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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글로벌 광폭 경영행보...핵심 현안 직접 챙긴다
한지안 기자 | 승인 2022.11.09 15:15

[여성소비자신문 한지안 기자]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글로벌 경영에 속도를 내고 있다.

미국 IRA(인플레이션 감축법) 시행, 글로벌 완성차 업계의 전기차 전환 등 현안을 직접 챙기기 위해 광폭 행보에 나서는 모양새다. 정 회장은 지난달 말 미국 조지아주를 찾아 기아차 현대차그룹메타플랜트 기공식에 참석한 후 유럽으로 이동, 슬로바키아와 체코를 방문해 각 국 총리와 면담했다.

이달 초에는 IRA 관련 의견서를 미국 재무부에 제출했다. 이달 중순께는 핵심 생산기지 중 한 곳인 인도네시아를 방문해 현지 사업을 둘러보는 한편 비즈니스20 서밋 행사에 참석할 것으로 전해졌다.

9일 재계 등에 따르면 정 회장은 지난달 말부터 IRA 대응에 분주히 나서고 있다. 정 회장은 지난달 26일(현지시간) 올해 6번째 미국 출장길에 올라 조지아주 브라이언 카운티에서 열린 전기차 전용 신공장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기공식에 참가했다.

해당 공장은 당초 내년 상반기 착공-2025년 완공 일정으로 건립될 예정이었으나, 지난 8월 미국에서 IRA(인플레이션 감축법)가 올해 착공-2024년 완공으로 전체 일정이 앞당겨진 상태다.

기공식 참석 이후 정 회장은 유럽으로 이동, 27일 체코를 방문해 페트르 피알라 총리를 예방하고 체코 자동차산업과 현대차 체코공장의 지속 성장을 위한 상호 협력 방안을 협의했다.

이튿날인 28일에는 폴란드를 방문해 에두아르드 헤게르 슬로바키아 총리를 만났다. 이 자리에선 세계박람회 부산 개최 지지 요청 및 친환경 모빌리티 협력 확대 방안에 대한 논의가 오갔다.

체코공장은 서유럽에서 판매하는 현대차 생산량의 절반 이상을 맡으며 유럽 전초기지 역할을 하고 있다. 유럽이 특히 2035년부터 내연기관차 판매 금지를 시행하면서 체코공장은 향후 현대차 친환경차 사업을 주도할 핵심 거점으로 꼽힌다.

슬로바키아는 기아의 유럽 생산거점인 기아 오토랜드 슬로바키아 공장이 위치한 국가다. 양 국 모두 동·서 유럽의 중간에 위치해 현지 사업의 요충지로 꼽힌다.

정 회장이 미국과 유럽을 방문한 후 현대차그룹은 4일(현지시간) 미국 재무부에 IRA 법안에 대한 의견서를 제출했다. 미국 재무부는 지난달 성명을 통해 “올해 말까지 IRA의 세부 규정을 마련하기 위해 이해관계자 대상으로 이달 4일까지 의견을 수렴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현대차그룹은 북미산 전기차에만 세액공제를 제공하는 ‘친환경 자동차(Clean Vehicle) 세액공제’에 더해 전기차 공장 신설, 배터리 부품 판매 시 세액 공제 등 IRA에 포함된 기업에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다양한 조항에 대해 의견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차그룹은 “미국과 FTA 체결국인 한국에서 조립되는 전기차에 세제 혜택을 부여하지 않는 것은 한미 FTA 내용과 정신 모두에 위배된다”며 “법안 발효 이전에 미국 전기차 공장 건설에 대해 구속력 있는 약속을 한 법인에서 제조한 전기차는 북미 조립 요건을 충족한 것으로 간주하거나 유예 기간을 허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재계에서는 4일 정 회장이 현대차그룹 신사업 부문 고위 임원들과 함께 데이비드 칼훈 보잉 CEO를 만나 UAM 협업 방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정 회장은 미래 모빌리티 시대를 선도하기 위한 신사업 경쟁력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현재 미국 법인 슈퍼널을 통해 항공모빌리티 사업을 전개하고 있으며, KT, 대한항공, 인천공항공사, 어반에어포트, 롤스로이스, 사프란 등과도 협력하고 있다. 보잉 측과는 앞선 7월 영국에서 개최된 ‘2022 판버러 에어쇼’ 기간에도 만난 바 있다.

이 가운데 정 회장은 이달 13~14일 인도네시아 발리를 방문할 예정이다. 오는 15일과 16일 이틀에 걸쳐 개최되는 G20정상회의에 앞서 G20 회원국 소속 경제 단체와 기업 대표들 2000여명이 참석하는 B20서밋(14일)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이 자리에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등 글로벌 재계 주요 인사들이 참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로는 그룹 차원에서 이르면 이달 말께 올해 인사를 확정·발표하고, 연말까지 ‘자율주행 레벨3’ 기술인 ‘고속도로 자율주행 시스템’을 공개하는 등 행보를 이어갈 예정이다.

한지안 기자  hann923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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