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여성 파워인터뷰
“여성 경제력은 국가 경쟁력과 발전에 대들보 역할”<인터뷰> 조순태 한국여성단체협의회 부회장
여성 고위직 진출 위해 정부·기업에서 끊임없는 제도적 추진해야
최문희 기자 | 승인 2014.11.27 15:23

   
 
[여성소비자신문=최문희 기자]“출산 등으로 경력단절이 일어나지 않도록 보육정책이 보완돼야 옳지요. 여성이 일·가정을 양립할 수 있도록 사회적 여건을 조성해야 해요. 여성의 경제력이 국가경쟁력과 발전에 절대적으로 필요한 시기입니다.”

여성단체협의회에서 구슬땀 행보를 걷고 있는 조순태 부회장이 위와 같이 강조했다. 그의 말처럼, 국내 여러 기구에서 여권 신장을 위한 제도적 기틀을 다각도로 마련해야 양성평등에 다다르는 새 길이 열릴 것이다.

최근 스위스의 민간 싱크탱크인 세계경제포럼이 매긴 국가별 남녀평등 순위를 살펴보더라도, 한국은 조사대상 국가 중 최하위로 기록됐다. 142개국 중 한국은 고작 117위에 그쳤다. 작년 111위에서 6계단 더 내려간 수치이다. 이처럼 국내 여성의 보금자리 ‘온도’를 더욱 높일 수 있는 방안들을 조순태 부회장을 통해 자세히 들어봤다. 

여성청소년 위한 전문 보호시설 마련돼야

Q. 부회장님께선 서울가정법원 조정위원을 비롯해 국토해양부 NGO 정책자문위원, 한국청소년쉼터 협의회 이사장 등 여성·청소년 분야에서 맹활약했다. 사회적 약자인 여성과 가족·아동 인권에 관심을 가지게 된 최초 계기가 궁금하다.

“나 자신도 한부모가정에서 성장하면서 어려서부터 여성 인권에 많은 관심을 가지게 되었어요. 그때부터 판사의 꿈을 품었고, 인권변호사가 돼 사회적 약자를 옹호하는 대변자가 되기로 결심했죠. 결혼 후에는 약사인 남편과 약국을 운영하면서 서울동부지청 청소년선도위원을 시작했어요.

이후에는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자문위원, 여성단체회장 등 적극적인 사회활동가로 활동하게 되었죠. 특히, 청소년 상담을 하면서 가족 문제에 열띤 관심을 쏟게 됐어요. 이후 사회복지학과에 편입해 사회복지와 노인복지를 전공하면서 사회복지사가 되었죠. 가정폭력·성폭력 상담사 자격·가족상담사 과정 등 꾸준히 공부를 거듭한 끝에 현장과도 접목할 수 있었어요.” 

Q. 여성가족부 중앙보육 정책위원을 비롯해 강남성폭력상담소 소장으로도 열띤 활동을 해왔다. 당시 상담이 쇄도하는 현장을 겪으면서 국내 여성·아동 복지 수준은 어느 정도라고 감지했는지.

“우리나라는 아직도 선진국 수준에 비해 많이 열악한 편이라 할 수 있죠. 법과 제도가 더 보완되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입법기관인 국회의 여성의원만 해도 여성비율이 몇 프로인가, 고위직 공무원과 공기업의 여성임원 비율은 몇 프로인가 따지고 들어가면 현저하게 열악한 현실이라는 걸 알 수 있죠.

아동문제의 경우 법적으로 보완이 되고 있지만 아직도 가정폭력 등으로 죽어가는 아동이 빈번한 형편이에요. 기초생활수급자들의 경우에도 그들이 하루 빨리 자활해 생활할 수 있도록 생산적인 복지사회가 마련돼야 하죠.”

Q. 가출 청소년 문제에 대한 통합적 대책을 마련하는 한국청소년쉼터협의회에서 이사장으로 근무했다. 중책을 맡았던 당시 국내 가출청소년들을 위한 법·제도적 보호방안 수준은 어느 정도였나.

“현재 청소년들의 가출 경험률은 5.7%로 재학 청소년 수 400만명에 대입하다라도 20만명을 상회하는 수준이에요. 청소년들이 가출하는 상황에서 그들을 보호할 수 있는 사회적 안전망으론 청소년쉼터가 있지요. 그러나 가출의 계속적인 증가와 가출 후 생활환경의 변화로 청소년쉼터에서 이들을 보호할 수 있는 환경의 한계가 따라올 수밖에 없어요.

따라서 시설 외 보호가 가능한 사업이나 프로그램 개발이 병행돼야 해요. 예를 들면, 청소년 밥차 사업을 통해 거리청소년들의 신체적 발달과 정서지원이 가능해지죠. 또 가출팸이나 또래끼리 독립적으로 방을 임차해 생활하는 청소년 독립가구 지원사업들을 시행하면 사회적 안전망으로 유입을 꾀할 수 있게 되지요.

특히 여자청소년들의 가출은 성폭행 피해에 대한 우려가 크고 임신의 가능성을 높여요. 임신한 여자청소년들만을 위한 전문 보호시설이 필요하지만 시설은 전무한 실정이죠. 때문에 건강과 인권에 대한 심각한 피해를 초래해요.

임신한 여자 청소년들을 위한 특성화된 시설의 설립이 시급해요. 가출 및 거리청소년 보호를 위한 다양한 접근이 요구되며, 질적 향상을 위해 역량 있는 전문가들의 양성과 시설보강도 시급히 해결해야 할 문제고요.”

   
 
“양성평등 문화정착으로 사회갈등 극복하겠다”

Q. 국내 여성의 권익 신장과 실질적인 양성평등 구현을 부르짖는 여협에서 부회장이라는 중책을 맡고 있다. 여협과 인연을 맺게 된 에피소드를 소개한다면.

“평소 저를 아껴주던 여성계 선배들의 추천으로 국제여성총연맹한국본회 회장으로 당선되었지요. 이후 회원단체장으로 여협에서 활동하게 됐고 한국여성단체협의회 임원에 입후보하면서 부회장으로 당선됐어요.” 

Q. 올해로 여협이 창립 55주년을 맞이했다. 앞으로도 여성의 사회참여 확대를 위한 정책개발에 앞장설 것이라 기대한다. 활동 시 어느 부분에 주력하는지, 추진할 핵심 활동이 있다면.

“여성의 권익증진, 역량강화와 양성평등사회 구현, 여성정책관련법안 등을 강화해 대한민국 여성발전과 양성평등 문화정착으로 사회갈등을 극복할 예정입니다. 이를 통해 성별·세대·계층·지역·이념 간 갈등을 해결해 사회대통합에 이르기 위한 여성의 역할과 실천방안을 모색하는데 앞장설 계획입니다.”

Q. 줄곧 여성과 자라나는 아이들의 목소리를 수호하는 길을 걸어왔다. 앞으로 이루고 싶은 개인적인 소명이 있다면?

“통일 한국이 되는 그날까지 통일 운동에 주력하며 북한이탈주민 여성과 청소년들의 멘토가 되어주고 싶어요. 그들을 우리 사회의 리더로 양성하면, 통일 후 각자 고향으로 돌아가 지역의 리더로 남과 북의 사회통합을 꾀하는 역군이 될 수 있기 때문이죠.”

최문희 기자  moon@wsobi.com

<저작권자 © 여성소비자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최문희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