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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건설 신임 대표에 박현철 사장...위기설 잠재울까
한지안 기자 | 승인 2022.11.25 15:16

[여성소비자신문 한지안 기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자금난을 겪고 있는 롯데건설을 살리기 위해 사재 11억7254만원을 투입했다. 4분기 대규모 우발채무 발생으로 자금난에 시달리게된 롯데건설에 대한 책임경영의 일환이다.

한편 신 회장이 그룹 임원 인사를 12월로 연기하고 롯데건설 대표만 예외적으로 빠르게 교체한 것을 두고 시장의 이목이 쏠린다. 고금리 기조 속 부동산 매수심리가 10년만의 최저치를 기록하며 하락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박현철 신임대표에게 위기를 헤쳐나갈 수 있을지 지켜보는 모양새다.

롯데건설의 유상증자 실시에 따른 최대주주 등의 주식보유 변동 현황 공시에 따르면 신 회장은 지난 19일 롯데건설 보통주 9772주를 11억7254만원에 취득, 보유 주식량을 18만8660주에서 19만8432주로 확대했다. 지분(0.59%)은 변동이 없다.

신 회장의 주식 취득은 앞서 롯데건설이 지난 18일 실시한 보통주 148만5450주의 유상증자에 참여한데 따른 것이다. 롯데건설은 레고랜드 사태 이후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시장이 경색에되면서 대출 만기 연장과 차환이 어려워져 6조원대에 달하는 우발채무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건설은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운영자금 1782억원을 조달한다고 공시한 바 있다. 신 회장을 포함해 롯데케미칼, 호텔롯데, 롯데홀딩스 등 계열사가 참여했다.

각각 롯데케미칼은 롯데건설 보통주 72만9874주를 875억7758만원에, 호텔롯데는 롯데건설 보통주 71만7859주를 861억3590만원에 취득했다. 롯데홀딩스도 롯데건설 보통주 2만7894주를 33억4700만원에 매입했다.

롯데건설은 또 유상증자에 앞서 유동성 확보를 위해 그룹 계열사를 통해 1조1000억원의 자금을 조달하기도 했다. 롯데케미칼이 5876억원, 롯데정밀화학이 3000억원, 롯데홈쇼핑이 1000억원을 대여해 주고, 신용도가 높은 롯데물산이 보증을 서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이같은 일련의 사태를 두고 시장에서 ‘롯데그룹 유동성 위기설’이 제기되는 것은 롯데건설에 자금을 지원한 계열사들이 곧바로 유동성 확보에 나섰기 때문이다.

롯데건설 유상증자에 참여한 호텔롯데는 롯데칠성음료 주식 보유분을 379억원에 전량 매각했고, 롯데케미칼의은 롯데건설 지원 이후 조 단위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이후 나이스신용평가는 롯데케미칼, 롯데지주, 롯데렌탈, 롯데캐피탈의 장기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2조7000억원에 달하는 일진머티리얼즈 인수 자금을 우선 마련해야 하는 상황에 롯데건설을 지원하느냐”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다만 롯데케미칼이 롯데건설 대주주인데다 당장 4분기에 돌아올 가능성이있는 우발 채무 규모가 3조1000억원에 달하는 만큼 긴급지원이 불가피했다는 반론도 나온다.

이 가운데 롯데그룹은 “현금성 자산이 충분하다”며 “롯데건설발 충격은 일시적인 것”이란 입장이다. 롯데 건설은 전체 차입금 중 장기 차입금 비중을 70% 수준으로 유지하고 있으며, 롯데건설의 우발부채로 추산되는 금액은 6조∼7조원 가량인 반면 그룹 전체의 현금성 자산은 15조원이 넘어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라는 설명이다.

한편 직접 사재를 투입하며 ‘책임경영’에 나선 신 회장은 계열사 임원들과 화상회의를 통해 자금 현황도 수시로 점검하는 한편 계열사 사장단에 위기설에 대한 선제 대응에 나설 것을 주문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외에 신 회장은 빠르면 이번주 실시될 것으로 알려졌던 정기 임원 인사를 12월 중순으로 연기하고 롯데건설 대표를 먼저 교체했다.

롯데건설이 신임 대표이사로는 박현철 롯데지주 경영개선실장(사장)이 내정됐다. 신임 박현철 대표이사는 1985년 롯데건설로 입사해 롯데정책본부 운영팀장과 롯데물산 대표이사를 역임한 인물이다. 롯데물산 재임 시절 롯데월드타워를 완공했을 만큼 건설업과 그룹의 전략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보유한 것으로 알려져있다.

롯데건설은 박 신임대표가 뛰어난 리스크 관리 및 사업구조 개편 역량으로 롯데건설의 새로운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기존 하석주 대표이사는 일신상의 이유로 사임했다. 하석주 대표이사는 20년간 롯데건설에서 재경, 인사, 주택사업 등 다양한 부문에서 업무를 수행했다. 2017년 롯데건설 대표이사 부임 이래 국내외 다양한 대규모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하이엔드 주거 브랜드 르엘(LE-EL)을 출시하는 등 수주 경쟁력 강화 및 브랜드 위상 격상을 위해 노력했다.

한지안 기자  hann923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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