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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은숙 블루마운틴소프트 이사 3가지 삶, 엄마·작가·출판업계 종사자
이근하 기자 | 승인 2015.10.19 14:58
   
 

[여성소비자신문 이근하 기자] “자녀에게 책 친구를 만들어 줄 수 있어서 흡족해요.”

블루마운틴소프트 전자책사업부 차은숙 이사는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일과 가정을 양립하는 워킹우먼이다. 다만 일반 워킹우먼과 조금 다른 점이 있다면, 일과 양육의 연관성이 높다는 점이다. 엄마·작가·출판업계 종사자 3가지 인생을 살고 있는 차은숙 이사를 만났다.

-에피루스 이북클럽에 대한 소개 부탁한다.


“주식회사 블루마운틴 소프트의 사업 브랜드 명이 ‘에피루스’다. 전자책 사업 분야는 크게 B2B(Business to Business)와 B2C(Business to Consumer)로 나뉜다. B2B는 전자책 도서관에 납품하는 사업 부문이며, B2C는 에피루스 이북클럽 자체 사이트를 운영하고 네이버나 카카오 페이지 등에 전자책 사업을 유통하는 것이다. 에피루스는 일종의 출판사 명으로 생각하면 된다. 사이트 외에 어플로도 이용할 수 있다. 앱 서점 형태로 앱 자체가 서점이고 그 안에 책 컨텐츠를 가지고 있는 것이다. 에피루스는 4~5년차에 접어들고 있다.”

-현재 직함과 직무는.

“전자책사업부 이사다. B2B 부문에서 컨텐츠 제휴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초기 B2C 영역에서 운영에 관여하기도 했지만 현재는 마케팅 업무를 맡고 있다.”

-에피루스의 시스템은.

“현재 전자책 사업은 판타지와 무협, 로맨스 등 대여점에서 보던 장르 책들을 인터넷으로 옮겨오는 것과 도서관에 일반 단행본을 납품하는 시장으로 분류된다. 에피루스의 경우 대여점에서 빌려보던 장르 책들을 앱을 통해서 볼 수 있도록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유료서비스이지만 고객을 위해 체험판을 제공하기도 한다. 이전 오프라인 출판에서는 체험판을 별도로 만드는 부분에 물리적인 시간이 다소 소요됐다. 하지만 전자책은 유료 상품을 만들면서 무료 상품을 만들어내는 것이 아주 큰 일이 아니기 때문에 체험판 형태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 에피루스 이북클럽 홈페이지.

-바야흐로 스마트폰 시대다. 전자책 활황을 이끌 수 있는 시기인 셈이다. 향후 전자책 시장을 전망하면.

“대중교통 이용 시 책이나 신문을 보는 분들이 많다. 그리고 스마트폰 안에는 그 책과 신문, 게임 등이 다 있다. 그렇다 보니 접점인 스마트폰과 전용 단말기, 태블릿 등에 책이 많이 수렴된 상태다. 제일 옮겨오기 쉬웠고 많이 옮겨온 상태인 것은 흥미 유발이 쉽고 킬링 타임용인 가벼운 책들이다. 인문이나 문학 등은 아직 종이책에서 많이 옮겨오지 못한 상태다. 하지만 향후에는 전자책이 분야를 넓혀가면서 시장을 확대할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관점이다.”

-전자책 시장이 확대될 경우 종이책 시장이 쇠퇴하는 것인가.

“책의 성격에 따라 적합한 시장은 다르다. 부모 무릎에 앉혀서 자녀에게 읽히거나 촉각을 사용해야 하는 아이들 도서들은 아날로그 방향으로 꾸준히 진화할 것이다. 반면 빠르고 쉬운 휘발성 있는 책들은 전자책이 보다 더 적합한 매체이지 않을까.”

-홈페이지를 보면 ‘1등 전자책 에피루스’라는 표현을 쓰고 있다. 어떤 이유에서 1등 이라는 것인지.

“실제 순위를 매겼다기 보다 선발 업체, 전문 업체라는 의미다. 에피루스는 전자책 사업을 오래한 전문 회사다. 미국의 경우 전자책이 90년대 말 태동된 반면 우리나라는 2000년대 전후로 사업이 시작됐다. 거품이 꺼지면서 힘든 시기를 겪은 것도 분명하지만 그 만큼 오래 해왔다. 또 스마트폰 이용이 늘어나면서 B2C가 폭발력을 가지게 됐고 이에 발맞춰 사업전개를 활발히 해왔다. 그 결과 에피루스는 전자책 도서관에 제일 많이 깔린 리더다.”

-에피루스가 중점적으로 두고 있는 가치나 핵심은.


“독자들이 많이 볼 수 있는 책을 제공하는 것이다. 책은 외형과 컨텐츠가 함께 하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전자책은 서점과 유통 사업이 결합되면서 폭발력을 가지게 돼고, 우리는 유통을 통해 컨텐츠를 공급 및 확장해나가고 있다. 보다 더 넓은 접점을 가진 포털에 공급하고자 한다.”

-현재는 루트가 적지 않은가.

“루트가 적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누구나 휴대폰만 소지하고 있다면 전자책에 접근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접근 관련 진입 장벽은 없다고 본다. 다만 일반화에 있어서 두 가지 문제점이 있다. 첫 째는 사람들이 원래 책을 잘 읽지 않는 것, 두 번째는 흔히 전자책을 일반적인 도서로 생각하지는 않는 다는 것이다”

   
 

-도서 관련 업계에 종사하는 것이 원래 꿈이었는지.

“대학에서는 국문과 문예창작을 공부했다. 학교 졸업 후 출판사에서 종이 책을 기획했고, 전자책 도입 초기에는 전자책 사업 회사에서 근무했다. 글 쓰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이미 ‘선생님이 들려주는 분쟁 이야기’ 등 두 권을 출간했다.

하지만 출판사에서 일하다 보니 글 쓰는 것이 참 어려운 일이구나 깨달았다. 고민했고, 결혼 후 아이(중2·초4)를 양육하면서 아이와 함께 동화를 쓰면 좋겠구나 싶었다. 현재 아동 도서를 쓰고 있다.

어릴 때 읽는 한 권의 책이 주는 것들은 시기마다 다르지만 10대를 전후로 아이 때 읽는 책은 정말 중요한 것 같다. 누군가 ‘나 10살 때 이런 책 친구를 만났는데 정말 좋았어’라고 말할 수 있는 도서가 많아졌으면 좋겠고 그 책을 내가 쓰고 싶다.”

-어린 자녀가 있다 보니 자녀 교육법과 관련한 도서를 쓰고 싶지 않나.

“그것은 너무 어려운 일이다. 동화를 쓰면서 좋았던 것이 있다. 큰 아이가 초등학생 일 때부터 그 아이에게 ‘너는 엄마의 최초 독자야’라고 말했다. 내가 쓰고 아이가 읽어준 뒤 소감을 전하곤 했다. 아이가 성장하면서 그 멘트가 달라졌다. 이전에는 ‘엄마, 재밌어’ 정도였다면 지금은 평론가스러울 때가 있다. 그럴 때 아이하고 함께 성장해나가는 작업이 즐겁다. 둘째 아이는 4학년인데 내 글을 읽고선 ‘요새 우리 교실에서는 이런 말 많이 해’라며 고쳐주기도 한다. 아이들과 공유할 수 있다는 점이 만족스럽다.”

-본인만의 교육법이 될 수도 있겠다.

“아이들과 함께 책을 읽고 책 읽는 모습을 보여주고, 아이들 입장에서 이야기를 나누는 과정들. 초등학교 때 다독하면 공부하는 게 어렵지 않겠다고 생각한다. 앉아있는 습관을 길러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림 많은 책부터 글 많은 책까지, 동화책에서 지식·정보 책들로 분야를 관리하면서 스스로 공부할 수 있는 방법들을 찾아나가는 게 중요한 것 같다. 평생 같이 할 수 있는 친구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나 역시 그랬다. 아이들에게 책 친구를 만들어준 것이 가장 흡족하다.”

-워킹우먼이지만 종사 분야 성격 상 자녀와 교류가 많아 보인다. 워킹우먼이 흔히 겪는 일·가정 양립 고충과는 거리가 멀어 보인다.

“운이 좋다. 남편 역시 출판 쪽에 종사 하다 보니 회사와 가정이 양립하는 부분에서 부딪히는 것은 드물다. 다만 일도 하고 글도 쓰고, 가정도 지키다 보니 어느 영역을 조금 더 중점적으로 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은 늘 존재한다. 현재는 각각 3분의 1씩 차지하고 있다. 시간적으로는 글 쓰는 시간이 가장 부족하다.”

-출판업계 종사자, 작가, 어머니로서 삶을 살고 있다. 각 목표는.

“엄마가 아이들의 미래를 책임져야 하는 것처럼 회사에서도 직책에 따른 책임으로 역할을 잘 수행해서 회사 직원들과 함께 튼튼하고 좋은 회사를 만들어서 함께 가는 것이다. 글쓰기는 느리지만 천천히 그리고 꾸준히 계속 가져갈 것이다.”


이근하 기자  5dlrmsgk@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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