마다 신기술 이런 것이 중요한 게 아니고 뜻이 맞는 사람이 중요하다고 답해준다. 사람 관계가 제대로 되면 뭐가 되도 성공이 가능하다. 기술을 놓고 사람을 붙이다 보면 실패하는 경우가 많다. 사람을 놓고 기술을 붙이면 성공한다. 결국, 사람을 통해, 경제가 성장하는 것이다. 사람이 우선시 돼야한다. 그리고 이 같은 생각은 정치에 도전한 지금 역시 마찬가지다.”

박상문 기자  msp29@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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