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소비자신문 한지안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 등 주요 그룹 총수들이 글로벌 정·재계 인사들을 만나 경제협력 방안을 모색했다.

SK그룹은 최 회장이 전날 미국 상원의원 대표단을 만나 사업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최 회장이 만난 미 상원의원들은 ‘제2회 한미일 경제대화(Trilateral Executive Dialogue, TED) 참석차 방한한 이들로, 해당 행사는 현대자동차그룹이 후원해 4일 서울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개최됐다.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정 회장은 이 자리에 참석해 한미일 3국의 정부, 의회, 기업 등 관계자와 양국 재계의 경제 협력 방안 등에 대해 논의했다. 포스코그룹 장인화 회장의 경우 지난 2일 호주 퍼스에서 개최된 한-호주 경제협력위원회에 참석한 후 3일과 4일 현지 정·재계 인사들과의 면담을 가졌다.

4일 SK그룹은 최 회장이 전날 서울 종로구 서린사옥에서 빌 헤거티 의원 등 미국 상원의원 7명을 만나 SK를 비롯한 한국 기업에 대한 초당적 지원을 요청하는 등 양국 경제협력 증진 방안에 대해 폭넓은 의견을 나눴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작년에 이어 상원의원 대표단을 두번째로 맞이하게 됐다”며 “SK와 한국 기업들의 활동에 많은 관심을 보여줘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10월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 등 상원의원단을 만나 경제협력 방안을 논의한 바 있다.

그러면서 SK그룹의 주요 사업을 소개하고 SK가 양국 발전에 포괄적으로 기여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최 회장은 “SK는 한국과 미국 양국에서 반도체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이를 통해 양국의 AI 리더십 강화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며 “SK의 에너지 사업 또한 글로벌 규모로 성장하고 있으며, 배터리를 포함한 에너지 사업은 경제는 물론 안보 차원에서도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미국 상원의원들은 “양국 관계는 한미 동맹 등 전 분야에서 강력한 신뢰 관계를 구축하고 있다. 두 나라 발전에 SK를 비롯한 한국 기업들의 역할이 점점 커지고 있다”며 “이 같은 움직임이 한미 양국은 물론 한·미·일 3국의 공동 발전과 전 세계 번영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에 한국을 찾은 상원의원은 △공화당 소속 빌 헤거티(테네시), 존 튠(사우스다코타), 댄 설리번(알래스카), 케이트 브릿(앨라배마), 에릭 슈미트(미주리) 의원과 △민주당 소속 크리스 쿤스(델라웨어), 개리 피터스(미시건) 의원이다.

이들은 ‘제2회 한미일 경제대화(Trilateral Executive Dialogue, 이하 TED)’ 참석차 방한했다. 현대차 그룹에 따르면 TED는 한국, 미국, 일본 3국의 정재계 주요 리더들이 모여 민주주의와 공동 번영을 위한 다각적인 기회를 발굴하고 경제 발전 및 국가 안보 등 포괄적인 상호 이익 확대 방안을 심도 깊게 논의하는 정책 세미나다.

한미일 3국 간의 유대 관계를 더욱 강화하는 것이 경제적 번영, 국제 안보, 정부 시스템, 공유 가치를 굳건히 지키는 길이라는 취지로 지난해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출범했다.

TED는 우드로윌슨센터, 허드슨연구소, 21세기정책연구소, 인도-태평양포럼, 동아시아재단 등 5개의 국제적인 유력 싱크탱크의 공동 주관으로 진행된다. 현대차그룹은 3국 간 민간 및 정부 협력에 기여하기 위해 메인 스폰서 자격으로 작년에 이어 올해 행사를 다방면에서 후원했다고 밝혔다.

서울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이번 행사에는 한국 측에서 조태열 외교부장관, 정인교 통상교섭본부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한국경제인협회 회장인 류진 풍산그룹 회장을 비롯해 정기선 HD현대그룹 부회장, 유정준 SK온 부회장, 홍범식 LG 사장 등이 참석했다. 

미국 측에서는 연방 상원의원 7명과 모건 오테이거스 전 미 국무부 대변인, 필립 골드버그 주한 미국 대사 등 정계 인사들과 반도체 기업 퀄컴의 알렉스 로저스 등 기업인들이 참석했다. 

일본 측에서는 도요타, 덴소, NEC(Nippon Electric Company), NTT(Nippon Telegraph and Telephone) 대표 등이 행사에 참석했다.

이번 행사에서는 ‘전략적 무역 및 투자’ ‘바이오 보안’, ‘에너지 협력’,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태평양을 위한 기술과 민간 부문의 역할’ 등 다양한 주제의 세션이 진행됐으며, 한미일 3국 주요 인사들 간의 자유로운 대담과 교류의 시간이 이어졌다.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은 지난 2일 호주 퍼스에서 열린 제45차 한-호주 경제협력위원회 합동회의에 참석, 개회사를 통해 “한국과 호주는 광물, 에너지 등 전통적인 자원협력을 넘어 이제 친환경 소재 및 인프라 혁신을 아우르는 청정 미래 개척에 동참하고 있다”며 “양국이 더욱 긴밀한 경제 협력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더 큰 경쟁력과 기회를 함께 확보해 나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1979년에 시작해 올해 45회째를 맞이한 한-호주 경제협력위원회 합동회의는 양국 경제계의 지속적이고 견고한 파트너십을 증명하는 협력 플랫폼이다. 이번 회의에는 양국 정·재계에서 약 250여명이 참석했다.

올해는 한-호 자유무역협정(KAFTA) 체결 10주년을 기념해 한-호 경협위(KABC) 위원장인 장 회장, 정인교 산업부 통상교섭본부장, 심승섭 주호주 한국대사 등이 참석했다.

호주측에서는 마틴 퍼거슨 호-한 경협위(AKBC) 위원장, 돈 패럴 연방 통상·관광장관, 로저 쿡 서호주총리, 제프 로빈슨 주한호주대사를 등이 참석했다.

올해 합동회의에서는 핵심광물 공급망, 인공지능(AI) 및 스타트업, 방산·항공우주, 식품 및 인프라, 청정에너지 등 5개 분야에서 양국 간 협력 방안이 논의됐다.

장 회장은 이후 3일과 4일 양일간 돈 패럴 연방 통상관광장관, 매들린 킹 연방 자원장관, 로저 쿡 서호주총리 등 호주 정부 인사 및 주요 기업 최고경영층과 잇따라 면담하고 협력 방안을 모색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지안 기자  hann923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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