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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정보사 커플매니저 직업난
김희정 기자 | 승인 2012.07.09 10:03

신종 인기직업으로 부상했던 결혼정보회사의 커플매니저가 퇴출 위기에 놓였다.

글로벌 매칭사이트 커플닷넷(couple.net) 서비스 때문이다.

커플닷넷은 월 회비 3만원만 내면 자신의 프로필을 등록해놓은 국내외 회원 약 10만명 중 원하는 이성을 골라 만남을 신청하는 시스템이다. 상대이성이 만남요청을 수용하면 커플로 이어질 수 있는 '셀프 매칭' 웹사이트다.

커플매니저가 남녀회원을 골라 만나게 해주는 기존의 결혼정보회사 매칭서비스가 10회 기준 150만~300만원인 것과 비교하면 그야말로 '껌값'에 불과하다.

자신에게 어울리는 이성을 찾기도 쉽다. 남녀의 연봉, 학력, 가정환경, 신체매력 등 배우자 선택의 중요한 조건을 수치화한 배우자지수를 활용한 '이성 검색기능' 덕이다.

검색조건이 항목당 수십~수백가지에 이를 정도로 세분돼 있으므로 원하는 이성상에 최근접한 사람을 만날 확률이 높다.

학력만 해도 기존 결혼정보회사의 매칭서비스는 대졸, 전문대졸, 대학원졸 정도로 분류하지만 커플닷넷은 주요 학교 1만여곳을 파악해 이를 지수화하고 학사, 석사, 박사 등으로 학력 가중치를 반영함으로써 자신이 졸업한 학교와 학력에 걸맞는 이성의 학력을 구체적으로 선택해 만날 수 있도록 했다.

직업도 세계의 대표직업 900여개를 지수화하고, 여기에 직장의 종류와 규모 등 가중치를 더해 본인과 가장 잘 맞고 본인이 원하는 직업군의 이성을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문제는 이 서비스를 만든 곳이 다름아닌 국내 대표적 결혼정보회사 선우라는 사실이다. 선우는 2007년부터 이 커플닷넷 서비스를 조금씩 확대, 지난해부터 글로벌 서비스에 들어갔다.

이 사이트를 위해 20여년 경력의 연인원 500여명에 이르는 선우 커플매니저의 경험을 녹여넣었고, 원천기술 특허 6개를 반영했다.

여기에 회원이 직접 이성 회원들의 사진과 프로필을 보고 본인의 이상형을 선택하는 재미와 가격까지 저렴하다는 점까지 더해지자 인기는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았다.

결국 선우는 수년간 커플닷넷을 운영하면서 회원이 직접 마음에 드는 이성에게 만남을 신청했을 때의 미팅 성공률이 커플매니저가 수동으로 남녀 회원을 매칭해 소개하는 방식보다 훨씬 높게 나타나자 커플매니저를 점차 줄여나가 그 동안 100명이나 퇴진시켰다.

선우 이웅진 대표는 "전문 커플매니저들의 노하우를 결집해 만든 커플닷넷 서비스가 전문 커플매니저의 중매 서비스를 잡아 먹은 셈이다. 이런 추세라면 곧 커플매니저라는 직업 자체가 사라질 수도 있다"면서도 "그런데 회원에게는 이처럼 최고의 만남 성공률과 저렴한 비용을 보장하는 커플닷넷이 우리 회사에게는 쥐약이 되고 있다. 6년 동안 매출이 80%나 격감해 이 서비스를 계속 유지할지 고민이다. 이러다 커플매니저보다 선우가 먼저 퇴출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털어놓았다.
 

 

   
 

김희정 기자  penmoim@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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