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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T 송미정 방콕지사장 “부족한 점 연연치 않고 여성이 가진 장점 발휘해야죠.”
최연화 기자 | 승인 2014.09.29 14:06

   
▲ aT 송미정 방콕지사장.

- aT 최초 여성 해외지사장 탄생… ‘섬세하면서 친화력 탁월’
- “아시아 신흥국 시장진출 가속화에 한몫 담당하고 싶어” 당찬 포부

[여성소비자신문=최연화 기자] “최초라는 타이틀에 책임감을 느끼지만 한류 전진기지인 태국에서 우리 농·식품의 수출증대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지난 9월 1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첫 여성 해외지사장으로 중책을 맡은 송미정(38) 태국 방콕지사장(사진)의 다짐이다. 올해로 창사 47주년을 맞는 aT에서 여성 해외지사장이 나오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앞으로 동남아 한류의 중심인 태국뿐 아니라, 주변 신흥 유망시장을 타깃으로 한국식품의 붐이 일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남성이 절대 다수인 공사에서 ‘여성 최초’란 타이틀을 거머쥔 송 지사장은 남성 위주의 프레임 속에서 여성 특유의 섬세함과 포용력으로 스스로의 가능성을 키워나갔다.
 
지난 2000년 aT에 입사한 송 지사장은 14년간 서울국제식품전시회(Food Korea) 개최를 비롯해 구미‧아태지역 수출지원, 유망 수출품목 홍보마케팅 등 주요 분야를 두루 거친 베테랑이다. 그는 여성특유의 친화력과 섬세함, 전문성 등이 현지 바이어들에게 좋은 인상을 심어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입사 초기엔 서울국제식품전시회 참가업체에 연락하는 일부터 시작했는데 점차 국내외 참가업체 유치나 국내외 홍보로 업무범위가 넓어졌어요. 전시회 개최업무가 매력적이었던 것은 전시장이라는 공간에 국내외 수출업체들을 모으고, 바이어를 초청해 거래가 이뤄질 수 있는 무역의 장을 펼친다는 것이었죠.(웃음)”
 
이후 송 지사장은 전시회 개최업무에 만족하지 않고 실질적으로 수출계약이 성사된 해외현장에서 바이어와 소비자를 대상으로 업무경험을 쌓고 싶어 2008년 싱가포르 해외지사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그 후로 3년간 싱가포르 지사에서 근무하면서 대외적인 업무를 성실히 수행해왔다.
 
“바이어 미팅 등 대외적인 업무가 적성에 맞는 편이에요. 그래서 어려운 일들도 있었지만 즐겁게 근무한 기억이 나요. 현재 계획은 한국 가공식품 소비확대를 위해 현지 대형 유통업체와 밀접한 협력관계를 유지할 생각입니다. 또 소비판촉 홍보행사, 한식교실 등을 등도 추진하면서 한국식품, 식자재에 대한 관심을 고취시켜야겠죠.”
 
송 지사장은 가공식품을 중심으로 다양한 시장을 개척하기 위한 여러 가지 계획들을 내놨다. 그는 “최근 태국과 인접한 라오스, 미얀마, 캄보디아 등이 아시아의 새로운 신흥국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곳”이라며 “가공식품을 중심으로 한 한국 농식품의 수출확대 가능성이 매우 큰 시장이라 앞으로 이들 시장진출을 가속화하는데 한 몫을 담당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오직 일에만 집중했을 것 같은 당찬 그녀지만 여성으로서 출산과 자녀양육이라는 벽에 부딪혔던 때도 있었다. 힘들 때 송 지사장을 물심양면으로 도와준 사람은 바로 부모님과 남편이다. 그녀는 ‘가족들의 배려가 없었다면 오늘날 이 자리에 오르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한다.
 
일과 가정, 업무와 인간관계, 자신의 여성성과 남성성을 적절히 조화시켜 최적의 균형을 찾은 송 지사장의 이야기를 지금부터 들어보자. 다음은 그녀와의 일문일답.
 
- 아직까지 보수적인 한국조직에서 여성 지사장의 등장에 우려의 시선은 없었나.
 
 “aT에 여성의 비중이 늘어나는 만큼, 갈수록 역할도 다양해지고 점진적으로 해외파견도 늘고 있는 추세다. 다만, 여성 지사장이 이전에 없었다보니 남성이 주를 이루던 지사장의 역할을 ‘잘 소화할 수 있을까’ 하는 우려의 시선이 자연스레 있을 듯하다. 다행이 응원이나 격려를 아낌없이 해주셔서, 좋은 선례가 되도록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다.”
 
- 방콕지사장에게 주어진 첫 번째 임무는 무엇인가.
 
 “방콕사무소는 태국뿐만 아니라, 신흥 유망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는 미얀마, 캄보디아, 라오스 등을 관할하고 있다. 동남아 한류의 중심인 태국뿐만 아니라, 주변 신흥 유망시장을 타깃으로 한국식품의 붐이 일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 우리 농산물이 세계시장에서 경쟁하려면 든든한 지원군 확보가 필요할 텐데. 무엇이 관건인가.
 
 “생산자-수출자-지원기관의 유기적인 협력이 아닐까 싶다. 한국 농수산식품 중 대표적으로 세계적인 식품 반열에 오르고 있는 김의 경우, 지난해 2억5천만불 수출로 이어지면서 밥반찬에서 벗어나 스낵으로서도 현지인에게 인기가 높다.

그 인기에는 여러 가지 요인이 있겠지만 안전하고 품질이 좋은 김의 생산, 제품의 제조 및 해외 현지에서의 시장개척, 홍보까지 유기적으로 협력이 잘 이뤄져서 가능한 일이었다고 생각한다. 이렇듯 우리 농수산물의 세계시장 진출 확대를 위해 방콕사무소는 현지 시장동향 파악부터, 바이어 알선, 현지 홍보‧판촉 등을 지원하는 든든한 동반자 역할을 하고자 한다.”
 
- 결혼 후 여성의 노선은 ‘하이힐(워킹맘)’과 ‘고무장갑(전업주부)’으로 갈리는 듯하다. ‘하이힐’을 선택한 것에 대해 후회한 적은 없나.
 
 “육아휴직 이후 복직 시기 그리고 엄마의 손길이 많이 필요한 아이의 초등학교 입학 때 어려움이 많았다. 아무래도 전업주부들 만큼 시간을 내기 어렵고, 신경을 많이 못 쓰기 때문이다.

다행인 것은 현재 아이가 9살인데 초등학교 입학 전 아이를 aT 내 직장 보육시설에 맡길 수 있어서 일에 집중할 수 있었다. 더불어 육아나 집안일에 적극적인 남편과 부모님의 도움으로 현재까지 오게 된 것 같다.”
 
- 현재 포지션은 엄마이자 아내, 그리고 딸이자 사회인이다. 역할이 참 많다. 회의감에 빠진 적도 있을 것 같은데.
 
“내게 동시에 부여된 많은 역할에 버거운 때가 물론 있다. 현재 자녀양육은 친정 부모님의 도움을 받고 있다. 그래서 더욱 더 부모님께 신경을 써야 하는데 회사업무로 그렇게 하지 못할 때 회의감이 들곤 한다.”
 
- 지금의 자리에 오르게 된 비결이 있다면?
 
“입사 이후 맡았던 대부분 일들이 다행히 적성이나 관심사에 맞아서 즐기면서 일을 한 것이 도움이 됐다. 해외근무에 대한 관심이 있어서 외국어 등을 지속적으로 관리하다 보니, 기회가 왔을 때 잡을 수 있었다. 또 회사 내 선배들로부터의 조언이나 후배의 격려가 많은 힘이 되었다.”
 
- 앞으로 중장기적인 계획이나 바람이 있다면?
 
“항상 즐거운 일만 있을 수는 없지만, 많이 웃고 즐기면서 일하고자 한다. 여성이어서 어려운 점도 물론 있지만, 여성이어서 장점이 되는 부분이 분명 있다고 생각한다. 부족한 점을 아쉬워만 하기보다는 잘하는 점을 잘 살려서, 임기동안 목표로 한 성과를 거두고자 한다.”

최연화 기자  choi@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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