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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종 엔젤6플러스 대표 “데이터 자산화 시스템적 사고 필요...자율주행 상용차 시장 잡아야”
한지안 기자 | 승인 2023.02.27 13:29
사진=여성소비자신문

[여성소비자신문 한지안 기자] “정부가 나서서 최소한 버스, 트럭 등의 교통 정보를 체계적으로 모으고 그 데이터를 중소기업과 스타트업 등에 제공해야 한다. 데이터가 보물인지 아닌지 구분하고 데이터를 자산화하는 시스템적 사고를 지녀야 한다. 최소한 물류 산업과 관련된 데이터는 자율주행을 염두에 두고 국가의 지도자들이 나서서 자산화하고, 국토에 대한 데이터를 국가 자산화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이우종 엔젤6플러스 대표는 지난 16일 세종로포럼에 참석해 ‘소부장 산업의 기술경영-엔젤6플러스패러다임’을 주제로 강연에 나서 이같이 말했다.

이 자리에서 이 대표는 자율주행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자동차 업계 기술 현황에 대해 분석하는 한편 LG그룹 퇴임 임원들이 모여 창업한 컨설팅 회사 ‘엔젤6플러스’에 대해 소개했다.

이 대표는 자동차 산업과 관련해 “자율주행 기술의 경우 5단계 레벨로 이뤄져 있다. 쉽게 말해서 레벨1은 운전자의 발이 없어도 되는 것이다. 레벨 2는 손이 없어도 되는 것이고, 레벨 3은 눈이 없어도 되는 것이다. 레벨 4는 마인드가 없어도 되는 상태이며 레벨5가 바로 ‘운전자가 없어도 되는’ 단계”라고 밝혔다.

이 대표에 따르면 현재 완성차 업계의 자율주행 기술 수준은 레벨 2.5다. 이 대표는 “여러 회사 중에서도 혼다가 세계 최초로 레벨3을 개발했다고 얘기한다.

그러나 혼다의 레벨3 차량, 예를 들어 2018년 출시된 아우디 A8의 레벨3 매뉴얼에는 수많은 경우의 사고와 문제 발생에 대해서 ‘이런저런 경우 사고가 발생해도 사측 책임이 아니다’, ‘이런 경우에는 반드시 운전자에게 책임을 넘겨야 한다’고 하는 내용이 가득하다. 결과적으로 사실상 레벨 2.5가 되는 셈”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기술의 중요성에 대해 “자율 주행 기술은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테슬라 이야기를 하면 대부분 기업 총수 일론 머스크의 행보와 ‘전기차 만드는 회사’ 정도의 반응이 나오는데, 테슬라의 비하인드 기술은 매우 깊이가 깊다. 테슬라는 자체적으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모두 개발할 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 판매하는 차량을 통해 정보를 수집하는 무서운 회사”라며 “앞서 이스라엘에서 교수 한 명이 30여 명의 연구원과 함께 회사를 세워서 카메라를 가지고 자율 주행하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했다. 그리고 2017년 인텔이 해당 회사를 한화 약 16조원에 인수했다. 당시 시장은 '인텔이 망하는 것 아니냐' 할 정도의 충격을 받았는데, 이 회사의 현재 시가 총액이 한화 약 48조원이다. 우리나라 현대차그룹 시총이 36조원인데, 이 소프트웨어 회사의 가치가 현대차 그룹보다 더 커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자율주행 상용차 시장과 관련해 “자율주행차라고 하면 대부분 로봇택시를 연상하는데, 이 사업의 핵심은 다른 데 있다. 택시 사업으로 돈을 벌 수 있다면 좋겠지만 실질 기술 레벨 2.5 상태에선 사업 효율이 좋지 않다. 중요한 것은 물류 산업 시장이다. 전 세계 물류 트럭의 운행 시간이 하루 8시간인데, 자율주행 트럭을 도입하면 물류망을 24시간 가동할 수 있게 되는 것”이라며 “미국의 화물 트럭 운송 시장 규모는 7000억 달러, 한화 800조원에 달한다. 캐나다와 미국을 합하면 1조 달러, 1200조원 시장이 된다. 화물운송 트럭이 시카고 공장에서 출발해서 하이웨이를 타고 LA 물류센터까지 자율 주행으로 간다고 할 때 주행환경을 고속도로로 한정한다면 기술적으로 큰 어려움이 없다. 이 트럭 시장에 거대한 회사들이 대규모 투자를 하고 있다. 겉으로는 로봇 택시를 이야기하지만, 사실 자율주행차 개발의 목적은 대륙의 상용 시장”이라고 전했다.

또 이 대표는 “테슬라는 지난해 12월 30t 트럭을 펩시에 공급하고 나섰다. 테슬라가 가는 방향을 잘 봐야 한다. 전기차, 자율주행차, 인포테인먼트 등 각 분야에서 굉장히 앞서나가 있는 회사”라며 “IRA 법은 미국의 인플레이션 리덕션 법, 자국 산업을 보호하는 법이라고 한다. 그러나 사실은 ‘테슬라 법’이다. 테슬라에 혜택을 줘서 미국 국민이 테슬라 자동차를 7500달러 저렴하게 사도록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국내 도로교통 데이터 수집 현황에 대해서는 “테슬라는 그들 차량에 탑재한 카메라가 기존에 쌓였던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방향으로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며 “저는 우리나라 정부가 나서서 버스, 트럭 등의 교통 정보를 체계적으로 모으고 그 데이터를 중소기업과 스타트업 등에 제공해야 한다고 본다. 정부가 앞장서서 기업에 기술 개발 편의를 제공하는 것이 중요한데, 이 방면에서 뛰어난 나라가 미국과 중국이다. 상당한 저항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국 산업을 보호하기 위해서 기술적으로 앞서 나가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한국의 경우 도로에 다니는 전기 버스의 상당수가 중국제품이다. 한국 정부가 주는 보조금을 받아서 한국에 제품을 팔고 시내에서 쌓이는 모든 데이터를 가져가는 것”이라며 “데이터가 보물인지 아닌지 구분하고 데이터를 자산화하는 시스템적 사고가 필요하다. 최소한 물류 산업과 관련된 데이터는 자율주행을 염두에 두고 국가의 지도자들이 나서서 자산화하고, 국토에 대한 데이터를 국가 자산화하는 그런 현명한 지혜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 대표는 이날 강연에 앞서 “저는 LG그룹 사장으로 있다가 퇴사했지만 누가 뭐라고 해도 자동차 전문가다. 평생 산업 화학을 했다. 대우그룹에 22년 있었고 LG그룹에 18년간 있었는데, 두 회사에서 모두 김우중 회장님과 구본무 회장님 측근 기술자였다”며 “제가 구본무 회장님께 ‘LG그룹의 배터리 사업으로 미래를 대비해서 전기차로 진격해야 된다’고 설명하고 설득해서 현재의 전장 사업이 시작됐고, LG그룹 배터리 사업은 박진수 부회장, 유신용 사장, 박종석 사장, 신문범 사장을 제외하고 이야기할 수 없다. 지금 LG이노베이션이 잘 나가는 것은 그전에 누군가 이뤄놓은 것이 있기 때문이다. 이런 분들이 어느 날 갑자기 세대교체를 위해서 그룹에서 나왔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엔젤6플러스에 대해 “엔젤6플러스는 사장 등으로 은퇴하신 분들이 모인 회사다. 유진영 사장은 22년간 LG과학연구원 원장으로 있었고 ‘연구원은 무엇으로 사는가’ 등 서적을 출간했다. 신문범 사장은 인도, 중국에서의 회사경영이 무엇인지를 알리기 위해 ‘더 빅 윈’이라는 책을 내기도 했다”며 “저희는 지속성 있는 사업을 하면서 산업계에 기여하고 소재, 부품, 장비, 배터리, 전기차, 반도체 사업 역량을 모아 올바른 방향을 제시하기 위해 엔젤6플러스를 결성했다.

각 구성원이 가진 노하우를 젊은 사람들한테 전해서 시행착오를 줄이도록 하고, 또 요직에서 퇴임한 임원들이 사장되지 않도록 돕자는 취지다. 책임감을 갖고 선진 컨설팅 회사와 경쟁하면서 다양한 성공 방정식을 올바로 전달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저희 자본의 규모가 작기 때문에 필요하다면 큰 자본을 가지고 있는 파트너를 고객사에 소개해 올바른 창업이 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지분 투자, 경영 진단, 판로개척 등 중소 및 중견기업과 스타트업들이 지속 가능 경영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그는 “우리나라는 후진국, 중진국, 선진국을 짧은 시간에 거친 나라다. 세대별로 ‘한국이 어떤 나라인가’에 대해 생각에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다. 중진국에서 선진국을 경험한 세대가 함께 있는 경우, 후진국과 중진국을 동시대에 경험한 경우는 있어도, 후진국-중진국-선진국 세대가 같이 살고있는 경우는 없다. 후진국 세대에 태어나서 중진국, 선진국으로의 발전을 이끌며 엄청난 역할을 한 이들이 ‘그 역할이 잘못됐다’며 매도되고 사장되면 안된다고 본다. 기술, 네트워크, 경험을 우리가 조성한 생태계에 올바로 접목함으로써 후배들이 시간 낭비를 하지 않도록 하는데 기여하기 위해 엔젤6플러스를 만들었다”고 덧붙였다.

한지안 기자  hann923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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