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평가사가 대우조선해양의 신용등급을 낮추고 하향 검토 등급감시 대상을 유지했다. 이는 향후 대우조선의 신용등급이 추가로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

지난 13일 나이스신용평가는 유가 하락 등 산업 환경이 악화되고 지난 3분기 대규모 손실이 발생하는 등 사업안정성과 재무 구조가 악화됐다며 대우조선의 장기신용등급과 단기신용등급을 기존 BBB와 A3에서 각각 BBB-, A3-로 하향 조정했다.

나이스신평에 따르면 대우조선은 3분기 주요 프로젝트 관련 수익이 하락하고 장기매출채권에 관한 대손충당금이 발생하는 등 영업에서 손실을 봤고, 8600억원 규모의 영업외 손실이 추가로 더해지면서 대규모 순손실이 발생했다.

대우조선의 지난 2분기 당기순손실은 2조2908억원, 3분기에도 1조3643억원 규모 적자를 냈다.

최대주주인 산업은행은 지난 10월29일 대우조선에 대한 4조2000억원 규모의 유동성 지원과 자본 확충 등 정상화 지원 방안을 발표하고 11월9일 약정을 체결했다.

하지만 경영 정상화 계획의 구체적인 시점과 방법이 아직 불확실한 데다 해양 시추설비 인도 지연, 수주 취소 등 추가 손실 가능성도 있어 재무 구조 개선이 쉽지 않을 것으로 나이스신평은 분석했다.

또 부채 비율 악화로 기존 발행한 1조7000억원 규모의 공모사채의 기한 이익 상실 선언도 가능해 대우조선의 유동성 위험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나이스신평은 3분기 추가 손실로 대우조선의 부채비율은 별도 기준 1000%를 넘어설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최중기 나이스신평 평가전문위원은 "유상증자 및 출자전환 등의 자본 확충 방안이 이행되기 전까지 악화된 재무 구조가 지속될 전망"이라며 "구조조정 방향과 정상화 방안의 진행 여부, 추가손실과 공모사채 기한 이익 상실 선언 등을 지속적으로 지켜봐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근하 기자  5dlrmsgk@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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