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소비자신문 한지안 기자] CJ올리브영이 해외 소비자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방한 관광객들이 찾는 핵심 상권 내 특화매장 오픈 및 서울 성수역 역명병기를 통해 외국인 대상 인지도 제고에 나서고 안성 신규 물류센터를 구축해 역직구 배송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올리브영은 성수역에 신규 매장 오픈을 준비 중이다. 성수동은 내·외국인 젊은 소비자들이 찾는 지역으로 유동인구가 많아 서울시내 핵심 상권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CJ올리브영은 성수역 인근에만 매장 5개를 운영하고 있는 가운데 오는 11월 성수동 ‘팩토리얼 성수’에 초대형 플래그십 매장을 오픈하고 내국인 및 관광객 공략에 적극 나설 방침이다.

CJ올리브영은 성수 플래그십 매장을 알리기 위해 서울교통공사의 ‘역명병기 유상판매’ 입찰에도 참가한 바 있다.

역명병기는 지하철 역사의 주 역명의 옆 또는 밑 괄호 안에 부역명으로 낙찰사의 사명 등을 추가로 표기하는 것을 말한다. 공사에 따르면 CJ올리브영은 입찰가 10억원을 제시해 최종 낙찰에 성공, 향후 3년간 ‘성수(올리브영)역’으로 표기 될 권리를 따냈다.

CJ올리브영은 성수 매장 준비에 앞서 홍대 한복판에 오프라인 체험 기능을 강화한 특화매장인 ‘올리브영 홍대타운(이하 홍대타운)’을 오픈했다. 올리브영 홍대타운은 지상 1층부터 3층까지 영업면적 기준 총 300평(991㎡)으로 ‘명동타운(350평, 1157㎡)’에 이어 두 번째로 큰 매장이다. 

‘만남의 장소’로 알려져 있는 홍대입구역 2호선 8번 출구로부터 ‘걷고 싶은 거리'로 이어지는 대로변에 위치해 있다. 홍대타운 매장은 관광객 공략을 위해 단순한 쇼핑을 넘어 최신 뷰티 트렌드와 입점 브랜드를 만나보고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된 점이 특징이다.

외부 업체와의 콜라보 상품, 남성전문관, 헤어스타일링 바 등에 더해 외국인 고객을 위한 ‘K뷰티나우존’ 등을 마련했다.

올리브영이 명동, 홍대, 성수 등 관광 상권을 중심으로 매장 고도화에 나서고 있는 이유는 매장이 외국인 관광객에게 필수 쇼핑 코스로 각광받고 있기 때문이다. 사측에 따르면 지난해 올리브영에서 외국인 고객이 사후 면세 혜택을 받은 구매건수는 370만 건에 달했다. 

또한 최근 올리브영이 외국인 고객을 대상으로 진행한 자체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85%가 한국 방문 일정에 올리브영 방문을 포함시키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처럼 외국인 고객의 오프라인 매장 방문이 늘고 있는 한편 CJ올리브영은 온라인몰 경쟁력 강화에도 나서고 있다. CJ올리브영은 지난달 경기도 안성시에 ‘올리브영 안성물류센터(이하 안성센터)’를 새롭게 구축, 시범 운영에 돌입한다고 밝힌 바 있다.

안성센터는 ‘올리브영 글로벌몰(역직구몰)’과 바이오힐 보, 웨이크메이크 등 ‘자체 브랜드’ 물류 전반을 맡는다. 기존 수도권 3곳에 흩어져 있던 기능을 한데 통합하는 ‘허브(Hub)’ 물류 거점으로 사업 간 시너지와 운영 효율을 극대화한다는 취지다.

연 면적은 3만3천㎡(약 1만 평) 규모로 축구장 5개 면적 수준이다. 지난 2019년 용인에 구축한 ‘수도권 통합 물류센터’에 이어 두 번째 규모다. 

CJ올리브영은 신규 물류센터 내 글로벌몰 전용 공간을 갖췄다. 국가별 최적화된 배송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DHL, EMS 등 업체별 맞춤형 출고 설비를 도입하고, 블랙 프라이데이, 사이버먼데이 등 해외 주문량이 평시 대비 최대 5배 이상 해외 확대되는 세일 기간에도 원활한 배송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목표다. 

CJ올리브영은 미래 성장 동력으로 글로벌 사업을 낙점한 상태다. K뷰티에 대한 관심도가 증가하고 있는 만큼 오프라인 매장을 통해 국산 화장품을 직접 체험하는 관광객들을 공략하고, 글로벌 온라인몰 물류 경쟁력을 강화해 충성고객 육성에 나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한지안 기자  hann923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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