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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투자자 "KB투자증권 전산장애, 4억 선물거래 손실 입었다"KB투자증권 "전화로 주문 실행…배상 책임 없어"
이근하 기자 | 승인 2015.10.23 09:56
   
 

[여성소비자신문 이근하 기자] KB투자증권 개인투자자가 전산 장애로 선물 거래 시점을 놓치면서 4억 원의 손실을 입었다고 주장하며 배상을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KB투자증권 측은 일시적인 전산 장애가 발생함에 따라 고객과의 전화로 주문을 실행했음에도 시장 상황이 급변해 손실이 난 상황으로 배상 책임이 없다는 입장이다.

2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KB투자증권에 해외 원유 선물 계좌를 개설한 개인 투자자 A씨 지난 8월31일 밤 코스콤과 KB투자증권의 전산장애로 선물 매매 계약을 제때 체결하지 못해 38만달러(한화 약 4억2천만원)의 손실이 발생했다. 이에 A씨는 손실에 대한 배상과 조사를 요구하는 청원서를 금감원에 제출했다.

A씨는 “전화를 걸어 항의하기 전까지 KB투자증권에서는 전산 장애 사실조차 몰랐다”며 “전산 장애로 선물 평가이익을 제때 실현하지 못한 데다 KB투자증권 직원이 통보 없이 멋대로 반대매매를 실행하는 바람에 추가로 손실이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전산 장애로 인해 시장 변동 상황에 대응할 수 없어 증거금 부족상황이 발생, KB투자증권에 전화를 걸어 증거금 부족분을 내겠다는 의사를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야간 당직자가 임의로 반대매매를 과도하게 실행해 더 큰 손실을 키웠다는 것.

선물계약에서 반대매매는 고객이 맡긴 증거금이 일정 비율 이하로 떨어지면 금융투자회사가 매수 포지션에 있는 경우 이를 매도하고, 매도 포지션에 있을 때 매수하는 것이다.

이에 대해 KB투자증권은 일시적인 전산 장애를 인정하면서도 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다고 맞섰다.

사측은 “전산 장애 이후에도 A씨가 전화주문을 통해 얼마든지 이득을 보는 상태에서 매매를 정리할 수 있었지만 A씨가 투기적인 주문을 한 이후에 시장 상황이 급변, 계약이 체결되지 않아 손실이 발생한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고객의 입장에서 손해를 봐 억울할 수 있겠지만 전화 주문이 원활히 진행됐고 A씨가 우리 직원의 경고 안내에 불응했기 때문에 손해가 발생했다”며 “법원의 판례나 기존 분쟁 조정 사례를 보면 전산장애에도 전화주문이 원활히 진행됐다면 회사가 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다”고 주장했다.

한편 KB투자증권은 올해 가장 많은 전산 장애 민원이 발생한 증권사로 꼽히기도 했다.

지난 20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인 CEO스코어에 따르면, 올 1~9월 국내 27개 증권사의 전산 장애 관련 미원은 총 129건으로 집계됐다. 증권사의 전산 장애 민원이란 홈트레이딩시스템(HTS) 또는 홈페이지 등의 오류 관련 민원을 말한다.

이 중 KB투자증권의 전산 장애 민원이 53.5%(69건)로 가장 높다. 2014년 한 해에는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다. KB투자증권 관계자는 “상반기 발생한 HTS 전산장애로 접수된 민원이 대부분”이라면서 “이를 제외하면 예년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밝혔다.

이근하 기자  5dlrmsgk@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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