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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은 채소 소믈리에 "생산자와 소비자 간의 가교 역할 할 것"채소 소믈리에, 채소에 관한 모든 정보를 전문적으로 전달한다
타 분야와 상생할 수 있는 변화무쌍한 직업
이근하 기자 | 승인 2015.05.29 16:31
   
 

[여성소비자신문=이근하 기자] 초여름 더위가 성큼 다가온 요즘, 많은 이들이 ‘건강 챙기기’에 나섰다. 일례로 착즙주스(과일에서 짜낸 즙을 그대로 용기에 담은 상품)시장 규모는 전년대비 10.1% 성장, 침체된 주스 시장의 구원투수로 부상했다. 이는 2000년대 초반부터 현재까지 지속 중인 ‘웰빙’에 대한 높은 관심도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이에 양질의 식품을 보다 더 유용하게 섭취, 그 효과를 증대시킬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이가 등장했다. ‘All about 채소’, 채소에 관한 모든 정보를 전문적으로 전달하는 김영은 채소 소믈리에가 그 주인공.

‘채소 소믈리에’는 이미 일본에서 10여년의 역사를 자랑하며 높은 지명도를 갖추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아직 걸음마 단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영은 채소 소믈리에는 강의 및 TV출연 등의 활동을 통해 적극적인 시장 개척에 나서고 있다. 세계 3대 교역산업으로 나날이 성장 중인 식품산업의 중요성이 높아지는 만큼 그의 행보가 눈길을 끈다.

-채소 소믈리에, 구체적 개념이 궁금하다.
“채소와 과일의 재배 방법, 보관 방법과 함유하고 있는 영양분 그리고 그것을 살릴 수 있는 조리법 등 채소에 관한 모든 것을 소개하고 연구하는 채소 전문가다. 본래 일본에서 청과물 유통 종사자들을 위한 자격으로 시작돼 ‘베지후르츠 마이스터’라는 명칭이었으나 영어 발음이 어렵다 보니 전문가 개념을 담고 있는 ‘소믈리에’를 결합, ‘채소 소믈리에’라고 명명됐다. 주니어‧채소 소믈리에‧시니어와 같이 3등급으로 나뉘며 각각 빨간색‧초록색‧보라색 스카프로 구분된다. 저는 그 중 중급단계인 채소 소믈리에다.”

-국내에서는 지명도가 낮은 편 아닌가. 접하게 된 계기는.
“20대 초반부터 7~8년 간 리포터 활동을 했지만 30대를 목전에 두고 이후 인생 설계에 대한 고민이 시작됐다. 타 분야에 대한 궁금증이 생겼고 29세에 일본 유학을 시작했다. 현지에서 어학을 익히기 위해 TV를 늘 켜뒀는데 어느 날 아침 방송에 채소 소믈리에가 출연했다. 특정 스카프와 앞치마 등 유니폼을 입은 그가 제철채소에 관한 이야기를 재밌게 풀어내는 등 다양한 정보 제공을 하는 점이 흥미로웠다.”

“하지만 한국 입국을 앞두고 있던 시기다 보니 양성강좌를 수료하기에는 시간이 부족했다. 입국 후 리포터 활동을 하면서 산지에서 직접 수확해서 먹는 채소 맛에 매력을 느꼈고 그것이 채소 소믈리에로 전환하게 된 계기다. 다만 국내에 채소 소믈리에 협회가 생긴 지 얼마 안된 시기이다 보니 주니어 과정만 한국에서 수료하고 이후 일본으로 다시 건너가 전문가 과정을 수료, 시험을 통과해 지금 자리에 서게 됐다.”

-현재 활동 방향은.

“아무래도 리포터 경험 덕분에 앞에서 이야기 하는 것에 대한 어려움이 없고 연구와 공부, 정보제공에 즐거움을 얻는 성격이기에 블로그 및 강의 등을 통해 영역을 확대 중이다. 하지만 한국은 채소 소믈리에 단일 자격증만으로 활동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실제로 국내의 의료, 식품, 요리 분야에서 전문성을 가지고 계신 분들이 주니어 채소 소믈리에로 동시 활동 중이다. 일례로 의사이지만 주니어 채소 소믈리에 이기도 하신 모 원장님은 건강을 이야기 할 때 채소를 활용하기도 한다. 또 유명 레스토랑 요리사 분도 채소 소믈리에로서 색다른 메뉴를 구성한다. 일본의 경우에도 백화점MD나 식품 유통 관련자들이 이 자격증을 획득, 색다른 시각으로 소비자에게 접근하는 전략을 펼치기도 한다. 결국 채소 소믈리에는 다양한 분야와 상생할 수 있는 직업이다.”


-‘상생’이 가능하다는 것 외에 매력은.
“무엇보다 본인이 건강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매력이다. 어릴 적부터 아토피를 앓아 성인이 된 후에도 수분 균형이 맞지 않으면 발병하곤 했다. 하지만 채소 소믈리에가 되고 나니 고기와 채소 등 여러 영양분을 조화롭게 섭취할 수 있어 면역력이 눈에 띄게 좋아졌다. 주위 사람들의 건강도 챙길 수 있다. 고혈압이 있으신 아버지와 함께 아침마다 채소 주스를 챙겨 먹다 보니 나와 가족이 건강해졌다.”

“나이가 들어도 활동할 수 있다는 점도 꼽을 수 있다. 시간이 흐르면서 시각이 바뀐다. 현재는 자취생이나 젊은 층을 대변해 간편하게 채소를 섭취할 수 있는 방법 연구에 머물러 있지만 결혼을 하고 아이를 가지면 시각이 바뀔 것 같다. 이유식에 들어가는 채소 등 주부들의 신뢰감을 얻을 수 있는 영역으로 활동 방향이 확장되기 때문이다. 변화무쌍한 직업이다.”

-먹거리에 대한 관심도 증가로 식품산업이 발전 중이다. 채소 소믈리에가 미치는 영향은.
“생산자와 소비자 간의 다리가 될 수 있다. 산지의 농산물을 직접 가져와 홍보할 수 있어 ‘채소가 어떤 과정이 집약된 상품인지’ 혹은 ‘농부들의 수고로움이 얼마나 녹아있는지’ 등 농부들의 노력을 자각시킬 수 있다. 그리고 그것은 우리가 해야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또 기업이 제품을 출시 할 때 채소 소믈리에가 홍보를 도맡아 할 수도 있다. 나 역시 1년 간 쌀국수 전문점 포메인의 월남쌈 모델을 하면서 컬러푸드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등 홍보 활동을 한 적 있다. 채소 소믈리에가 식품분야에서 할 수 있는 역할은 무궁무진하다.”

-직업에 대한 자부심이 높아 보인다. 향후 활동 계획은.

“각 백화점마다 야채 주스 전문점이 있다. 다만 너무 단조롭다. 야채 중 다른 종류를 같이 먹을 때 더욱 효과를 발휘 할 수 있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그런 부분들을 전문적으로 하는 채소 주스 카페를 운영하고 싶다. 관련 도서도 집필하고 싶다. 하지만 ‘채소 소믈리에’라는 직업 알리기에 좀 더 집중한 후에 하고 싶다,”

-업계 개척자 중 한명으로서 하고 싶은 조언.
“현재는 채소 소믈리에로서 단일 활동은 어렵다. 다른 전문적 지식과 병행을 권하고 싶다. 분명 그 때 시너지 효과는 더욱 크기 때문이다. 또 본인이 채소와 과일에 대한 매력을 얼마나 느끼고 있는지 깨달아야 한다. 일로서 접근하면 너무 힘들다. 나 역시 초기에는 일로만 여기다 보니 진척되는 것이 없었다. 본인이 먼저 느끼고 경험하고 충분히 연구하는 등 장기적으로 접근해야 한다. 그것이 전문가로 향하는 길이다.”


이근하 기자  5dlrmsgk@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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