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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노소 여성정책에 관심 기울여야 행복한 대한민국 열려”이명선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원장 인터뷰
“여성이 능력 발휘할 수 있는 정책들이 촘촘히 추진돼야”
다양한 가족정책·생애주기별 여성건강 연구 등 강화 방침
최문희 기자 | 승인 2014.10.27 15:19

   
 
[여성소비자신문=최문희 기자] “여성이 일하기 좋은 사회 환경 만들기, 여성과 아동의 안전 문제 해결, 탈북 여성과 같은 취약계층 지원 등 우리 사회 화두로 떠오르는 여성정책 과제들에 대해 쉼 없이 고민하겠습니다. 나아가 더 나은 사회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연구하고 정부의 정책 추진을 지원해나겠습니다.”

한국 여성정책의 산실인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제 14대 원장에 선임된 이명선 원장이 위와 같이 취임 포부를 밝혔다. 그녀는 여성 정책과 보건 분야에서 맹활약해 온 인물이다. 대통령 규제개혁위원회 위원은 물론 여성정책연구원과 여가부의 정책자문위원을 거쳐 안정행정부 자체평가위원, 국가위기관리학회 내년 차기 회장 등으로 활동하며 국내 복지의 질을 향상시키는데 구슬땀 행보를 걸어왔다.

이에 정책연구원에 새 보금자리를 지핀 이명선 원장의 그간 걸어온 길과 앞으로의 계획을 들어봤다.     

Q.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제 14대 원장으로 취임하신 걸 축하드린다. 앞으로 정책연구원을 숨 가쁘게 꾸려나가게 될 텐데, 첫 번째로 원장님의 취임 소감이 궁금하다.

“제가 원장으로 취임한 지도 벌써 보름이 지났네요. 현재 대외활동 하랴 업무보고 받으랴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습니다. 그동안 대내외적으로도 저와 연구원에 거는 기대가 크다는 걸 몸소 느끼게 되었어요. 우리나라 여성·가족정책의 산실인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의 제14대 원장으로 취임해 막중한 책임과 사명감을 느낍니다.”

Q. 원장님께선 다양한 여성·보건분야에서 활동하셨다. 특히, 보건 분야에서의 활동이 눈에 띄는데 해당 분야로 길을 닦게 된 첫 에피소드가 궁금하다.

“학창 시절 보건교육학을 전공했어요. 때문에 자연스레 해당 분야에 관심을 많이 갖게 되었지요. 그리고 여성보건 분야가 각광을 받기 시작한지가 불과 얼마 되지 않았잖아요? 관심을 가지고 살펴보다 보니 여성의 보건과 관련된 현실은 여전히 열악한 실정이더라고요. 관련 학위를 받고 강의를 시작하게 되면서 더욱 세부적이고 전문적인 분야로 발을 넓히게 되었어요.”

Q. 한국여성유권자연맹, 여성인권을 지원하는 사람들(여인지사) 등 여성의 인권을 수호하는 단체 활동도 함께 역임하고 있다. 어떻게 인연을 맺게 됐나.

“예전부터 여성인권 문제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었어요. 여성의 정치적 대표성 제고나 북한이탈여성 문제는 우리사회가 다뤄야 할 주요 현안이기도 하고요. 여성가족부 정책자문위원과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연구자문위원으로 활동하면서 관련 단체와도 자연스레 인연을 맺었고 활동을 시작하게 됐죠.”

여성의 정치 참여가 절실하다 

Q. 그렇다면 한 사람의 유권자로서, 여성 인권의 중요성에 대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지식인으로서 국내 여성 인권 신장을 위해 가장 시급히 요구되는 정부의 정책이 있다면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는지.

“여성 인권 신장을 위해서는 여성들의 목소리가 사회 곳곳에서 울러 퍼져야 하지요. 그러려면 우선 여성의 정치참여가 확대되어야 합니다. 이와 함께 사회 각 분야에서 여성들이 자신의 능력을 자유자재로 발휘할 수 있도록 하는 정책들이 보다 촘촘히 추진되어야 하죠.”

   
 
Q. 최근 대한상공회의소가 300여개 기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기업 67%가 여성인력이 경영에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그러나 여전히 여성인력 채용을 늘릴지에 관한 의향을 물으면 미온적인 반응이 나온다. 기업이 앞에선 ‘여성시대’를 외치고 뒤에선 ‘불평등 처우’를 자행하는 악순환을 근절시키기 위한 교육책을 주문해본다면.  

“여성 인력의 우수성에 대해서는 많은 연구 결과에서도 언급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우리 사회에는 여성이 고위직에 올라가지 못하는 유리천장이 존재합니다. 기업에서도 여성인력의 중요성은 인정하고 있죠.

하지만 정작 여성인력을 채용하고 나서는 일·가정 양립 문제와 함께 출산 등으로 여성 인력들이 일을 그만두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곤 하죠. 이에 대한 사회적 인식 개선이나 정책적 지원 강화와 관련한 기업과 조직의 경영자 교육이 급선무입니다. 뿐 아니라 여성의 경력 단절이 발생하지 않도록 기업에서도 일·가정을 양립 할 수 있는 제도적 지원 장치가 필요해요.” 

Q. 원장님의 이력을 살펴보면, 안전실천시민연합 어머니안전지도자중앙회 회장, 한국안전보건교육연구원 등 안전한 지역보건을 위한 구슬땀 행보도 두드러진다. 기자는 자라나는 아이들을 위한 안전 대책을 수립하고 가르치는 역할을 어머니 즉, 여성이 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동의하시는지, 만약 그렇다면 중요성이 대두되는 이유는?

“‘아이들 교육=어머니의 몫’이라는 것은 어머니들이 아이들과 보내는 시간이 그 누구보다 많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런데 이는 여성의 역할을 어머니로 한정짓는 가부장적인 인식일 수도 있습니다. 현재 맞벌이 부부와 일하는 여성이 증가하면서, 아이들 교육에 있어서도 가족 모두가 함께 힘을 합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즉, 어머니의 몫을 아버지와 가족들이 공유하는 것이죠.”

국민들과 ‘공감’하는 여성정책연구원

Q. 여성정책연구원은 1983년 4월 설립됐다. 당시 국무총리실 산하의 기타공공기관으로 시작해 현재는 여성정책 전문연구기관으로서 그 명맥을 이어오고 있다. 올해로 설립한지 31년째에 도달했는데, 원장으로 취임하면서 임하는 각오가 있다면. 

“아시다시피 연구원에는 이미 탁월한 연구역량과 성과들이 축적돼 있습니다. 앞으로는 이를 얼마나 ‘잘 활용해서 확산하는가’가 핵심 관건이라고 생각합니다. 정책 현안을 좀 더 이슈화하는 것은 물론 일반 국민들이 공감할 수 있도록 홍보하는 방법 역시 중요합니다. 이와 같은 활용에 따른 확산과 국민 공감 부분 등에 좀 더 집중할 생각입니다.”

Q. 특히 어떤 부분에 주력하고 싶으신지 앞으로의 활동 계획이 궁금하다.

“양질의 시간선택제 등 맞춤형 일자리 창출, 여성의 생애주기별 특성을 감안한 일·가정 양립정책과 고용률 70% 달성을 위한 여성고용정책 연구 강화를 실행하고자 합니다. 더불어 다양한 가족정책에 대한 연구와 여성폭력 예방 및 피해자 지원체계 연구, 생애주기별 여성건강 관련 연구 등도 한층 강화할 계획입니다.”

Q. 개발원조 사업 등 해외로 뻗어 나가는 정책연구원의 공적과 활동 계획도 소개해준다면.

“이미 연구원에서는 ‘아태지역 양성평등정책 인프라 강화사업’ 등을 통해 여성정책 ODA를 확산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저는 여성 역량개발을 위한 국제개발협력 강화에 보다 힘쓸 계획입니다. 이를 위해 연구 성과의 국제 홍보에 기여하고, 민관 협력을 통한 안정적인 거버넌스 체제 구축방안을 마련해 여성의 역량을 개발하기 위한 ODA 연구 활성화에 더욱 박차를 가하겠습니다.”

   
 

여성정책은 행복한 대한민국 위한 모두의 과제

Q. 최근 경기도외국인인권지원센터 설문 조사에 따르면, 이주민가족 응답자의 22%가 자녀를 입학시킬 때 학교 측으로부터 거부당한 경험이 있다고 대답했다. 여가부에서 '다문화, 다인재, 다재다능 대한민국!' 캠페인 전개를 시작했지만 실질적인 다문화가족의 인식 개선을 위한 알림망은 여전히 절실하다고 생각한다. 시민들의 앎을 위한 홍보책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국제적 흐름을 살펴봐도 다문화는 이미 매우 중요한 현안으로 자리 잡고 있죠. 이에 우리나라에서도 관련 정책들이 추진되고 있습니다. 다문화가족과 결혼 이민자가 우리 사회에 안정적으로 정착하기 위해 우선시되는 홍보책은 ‘브릿지 프로그램’ 개발이라고 생각해요. 이를 통해 자원봉사센터, 학교, 지역교육청, 다문화가족지원센터가 협력해 사회 구성원들의 긍정적인 인식 확산에 기여할 수 있죠.”

Q. 다문화가족과 함께 탈북여성에 대한 지원도 체계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현재 탈북여성의 55.4%가 단순노무·서비스업 종사자로 근무하는데 이들을 위한 처우 개선책이나 대안책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북한이탈여성의 경우 생존을 위해서 당장의 취업 전선에 뛰어드는 경우가 허다하지요. 하지만 장기적으로 내다봤을 때 안정적인 고용과 경력을 희망하는 모순적인 상황에 부딪힐 수밖에 없는 국면에 맞닥뜨리게 되지요.

따라서 우선적으로는 이에 대한 직업훈련계획을 세워야 해요. 이와 함께 직장에서의 성공적인 적응에 필수적인 언어소통과 문화적 이해에 따른 문제가 장기적 과제로 병행되어야 합니다. 대학평생교육원, 새일센터의 고학력 북한이탈여성 재취업프로그램 개발, 공공부문 일자리 지원 등의 대책을 그 예로 들 수 있지요.”

Q. 멀리 내다보자면, 지금까지 보건안전과 여성을 위한 길을 걸어왔다. 앞으로도 그 길을 걸어가리라 믿는다. 사회에서 어떤 인물로 남고 싶은지, 개인적인 소명이나 꿈이 있다면?

“누구나 꿈꾸는 것이겠지만, 자신의 분야에서 인정을 받는 게 가장 좋은 일이겠죠. 여성정책 전문 연구원의 장으로서 제 소임도 다하겠지만, 여성은 물론 보건과 안전 분야의 전문가로서도 국가정책 추진과 국민행복에 지속적으로 기여하고 싶습니다.”

Q. 마지막으로 <여성소비자신문>의 독자들에게 전해주고 싶은 의견이 있다면.

“여전히 여성정책은 ‘여성들의 문제다’라는 인식이 존재하는데요. 여성정책은 행복한 대한민국을 위한 우리 모두의 문제로 인식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연구원에서도 남녀노소 모두를 위한 여성정책 연구를 위해 땀 흘리며 매순간 노력하겠습니다. <여성소비자신문> 독자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격려를 부탁드립니다.”

최문희 기자  moon@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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