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그룹 회장

[여성소비자신문=이근하 기자] 금호산업 채권단이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그룹 회장과 수의계약으로 매각을 진행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유찰된 금호산업의 향방이 박 회장의 선택에 따라 좌우될 전망이다.

30일 채권단에 따르면 금호산업 매각 방향은 내달 5일 이후 열리는 채권단 전체회의에서 논의될 예정이다. 다만 채권단이 이미 박 회장과 개별 협상을 통해 진행할 것이라는 데 무게가 실리며 금호산업 인수전은 ‘금호아시아나그룹 대 채권단’ 구도로 재편될 것으로 보인다.

수의계약에 들어갈 경우 협상은 채권단 보유 전체 지분 중 50%를 놓고 진행된다. 박 회장이 우선매수청구권을 보유하고 있어 채권단 보유 지분 57.48% 가운데 '50%+1주'만 인수하면 되기 때문이다.

이에 업계는 가격에 대한 양측의 입장 차이를 매각 성패의 핵심으로 분석했다. 지난 28일 매각입찰에서 호반건설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면 박 회장은 호반건설이 제시한 가격에 맞춰 지분을 살 수 있었다. '전체 지분율 50%+1주'로 가정했을 때 대략 5300억원 안팎이면 금호산업 인수가 가능했던 것.

하지만 채권단이 호반건설의 6007억원을 거부한 만큼 매각금액이 오를 것으로 예상, 업계는 최소 7000억원 이상으로 보고 있다. 

한편 일각에서는 박 회장이 2010년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워크아웃 이후 3300억원의 사채를 출연해 희생한 만큼 채권단의 제안 금액을 받아들이기 힘들 수도 있다는 입장이다. 만약 박 회장이 채권단 제시 조건을 수락하지 않을 경우 금호산업 매각은 원점으로 돌아가게 된다.

이근하 기자  5dlrmsgk@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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