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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재정위기에 웃는 일본 채권
고승주 기자 | 승인 2012.07.09 10:07

최근 유럽 재정위기 사태가 지속되면서 엔화 표시 채권인 사무라이본드의 인기가 치솟고 있다. 올해 발행액은 1995년 이후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8일 한국금융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6월18일까지 사무라이본드 발행액은 1조2640억엔(158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 이상 증가했다. 이는 시장조사업체인 딜로직이 추계를 시작한 1995년 이후 최대 실적이다.

같은 기간 미 달러화와 유로화 표시 채권은 각각 1조4880억 달러, 7016억 달러를 발행돼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5%, 23% 감소한 것과 대조적이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에도 일본은 미국과 유럽에 비해 절대적으로 낮은 금리 수준을 보이고 있다. 이로 인해 신용등급이 양호한 외국 기업이나 정부 입장에서 사무라이본드는 미 달러화나 유로화 표시 채권을 대체하는 자금조달 채널로 매력적이다.

실제 엔화스왑금리에 가산금리를 더해 결정되는 사무라이본드 발행금리는 3~5년 만기의 겨우 1.5% 내외로 미 달러화나 유로화 표시 채권의 발행금리인 3.5% 내외보다 절반 이하로 낮다.

지난 6월에는 스웨덴의 노르디아뱅크가 자금 조달 채널을 다양화할 목적으로 1201억 엔 상당의 사무라이 본드를 발행했고, 5월에는 네덜란드 라보뱅크가 1200억엔 상당의 사무라이 본드를 발행했다.

우리나라는 수출입은행과 산업은행이 2~5년 만기 사무라이보드를 발행한 데 이어 신한, 우리, 부산은행등도 사무라이 본드 발행을 계획하고 있다.

금융연구원 관계자는 "일본은행의 양적완화 정책과 초저금리 기조 지속, 민간부문이 보유한 풍부한 유동성 등을 감안할 때 당분간 사무라이본드는 미 달러화나 유로화 표시 채권을 일정 부분 대체하는 자금 조달 채널로 위상이 강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미국의 경우 지난 3월 세법이 개정되면서 미국 기업이 무기명채권인 사무라이본드를 발행할 때 이자 비용에 대한 공제 혜택이 없어졌다. 일본 투자자들도 표면금리에 대해 30% 자본이득세가 원천 징수되는 등 사무라이 본드 발행과 관련해 세제적 불이익이 존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승주 기자  sj.go@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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