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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부미용 강사 유경선 “부딪히고 깨져야 다듬어져요”부족한 것은 반드시 채워지기 마련, 꿈을 꾸세요! 도전하세요!
안은혜 기자 | 승인 2015.08.25 13:53

   
 
[여성소비자신문=안은혜 기자] ‘해피 바이러스’가 전염되는 기분이다. 경기도 안산의 디딤발 피부미용 학원의 8년차 강사이자 두 아이의 엄마 유경선 씨와의 인터뷰는 웃음이 끊이지 않는 시간이었다.
강사 유경선 씨는 특수 분장사를 꿈꿨던 학생에서 지금은 피부미용 국가자격증 강사로, 올해는 고등학교에서 특별한 학생들에게 꿈을 가르치는 선생님으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워킹우먼 유경선 씨를 소개한다.

“미용 분야에 첫 발을 내딛은 것은 고등학교 3학년 때였어요. 장래희망이 특수 분장 아티스트였는데, 미용학원에 다니면서 메이크업에 대해 배우기 시작했어요.” 피부미용 학원 강사 유경선 씨는 대학에서 방송연예를 전공했다. “진정한 특수 분장 전문가가 되기 위해서는 역할에 대한 연기를 배워야 거기에 맞는 분장이나 메이크업을 할 수 있을거란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방송연예과에 진학했죠.” 그럴듯한 대답이었다.

하지만 유경선 씨는 대학 졸업 후 메이크업 아티스트라는 직업이 자신에게 버겁다는 생각이 들어 유니폼 제작 회사에 들어갔고, 다양한 회사들이 필요로 하는 유니폼을 컨설팅하고 디자인, 제작의뢰까지 담당하는 매니저로 근무를 했다.

“회사 생활을 하던 중 경기도 안산에 위치한 피부미용 학원에 이직하게 됐어요. 그때까지 저는 한 번도 제가 누군가를 가르치는 일을 할 수 있을거라고 생각해 본적이 없었어요.”

2008년 결혼과 동시에 피부미용 학원에서 강사로 일하게 된 유경선 씨는 “90% 이상이 여성이면서 대부분 교포나 조선족, 외국인들이 수강생들로 채워졌고, 싱글맘 등 한 부모 가정의 가장들도 있었어요.”라며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기술을 배우러 온 수강생들이었죠. 처음에는 그분들을 가르치면서 관계를 맺는 것이 힘들더라구요.”

가르치는 것도 처음인데다 살아온 환경과 문화가 달랐던 그들과 소통하기 힘들었다는 그는 “그들을 가르치는 것이 전부는 아니거든요. 저와의 관계도 그렇지만 함께 배우는 사람들끼리도 소통해야 하니까 중간에서 다리 역할을 해줘야 했어요. 똑같은 내용을 가르치더라도 받아들이는 사람들의 입장이 제각각이기 때문에 개별 맞춤형 지도를 해야만 했죠.”

유경선 씨는 지식으로만이 아닌 마음까지 읽고 나누고 받아주면서 일을 해나갔다. 초반에는 가르치는 것보다 소통에서 어려움을 느껴 일을 그만둘까 고민도 했고, 실제로 한 달 동안 학원에 발을 들여놓지 않기도 했다.

“그렇게 부딪히면서 다듬어졌어요. 내가 알고 있는 지식을 전달하는 것이 전부가 아니라고 깨달았죠. 수강생들의 생계가 달린 국가자격증을 꼭 딸 수 있도록 해야겠다는 사명감도 있었고요. 수업 방식도 많이 연구했어요. 딱딱하지 않고 재미있는 수업 분위기로 바꾸고 각 수강생들의 성향과 스타일에 맞는 수업 방식을 이어갔죠. 일방적으로 가르치기 보다는 서로 리액션을 주고받으면서 칭찬을 많이 해줬어요. 그러면서 위기 대처 능력도 자연스럽게 길러진 것 같아요.”

   
 
“꿈을 갖는 것, 그게 시작이에요”

유경선 씨는 중학교 1학년 때 들었던 영어 선생님의 말을 잊을 수 없다고 한다. ‘경선이는 커서 선생님이 되면 너무 잘 할 것 같아’ 강사가 되고 유경선 씨는 문득 이 말이 떠올랐다. 자신에게 누군가를 가르치는 재능이 있다는 것을 알아봐준 선생님이 있었던 것.

그러면서 유 씨는 “이래서 선생님과 같은 리더의 역할이 중요한 것 같아요. 저도 수강생들에게 꼭 한 가지씩의 장점을 말해줘요. 그러다보니까 수강생들도 점점 열정을 보이면서 적극적으로 변했어요. 저와의 관계도 좋아졌구요.”라고 말했다. 

유경선 씨는 육아휴직 기간을 제외하고 지난 8년 동안 1300명 이상의 수강생들을 가르쳤다.


“하루에 6시간 똑같은 내용을 가르치는데도 하면 할수록 에너지가 생겨요. 열정만이 아닌 진심과 진정성을 갖고 일하다보니 수강생들이 합격했을 때의 기쁨과 보람은 말로 표현을 못해요.” 이렇게 에너지 넘치는 그에게 힘든 시기가 있었을까.

“2010년 둘째 출산 후 학원에 복귀하는데 고민이 많이 됐어요. 5개월 된 아이를 두고 가야했으니까요. 그 때 ‘내가 일하고 싶을 때보다 나를 필요로 할 때 그 곳에 있어주는 것이 더 낫다’는 생각을 했어요. 어떤 일이든 나에게 완벽히 맞는 것은 없어요. 내가 조금 손해를 보게 되면 얻는 부분도 분명 있죠.”

복귀 후 유경선 씨는 매일 ‘일할 때는 아이들을 생각하지 말고 일에 충실하자. 일하는 동안은 누구의 아내도 누구의 엄마도 아닌 온전히 나 자신만 생각하자’고 다짐했다. “나를 믿고 배우러 온 수강생들을 위해 아이에 대한 죄책감은 갖지 않으려고 노력했어요. 대신 퇴근 후 집에서 보내는 아이들과의 시간에 최선을 다했어요.”

일도 가정도 최선을 다했던 그에게 올해 초 뜻밖의 기회가 찾아왔다. 안산 소재의 신길고등학교에서 학업중단 위기에 놓인 학생들에게 피부미용에 대한 특별한 강의를 해달라는 연락을 받은 것. 유경선 씨는 지난 5월부터 20여명의 아이들과 매주 목요일 오후 3시간 특별한 만남을 이어가고 있다.

“처음에는 ‘커리큘럼 대로 가르치기만 하면 되겠지’ 생각했어요. 그런데 학원에 처음 강의를 나갔던 때로 돌아간 거에요. 학생들은 집중하지 못했고, 너무 제각각인 덕분에 통제하기가 너무 어려웠어요. 또 한번 ‘가르치는 것도 중요하지만 마음을 읽고 알아줘야 하는구나, 소통해야 하는구나’ 생각했죠.

이어폰 꽂고 있는 학생, 게임하는 학생, 소극적인 학생 등 제멋대로인 학생들과 소통하기 힘들었어요. 그 때 남편이 조언을 해줬어요. 아이들을 고치려들고, 일방적으로 가르치거나 따라오라고 하지 말고 눈높이를 맞춰주고 간식도 사먹고 놀이하듯 해야 한다고요.

덕분에 요즘에는 학생들이 ‘수업 너무 재밌어요’, ‘다음 수업이 기다려져요’라면서 수줍게 와서 말도 해요. 수업의 특성상 학생들의 발과 얼굴을 만져주게 되는데 이게 마음을 여는데 도움이 된 것 같아요. 재능을 보이는 학생들에게는 진로 상담도 해줘요.”

“얼마 전 제 딸이 유치원에서 선생님에게 우리엄마 선생님이라며 엄마를 자랑했다 그러더라구요. 내 일을 통해서 아이들에게 좋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사실이 너무 뿌듯하고 행복해요. 피부미용 분야의 전문기술을 갖고 있다는 것은 사람들의 몸은 물론 마음까지 건강하게 만들어주는 직업이에요. 경력이 쌓이면서 더 자부심을 갖게 되는 일이에요.”

그는 일하는 여성들에게 “미국에서 조사한 결과 맞벌이 부부의 아이들이 의지나 자립심, 인내와 끈기가 강하다고 나왔대요. 손해 보는 것이 있으면 다른 부분에서 채워지는 것이 분명히 있다는 것이 삶의 이치라고 생각해요. 아이들이 엄마 품에서 떠날 때까지 몸이 좀 힘들더라도  아이들과 보낼 수 있는 시간이 주어질 때마다 최선을 다하길 바래요. 그리고 여성들도 엄마들도 꿈을 꿀 수 있어요. 꿈이 있다는 것, 그게 시작이에요.”라고 전했다.
 


안은혜 기자  iamgrace.ahn@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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