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소비자신문=이근하 기자] 국내 전기 밥솥 시장 내 독보적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쿠쿠와 리홈쿠첸의 밥솥 가격이 급상승 하면서 독과점 논란이 일고 있다.

27일 업계와 대신증권에 따르면 국내 밥솥시장의 점유율은 쿠쿠전자와 리홈쿠첸이 각각 65%, 34%로 두 업체의 점유율은 총 99%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일반적으로 단일 시장내에서 단독 사업자의 점유율이 50%를 넘는 경우, 2~3개의 사업자의 점유율이 합쳐서 75% 이상인 경우를 독과점 사업자로 분류하고 있다. 이에 쿠쿠전자와 리홈쿠첸 두 회사가 사실상 시장을 독과점 하고 있는 셈이다.

더욱이 두 업체 모두 전체 매출 중 고가 제품군이 차지하는 비중이 늘고 있어, 소비자의 가격 부담이 가중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대신증권은 "국내 밥솥시장은 과점형태를 띄고 있고 대기업, 해외기업의 진출 가능성이 매우 낮다"며 "65%의 시장점유율을 확보한 쿠쿠전자는 가격결정권을 보유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쿠쿠의 IH압력밥솥 평균 가격은 2014년 25만원으로 2012년 16만원에 비해 큰 폭 상승했다. 리홈쿠첸의 IH압력밥솥 역시 2014년 평균 25만원으로 2012년 17만원 대비 크게 높아졌다.

이와 같은 고마진 제품(IH압력밥솥)의 비중은 올해 71%에서 2017년 77%로 확대되며, 이 기간 판매단가는 연평균 5.8% 상승할 것이라는 게 대신증권 측 설명이다.

이에 쿠쿠 관계자는 28일 <여성소비자신문>과 통화에서 "쿠쿠가 판매하는 밥솥의 제품군은 IH 압력밥솥, 열판 압력밥솥, 일반밥솥으로 매출 비중은 각각 65%, 20%, 15% 정도다. IH압력 밥솥의 경우 프리미엄 군이라 단가가 조금 더 높은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해당 제품군의 판매율이 높은 것은 고객들이 보다 선호해 라인업을 확대시키면서 제품 수가 증가했고, 그 결과 판매 비중이 커진 것"이라며 "해당 제품군에 대해 특별한 판매정책을 펼친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또 "IH밥솥의 가격 상승은 기준선을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 차이가 있어 명확한 답변이 어려울 뿐더러 회사 측은 정확한 평균 가격을 공개한 적이 없어 항간에 알려진 내용의 사실 여부는 판단이 어렵다"고 덧붙였다.

다만 65만 8000원인 자사의 최고가 제품의 경우 100% 풀스테인레스로 구성됐으며 밥 맛 개선 기술, 청결기능 탑재 등 제품 스펙에 따른 단가인상의 결과로, 결코 터무니 없는 가격 책정이 아니라는 게 쿠쿠 측의 입장이다.

리홈쿠첸 관계자 역시 "자사가 주력으로 판매하고 있는 IH압력밥솥은 내솥 전체적으로 열을 가하는 기술 집약적 제품이라 가격이 높은 경향이 있다. 하지만 훨씬 저렴한 가격대의 제품도 있기 때문에 평균 가격의 높고 낮음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편의성을 고려한 소비자들의 수요가 높아지는 만큼 일반 밥솥 대비 기능이 다양한 해당 제품군에 주력하고 있는 것이다. 기능이 좋은 제품은 가격대가 높은 것은 맞지만 가격대는 매우 다양하게 출시되고 있기 때문에 소비자 개인이 구매 과정 중 중요하게 여기는 요소에 따라서 결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가격 상승률이 높다는 지적도 있지만 연 평균 물가상승률이 3%라고 하면 가전 및 다른 제품들은 30% 이상 가격이 상승한다. 의도적으로 제품 가격을 올리는 것이 아니라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결과다"고 설명했다.

이근하 기자  5dlrmsgk@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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