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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케미칼, SK케미칼 3분기 실적 하락에도..."대규모 투자 나설 것"
한지안 기자 | 승인 2022.11.09 18:15
롯데케미칼 김교현 대표이사 부회장

[여성소비자신문 한지안 기자] 올 3분기 실적 쇼크를 기록한 롯데케미칼과 SK케미칼이 나란히 대규모 투자계획을 공개했다. 롯데케미칼은 지난 분기 4239억원의 영업손실을 내고 내년 4조원대 설비 투자를 단행하겠다고 밝혔다. SK케미칼도 영업이익이 497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43% 줄었으나 화학적 재활용, 바이오 소재, 그린 에너지 등 사업에 1조원 이상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롯데케미칼, 일진머티리얼즈 인수하고 소재사업 강화

롯데케미칼은 8일 2022년 3분기 실적공시를 통해 연결기준 매출액 5조6829억원, 영업손실 4239억원으로 잠점 집계됐다고 밝혔다. 214억원의 영업손실을 보인 전 분기에  대비 손실 규모가 20배 이상 커졌다. 당기순손실은 311억원으로 이번 분기에 적자로 전환했다.

각 영역별로 기초소재사업은 매출액 3조5874억원, 영업손실 2770억원을 기록했다. 여수공장 정기보수완료와 신규설비 가동에 따라 매출은 전분기 증가했다. 다만 원료가 하락에 따른 래깅효과가 반영되고 글로벌 제품 수요 하락으로 스프레드가 악화되며 낮은 수익성을 보였다.

첨단소재사업은 매출액 1조1613억원, 영업이익 121억원을 기록했다. 글로벌 경기 침체 및 역내 코로나 봉쇄 조치로 인한 수요 둔화로 수익성이 하락했다.

롯데케미칼타이탄은 매출액 7256억원, 영업손실 1308억원을 기록했다. 업황 악화에 따른 가동률 조정과 동남아 시장의 공급 과잉으로 매출 및 수익성이 하락세를 보였다.

LC USA는 매출액 1668억원, 영업손실 306억원을 기록했다. 원재료인 에탄 가격의 강세와 MEG 제품의 수급 악화로 수익성이 하락했다.

이 가운데 롯데케미칼은 “변화가 심한 업황 속에서도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할 수 있도록 고부가 제품 포트폴리오 확대와 사업 체질 변화를 적극 추진하고 수소에너지, 배터리 소재, 리사이클·바이오 플라스틱 사업 등 신사업 투자를 속도감 있게 진행하겠다”면서 내년에만 4조원 규모의 설비투자(CAPEX)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배터리 핵심소재인 동박을 제조하는 일진머티리얼즈 인수 대금 2조7000억원이 포함된 액수다. 

앞서 롯데케미칼은 미국내 배터리 소재 지주사인 롯데 배터리 머티리얼즈 USA를 통해 국내 동박 생산업체인 일진머티리얼즈의 지분 53.3%를 2조7000억원에 인수하는 주식 매매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일진머티리얼즈는 올해 상반기 매출 3885억원에 영업이익 468억원을 거둔 소재 전문 회사다.
한국과 말레이시아에 생산기지를 운영하며 약 6만t의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향후 말레이시아, 스페인 및 미국 거점에 2027년까지 23만t의 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다. 

현재 범용 동박 제품부터 실리콘 음극재의 부피 팽창을 견디는 고강도, 고연신의 고부가 제품군까지 다양한 제품 라인업을 구축하고 있어 핵심 기술을 보유한 미래 성장성이 기대되는 회사로 주목받고 있다.

롯데그룹 화학군은 이를 통해 전지소재사업 역량을 높이고 계열사간 시너지를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롯데케미칼은 롯데정밀화학, 롯데알미늄과 함께 배터리 4대 소재(양극재, 음극재, 전해액, 분리막)에 직간접적으로 투자·생산을 진행하고 있다.

전광현 SK케미칼 사장

SK케미칼, 에코트랜지션 청사진 공개...“2030년 그린소재 관련 매출 2조6000억원 달성할 것”

SK케미칼 역시 실적부진 속에 대규모 투자 계획을 내놨다.

SK케미칼은 3분기(연결기준) 매출액 4325억원, 영업이익 497억원을 기록했다. 각각 전 분기 대비 13.7%, 43% 줄어든 수준이다. 

SK케미칼 관계자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및 글로벌 인플레이션 등 불확실한 경제 상황에도 불구하고 코폴리에스터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 확대의 영향으로 견조한 실적을 거뒀다”고 설명했다.

1~3분기 누적 기준으로는 매출액이 1조3519억85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이 1856억3600만원으로 34.6% 줄었다. 당기순이익은 1480억900만원으로 26.5% 증가했다.

이 가운데 SK케미칼은 화학적 재활용, 바이오 소재, 그린 에너지로 화학사업 포트폴리오를 전환하기 위해 1조원 이상을 투자하고, 이 부문에서만 2조6000억원의 매출을 내겠다는 '에코 트랜지션(Eco Transition)' 청사진을 제시했다.

SK케미칼은 본사 사옥에서 기관투자자 및 애널리스트 등을 대상으로 3분기 실적 발표와 함께 중장기 경영전략을 공유하는 온라인 기업 설명회를열고 그린소재 사업중심의 ‘에코 트렌지션’ 경영 전략을 발표했다. 

화학적 재활용, 바이오 소재, 그린 에너지 사업으로 화학사업 포트폴리오 전환하고, 이를 바탕으로  2030년 그린소재 관련 매출 2조6000억원을 달성한다는 전략이다.

전광현 사장은 “코폴리에스터 생산능력 확대와 화학적 재활용 글로벌 인프라 구축, 신규 바이오 소재 개발 등에 1조원 이상의 투자를 진행할 것”이라며 SK케미칼의 핵심사업인 코폴리에스터 생산 능력을 2030년까지 50% 이상 확대하고 글로벌 1위 생산업체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화학적 재활용과 관련해서는 글로벌 인프라 구축을 위한 해외 생산 거점 확보를 검토 중이다.  이에 더해 전 사장은 “세계적으로 급증하는 리사이클 플라스틱 시장 수요에 대응해 2030년 리사이클 플라스틱 판매 비중 100%를 달성하겠다”며 “국내외 재활용 플라스틱 순환생태계 구축에도 노력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SK케미칼은 그린소재의 새로운 먹거리로 화이트 바이오 사업의 밸류체인 확대도 추진한다. 바이오 기반 플라스틱은 이산화탄소 배출로 인한 지구온난화와 석유고갈 문제를 해소할 수 있고, 기존 석유 유래 플라스틱 시장을 대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경제적으로 큰 파급효과가 기대되는 기술이다.

SK케미칼은 그린 에너지로의 전환을 통해 2040년 온실가스 넷제로를 달성과 함께 온실가스 감축실적에 의한 카본 크레딧(Carbon Credit)으로 추가적인 수익도 기대하고 있다.

SK케미칼 전광현 사장은 “기존에 보유한 자산과 견조한 사업 이익을 기반으로 마련한 투자 재원으로 에코 트랜지션 전략을 추진해 지난해 9000억원 규모의 화학사업 매출을 2025년 1조5000억원, 2030년까지 2조6000억원 규모로 성장시킬 것”이라며 “회사의 성장과 함께 효과적인 주주권익 보호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노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업계 “포트폴리오 전환 서둘러야...소재 산업 나선 업체들은 실적 선방”

한편 관련업계에선 롯데케미칼과 SK케미칼의 이같은 결정에 대해 “석유화학 제품 위주의 포트폴리오를 서둘러 다변화하기 위한것”이라며 “소재산업에 일찌감치 뛰어든 업체들은 올 3분기 실적이 확대됐다”는 분석을 내놓는다.

실제로 전기차 소재산업을 육성중인 포스코케미칼은 올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전년동기대비 108.6%, 159.9% 증가한 1조 533억원, 818억원을 기록했다.

LG화학도 석유화학 업황 불황에도 첨단소재 사업의 성장에 힘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14조 1777억 원, 영업이익 9012억 원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 대비 33.8%, 23.9% 증가한 수치다.

특히 석유화학 부문의 영업이익이 926억원으로 부진했음에도 전지재료 등 첨단소재 부문의 영업이익이 4158억 원을 기록하며 전 분기(1956억원) 대비 대폭 성장했다. LG화학은 전지소재·친환경소재·신약 개발’의 세 가지 성장동력을 통해 2024년까지 매출 75조 원을 넘길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사업 환경이 탈석유, 탈 플라스틱 등 흐름을 타고 변화하는 가운데 롯데케미칼과 SK케미칼이 포트폴리오 개선을 서두르는 모양새”라며 “전지 소재 사업을 추진한 경쟁사들이 3분기 대조적인 호실적을 거둔 만큼 공격적인 투자를 통해 신사업을 빠르게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지안 기자  hann923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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