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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3사, 올해 수주량 중국에 1위 내줬지만..."양질 일감 확보하고 미래기술 투자, 연구 나서""저가 벌크선, 고가 LNG선 일감 수준 차이 커...국내 조선업계 흐름, 원자력 추진선으로 움직일 것"
한지안 기자 | 승인 2022.11.11 18:23

[여성소비자신문 한지안 기자] 한국 조선업계 '빅3'인 한국조선해양·삼성중공업·대우조선해양이 올해 수주량 1위를 중국에 내줄 전망이다. 다만 수익성이 가장 높은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수주에는 앞서며 글로벌 업계를 선도하는 모양새다. 한편 이들 3사는 최근 소형모듈원자로(SMR) 투자를 추진하며 미래 준비에 나서고 있다.

올해 총 수주량 중국 1위·한국 2위 전망

최근 영국의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10월  수주 1위는 1581만CGT 물량을 수주한 중국, 2위는 1465만CGT를 수주한 한국이다. 

국내 조선업체들이 이달 들어서도 수주를 이어가고 있기는 하지만, 중국 업체들도 자국 내 발주한 저가 벌크선 등으로 수주물량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는 만큼 순위 변동이 일어나기는 어려워 보인다. 특히 국내 업체들은 2026년 말까지의 건조공간 예약이 완료된 상태다.

다만 업계애선 총 일감의 양에서 중국에 뒤처지더라도 일감의 질을 뜻하는 수주잔고는 국내업체들이 앞서고 있어 역전을 걱정할 단계는 아니라는 분석이 나온다. 

현재 전 세계 수주잔고 1위 기업은 1795만CGT를 기록한 한국조선해양이다. 2위는 중국선박집단유한공사(1766만CGT)지만 3위는 삼성중공업(937만CGT), 대우조선해양(768만CGT)이다.

지난달 말 기준 2억4800만달러로 선가가높은 LNG 운반선 수주에서도 국내 3사가 앞서고 있다. 올해 전세계에서 1172만CGT(136척)의 LNG 운반선이 발주된 가운데 한국이 889만CGT(76%), 중국이 284만CGT(24%)를 수주한 상태다.

조선 3사, LNG·LPG운반선 수주 이어가

이 가운데 조선 3사는 이달 들어서도 LNG·LPG운반선 등에 대한 신규 수주고를 올렸다. 

삼성중공업은 아프리카 지역 선사로부터 LNG운반선 2척을 총 5897억원에 수주했다고 11일 공시했다. 이들 선박은 2026년 3월까지 순차적으로 인도할 예정이다. 삼성중공업은 이번 계약으로 올해 누계 수주 실적을 41척, 78억 달러로 늘리며 연간 목표 88억 달러의 89%를 달성했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올 한해 역대 최다인 30척의 LNG운반선을 수주했고 연말까지 규모가 더 확대될 전망"이라며 "2년 연속 수주목표 초과 달성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대우조선해양도 그리스 최대 해운사인 안젤리쿠시스 그룹 산하 마란가스(Maran Gas Maritime)로부터 LNG운반선 1척을 3509억원에 수주했다.  2년 연속 수주액이 100억 달러를 돌파하는 실적을 달성했다.

이번에 수주한 LNG운반선은 17만4000㎥급 대형 LNG운반선이다. 대우조선해양의 고압 이중연료 추진엔진(ME-GI)과 더욱 고도화한 재액화설비를 탑재했다.  이와 함께 대우조선해양의 스마트 에너지 세이빙 시스템인 축발전기모터시스템과 공기윤활시스템 등 연료 효율은 높이고 이산화탄소와 황산화물 배출량을 줄일 수 있는 대표적 친환경 신기술을 적용했다.

대우조선해양은 해당 선박은 옥포조선소에서 건조해 2026년 하반기 선주 측에 인도할 예정이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올해 38척의 LNG운반선을 수주해 2014년 37척을 뛰어넘어 창사 이래 한 해에 가장 많은 LNG운반선을 수주한 기록을 세웠다"고 말했다.

대우조선해양은 현재까지 LNG운반선 38척, 컨테이너선 6척, 해양플랜트 1기, 창정비 1척 등 총 46척 약 104억 달러 상당의 일감을 확보해 목표인 89억 달러 대비 약 117%를 달성했다.

한국조선해양은 최근 아프리카 소재 선사와 LPG운반선(VLGC) 2척에 대한 건조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총 수주 금액은 2644억원이다. 이번에 수주한 LPG운반선은 울산 현대중공업에서 건조해 2025년 상반기까지 순차적으로 인도할 예정이다.

한국조선해양은 현재까지 188척 222억9000만 달러를 수주해 연간 수주 목표인 174억4000만 달러의 약 127.8%를 달성했다.

선종별로는 ▲컨테이너선 94척 ▲PC선 24척 ▲탱커 2척 ▲벌크선 4척 ▲LNG운반선 42척 ▲LNG-FSRU 1척 ▲LPG운반선 9척 ▲PCTC 4척 ▲LNG DF RORO선 2척 ▲특수선 6척을 수주했다.

조선업계, 해상 원자력 발전소 사업 투자...미래기술 확보 나선다

한편 LNG선 수주로 앞으로의 일감을 확보한 조선업계는 신사업으로 '해상 원전'을 낙점한 모양새다. SMR 및 CSMR이 500~800㎿로 기존 원전보다 규모가 작은만큼 배를 띄우는 능력을 활용해 원전을 바다 위에 띄울 해상 부유체를 설계하거나 그룹 내 원전사업 역량을 동원해 시너지를 창출할 것으로 보인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국조선해양은 최근 마이크로소프트의 공동창업자인 빌 게이츠가 설립한 SMR 기업인 미국 테라파워와 3000만 달러(한화 425억원) 투자 계약을 체결했다.

향후 현대중공업이 보유한 원자력 분야의 역량을 활용해 신사업 기회를 모색하고, 장기적으로 해상 원자력 발전, 원자력추진선박 분야의 미래 기술을 선점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중공업도 지난 4월 용융염원자로 개발사인 덴마크 시보그(Seaborg)와 소형 용융염원자로를 활용한 '부유식 원자력 발전 설비' 제품 개발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소형 용융염원자로(CMSR·Compact Molten Salt Reactor)는 핵분열 에너지를 활용해 이산화탄소 배출이 없는 차세대 에너지원으로 꼽힌다. 

삼성중공업은 해양플랜트 제작 기술과 보유 역량을 기반으로 시보그와 함께 올해 안에 최대 800㎿급 부유식 원자로 발전설비 모델을 개발해 선급 인증과 영업 활동을 전개한다. 이후 부유식 발전설비에서 생산한 전력을 활용한 수소 및 암모니아 생산설비 개발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대우조선해양은 한국전력기술과 2020년 해양원전 기술 개발 관련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바 있다. 해양 부유체 설계 제작 기술을 보유한 대우조선해양과 해양용 소형 원전인 ‘BANDI-60’을 개발한 한전기술은 해양부유식 원전개발 사업에서 시너지를 내기 위한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올해 수주물량에서 중국업체들이 1위를 차지했으나 한국조선사들이 확보한 일감의 질이나 기술이 따라잡힐 수준은 아니다"며 "최근 이중연료 추진 기술을 확보하고 이를 발전시키기 위해 연구중인 한국조선업계는 이를 넘어 미래 원자력 추진선을 개발한다는 목표를 세운 상태"라고 강조했다.

한지안 기자  hann923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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