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완종 경남기업 전 회장

[여성소비자신문=이근하 기자] 참여연대가 신한은행과 경남기업의 부당특혜 대출 의혹과 관련, 검찰의 철저한 수사와 국회 정무위원회의 청문회를 촉구하고 있다.

29일 참여연대는 “신한은행이 2013년 발생한 불법 계좌조회 파문을 덮기 위해 워크아웃 중인 경남기업에 대해 특혜성 대출을 해준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설득력 있게 제기되고 있다”며 엄정한 수사 필요성의 강조했다.

이들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2013년 10월 29일 당시 자본잠식 상태인 경남기업의 3차 워크아웃 직전 총1740억 원을 대출해 민간은행 중 가장 많은 지원을 했다. 게다가 경남기업 대주주였던 성완종 전 회장에 대해 무상감자도 없이 워크아웃을 진행하는 특혜를 베풀었다.

특히 3차 워크아웃 신청 당일 경남기업의 주채권은행이 수출입은행에서 신한은행으로 바뀐 것 역시 특혜를 위한 사전포석일 가능성이 높다는 게 참여연대 측의 설명이다.

앞서 2013년 신한은행은 정치인, 법조계, 금융당국과 금융권 고위 간부 등을 대상으로 2010년 4월부터 9월까지 자사가 보유 중인 고객 정보를 무단 조회한 일명 ‘불법계좌조회 사건’이 드러나면서 전방위적으로 뭇매를 맞았다.

이에 고 성 전 회장은 해당 사건을 워크아웃 상태인 경남기업에 특혜성 대출을 유도할 수 있는 기회로 삼고자 로비를 벌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참여연대는 “경남기업이 2013년 10월 29일 3차 워크아웃을 신청했고 같은 해 10월 31일 신한은행을 이를 승인, 그 과정과 조건을 보면 성 전 회장의 로비가 거의 100% 성공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3달 뒤인 2014년 2월 신한은행은 대주주이던 고 성완종 전 회장의 무상감자도 없이 1000억원의 출자전환, 3800억원의 신규 자금 지원을 단행했고 성 전 회장에는 우선매수청구권도 부여했다. 최종적으로는 채권단이 6,300억 원을 경남기업에 지원하는 내용의 경영정상화 계획 이행약정까지 체결됐다”며 신한은행이 자사의 허물을 덮고자 성 전 회장과 손을 잡았다는 주장에 힘을 실었다.

이외에도 참여연대는 “2010년 신한사태 당시 라응찬 신한금융지주 회장과 이백순 신한은행장의 편에서 신상훈 신한금융지주 사장에 대한 배임죄 고소를 기안, 기획하고 고소 대리행위까지 실행한 이영배 씨가 명예퇴직 이후 지난해 경남기업 사외이사로 취임해 현재까지 재임 중인 것이 사실로 확인됐다”며 신한은행과 경남기업간의 불법유착 의혹을 뒷받침 했다.

참여연대 측은 이 같은 사실관계와 정황을 근거로 검찰의 수사를 촉구하고 있다. 이들은 “검찰이 이 부분에 대한 수사에 나서지 않거나 수사를 게을리 할 경우, 경남기업과 신한은행의 커넥션 의혹 전반에 대해 직접 검찰에 고발할 것을 적극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신한은행은 <여성소비자신문>과의 통화에서 “저희는 따로 입장이 없다. 수사 중인 사안이다 보니 말씀드릴 내용이 없다”며 말을 아꼈다.

이근하 기자  5dlrmsgk@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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