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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여성단체협의회 제57회 전국여성대회 개최 "위대한 여성, 함께하는 대한민국"인요한 연세대학교 세브란스병원 소장 "대한민국, 여성의 희생으로 만들어져...갈등 그치고 어머니·할머니의 가정교육 되새겨야"
한지안 기자 | 승인 2022.12.01 16:16
사진=여성소비자신문

[여성소비자신문 한지안 기자] 한국여성단체협의회 창립 63주년 기념 제57회 전국여성대회가 ‘새로운 시작, 함께하는 여성’을 주제로 코엑스에서 개최됐다.

이날 행사에서는 기조강연과 국민의힘 정진석 비대위원장,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축사에 이어 한국여성단체협의회의 내년도 여성운동 활동방향 설정 및 결의문 채택 등이 이어졌다. 또 김활란여성지도자상 등 시상식이 이어졌다.

이날 허명 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한국여성단체협의회는 1959년 창립 이래 지금까지 우리나라 여성들의 권익 신장과 사회적 지위 향상을 위해 일해왔다. 여성의 특권과 특혜를 요구한 적은 한 번도 없다. 다만 우리 사회의 성차별적 불평등한 현실을 지적하고, 공정한 대우를 요구했다. 그러나 아직도 우리 국민의 50% 이상이 여성이라는 엄연한 사실이 가려지고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안타까운 생각이 들 때가 자주 있다”며 “우리나라는 여러 분야에서 세계 10위 안에 있는 선진국이다. 우리 국민은 지난 70여 년 동안 고통과 혼란을 겪으면서도 민주주의와 경제적 성장에 있어 인류 역사에 유례가 없는 위대한 업적을 이뤘다. 모든 총류의 차별과 부당한 대우가 제거되면, 우리 사회의 통합과 발전이 동력을 얻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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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 회장은 “여성을 대상으로 하는 모든 폭력은 사전에 철저하게 예방돼야 한다. 성범죄는 반드시 엄단돼야 하고, 피해 여성은 안전하게 보호되어야 한다”며 “새 정부에서 여성의 권익이 옹호되어 성차별과 여성 대상 범죄가 근절되기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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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여성의 잠재력을 100% 활용할 수 있도록 국민의힘은 여성들의 기회를 잇는 사다리가 되겠다. 우리 사회의 성평등 인식 개선 위해 앞장서 노력할 것을 다짐하겠다”며 “어려운 시절 여성들은 가정과 사회에서 요구하는 모든 역할에 소홀함이 없었다. 오늘날 대한민국의 자랑스런 역사를 일궈낸 주인공은 우리 어머니, 누이다. 현재 한국 사회는 젠더·이념·세대 갈등이 깊어지며 위기를 극복하는 힘을 모으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지금 절실히 필요한 건 여성의 힘이다. 사회의 갈등을 치유하고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서 여성분들의 참여가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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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아이는 당연히 어머니가 키우는 것이라는 고정관념 때문에 여성이 육아를 독박 쓰기도 한다”며 “직장에서도 여성 차별, 유리천장은 현실적으로 존재한다. ‘남성은 이것’, ‘여성은 이것’ 하며 역할을 가르기도 하는 등 많이 부족한 현실이다. 또 여성을 성적 대상으로 인식하고 성적 폭력의 희생물로 삼는 현실도 분명히 존재한다. 우리 민주당은 우리 사회에 존재하는 구조적이고 뿌리깊고 오래된 성 차별 문제의 시정을 위해 노력해왔고 앞으로도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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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주 국회 부의장은 “30여 년 전에 비하면 지금 우리 사회는 여성들의 권리 확보가 어느 정도 진전을 이루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아직도 여성차별이 심각하고 유리천장을 깨지 못하고 있다”며 “그간 여성단체협의회는 여성의 권익 신장과 여성들의 승진에 있어서 많은 노력을 해왔다. 특히 가족법 개정, 남녀 법 제정과 같은 제도적 성과를 내며 여성의 목소리를 대변해 왔다. 이 같은 소중한 성과에도 불구하고 아직 여성의 권익 증진을 위한 과제가 많이 남아 있다. 오늘 채택한 결의문 내용과 지난 3·8 세계 여성의 날에 발표한 여성 정책들에 대해 국회 입법과 예산 심의 과정에서 충분히 반영될 수 있도록 국회 부의장으로서 책임을 갖고 꼼꼼히 살펴보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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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은 “정부는 여성의 정치, 경제, 사회적 참여 확대, 일가족 양립, 성폭력 근절 등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며 양성 평등 사회를 실현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 이러한 노력이 사회의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었던 것은 여성계를 비롯한 사회 각계의 참여와 협력 때문이라고 생각한다”며 “우리 사회에는 세계 경제 침체 우려와 함께 심각한 저출산·고령화로 인한 인구 구조의 급격한 변화, 1인 가구의 출연, 다문화 가족 증가로 인한 가정 형태의 인식 변화 등 그동안 겪지 못한 새로운 과제에 직면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 장관은 “이에 정부는 기존의 여성 정책의 한계를 극복하고 당면한 현황을 효과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정부 조직 형태의 변화를 유도하고 있다. 남녀 모두를 위한 양성평등 정책으로 패러다임을 전환하고 출산, 양육, 아동, 청소년, 노인 등의 가계를 아우르는 종합적인 가족 정책 영역에서 서비스의 집단력을 강화시켜 나갈 계획”이라며 “국민께 보다 질 높은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시대적으로 당면한 과제를 지혜롭게 해결해 나갈 수 있도록 여성 단체를 비롯한 시민사회의 적극적인 지지와 협력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압둘라 세이프 알-누아이미 주한 아랍에미리트 대사, 구스타브 슬라메취카 주한 체코대사관 대사, 캐서린 레이퍼 주한 호주대사관 대사, 콜린 크룩스 주한 영국대사관 대사, 피터 윙클러 주한 독일대사관 공관차석, 제영강 주한 타이베이대표부 부대표가 각국의 여성정책 성과를 공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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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한국여성단체협의회는 내년도 여성활동의 방향을 담은 결의문을 채택했다. 결의문에는 △국회 및 정부의 정책결정 과정에서의 남녀 동등한 참여 △공공·민간부문의 여성대표성 확대
△성별 임금 격차, 모성권 관련 불이익 등을 해소하는 양성평등 달성 △저출산 해결 및 일·가정 양립 실현을 위한 정부정책 마련 △국내 기업들의 전폭적인 지원 △여성 대상 폭력 엄벌 △성범죄 피해자에 대한 보호 강화 △성범죄 예방을 위한 정부의 적극 행정 등을 촉구하는 내용이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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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제21회 김활란 여성지도자상(이선희 변호사) △용신봉사상(이정화 이손의료재단 부이사장·김난희 예천 소방서장) △제34회 올해의 여성상(김순덕 동아일보 대기자) △2022여성1호상(허운나 국제존타32지구 총재) △우수국회의원상(윤상현·정성호 의원) △우수지방자치단체장상(박형준 부산광역시장·김영록 전라남도지사) △특별상(한동진 ㈜지슨대표) 시상이 이뤄졌다.

한편 이날 행사에 앞선 기조강연은 인요한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세브란스병원 소장이 맡아 ‘우리가 잃어버린 1%’를 주제로 진행했다.

인 소장은 “대한민국 정치에 지금 필요한 사람은 ‘철의 여인’ 마거릿 대처 수상같은 인물”이라며 “우리의 발전이 여기서 머물러선 안된다. 더 나아가기 위한 방법에 대해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한국이 잃어버린 1%는 ‘온돌방 아랫목에서의 교육’”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저는 어린 시절 전라남도 순천에서 자라면서 온돌방 아랫목에 앉아 할머니와 어머니께 지혜와 지식, 도덕을 배웠다. 지금 우리가 업그레이드 되기 위해서 필요한 것이 무엇인가? 한국인의 단점은 타협을 못하는 것, 감정적인 것, 배타적인 민족이라는 점이다. 우리는 대립관계에 있는 사람, 좋아하지 않는 사람, 모르는 사람과 같은 타인에 대해 마음이 더 열려야 한다”며 “또 한국은 가정교육이 무너지고 있다. 저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똑똑한 학생들을 만나면서 생활하지만,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절도·폭행을 저질러도 괜찮으니 공부만 잘하라’는 식으로 말하면 안 된다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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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인 소장은 “한국인의 장점은 미래에 대해 낙관적이라는 점, 체면을 중시하는 점, 타국을 침략하지 않은 점, 타 민족과 융합을 잘하는 점이다. 그러나 세계와 경쟁해야할 시점에 내부 갈등이 심하다. 이제는 싸움을 그치고 위기를 기회로 바꿔야할 때”라며 “과거 박정희, 정주영, 이병철, 김우중, 허씨, 구씨와 같은 사람들이 경제를 끌어올렸다. 새마을 운동을 펼치며 논두렁에 앉아 우리도 잘 살 수 있다고 희망을 가졌고, 섬유공장 여성근로자들은 구로공단에서 하루 16시간 일해 자본주의 국가로의 발전을 위한 ‘자본’을 만들어냈다. 대한민국은 그냥 만들어진 것이 아니고 많은 경우 여성의 희생으로 만들어진 것이다. 특히 어머니들의 근면함, 절약정신, 아랫목 가정교육이 배경에 있었다. 세상이 많이 변해가며 앞으로 흘러가는 이 때에 이분들을 잊지 말자”고 말했다.

한지안 기자  hann923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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