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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등급 세분화, 예상만큼 금리인하 어려워
고승주 기자 | 승인 2012.07.11 10:53

27~28%대 고금리를 적용 받고 있는 저신용자들도 은행 문턱을 넘을 수 있도록 신용등급이 세분화될 전망이다.

하지만 시중은행들은 여전히 부실 가능성이 높은 만큼 새로운 저신용자 대출상품 출시에 마뜩찮은 반응을 보이고 있다. 2금융권의 경우 우량등급은 금리 인하 효과를 꾀할 수 있지만 당국의 기대처럼 확연하게 10%대로 낮아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10일 금융감독원은 코리아크레딧뷰로(KCB) 등 개인신용평가사와 함께 '서브프라임(비우량) 신용등급 평가시스템'을 개발해 9월부터 적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는 저축은행이나 캐피탈 등 2금융권에서 대출을 받고 있는 7~8등급을 10개 등급으로 재분류해 상환 능력을 정교하게 평가하기 위한 차원이다.

나이스신용평가정보의 경우 일반 신용등급 대상자 가운데 하위권에 위치한 저신용자들을 1~10등급으로 다시 분류해 2006년부터 시중은행은 물론 저축은행과 카드사, 캐피탈사 등에 제공하고 있다.

박용욱 특수은행검사국장은 "신용등급이 7,8등급인 450만명 가운데 상대적으로 신용위험도가 낮은 고객에 대해서는 대출금리 인하와 신규 대출 상품이 개발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금리 양극화 현상도 일정 부분 완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박 국장은 "은행이 프리워크아웃 대상자를 선정할 때 새로운 신용등급을 활용할 경우 금융지원이 필요한 서민에 대한 선별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며 "은행 입장에서는 리스크를 상당부분 줄이고 금융회사의 건전성을 높이는 데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금융당국의 기대와 달리 시중은행에선 상환 능력이 뛰어나더라도 신용등급 7,8등급을 대상으로 새로운 상품을 출시하는데 부담을 느끼고 있다.

시중은행 여신상품부 관계자는 "우량등급도 연체율이 0.8%를 넘고, 3~4등급만 해도 1%를 넘어가는데 신용등급이 아무리 우량해도 7,8등급이라면 연체율이 3.5~4%가량 나올 것"이라며 "은행들이 가계대출과 관련해 부실이 전이되지 않도록 관리하는 상황에서 적극적으로 저신용자를 위한 상품을 만들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새희망홀씨대출의 경우 9등급까지 대출대상을 늘리고, 10등급은 본부에서 심사하고 있지만 여전히 소득이 없는 사람은 부담스럽다"며 "동산담보대출처럼 은행연합회를 중심으로 손실 비용을 제하거나 기부금을 낸다든지 등의 방안을 고려한 공동 상품 출시를 고민해야 한다"고 밝혔다.

저축은행 업계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금리 인하 효과를 기대할 수 있지만 당장 20%대 후반의 금리가 10%대로 현격하게 낮아지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7,8등급을 재분류해 우량등급은 대출금리를 낮춰주는 등의 혜택을 주는 반면 5등급 밑으로는 한도를 줄이거나 금리를 더 받는 등 차등화가 가능해진다"며 "다만 기존 신용등급 상으로 여전히 7,8등급인 만큼 금리를 대폭 낮추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저축은행 관계자 역시 "우량 등급을 기록하더라도 금리가 5%포인트 이상 내려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6개월가량 후에 새로운 신용평가 시스템이 리스크 헤지에 유효한 지가 확인되면 금리가 낮아질 여지는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박 국장은 "20% 후반에 달했던 현금수수료도 12~13%대로 일반 은행에서 받는 것처럼 스프레드가 일어났다"며 "우량 신용등급은 4~5%대, 저신용자는 20%대 금리이지만 새로운 신용등급 체계가 도입되면 모형이 보완되면서 금리 인하 효과가 나올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러면서 그는 "저축은행 입자에서 금융권에서 어느 정도 신뢰를 받았다면 7,8등급에서 1~3등급 내에 들어간 고객들을 오히려 자발적으로 붙잡으려 할 것"이라며 "향후 금융권에서 상품 개발 요구가 있는 지 등을 파악하겠다"고 밝혔다.

향후 금감원은 세부 조정과 전산시스템 개발 등을 거쳐 9월 중에 개발을 완료한 뒤 10월부터 본격적으로 서비스를 개시할 계획이다.

고승주 기자  sj.go@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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