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여성 기획특집
식품, 유통업계 K푸드 영토 확장...글로벌 사업 확대
한지안 기자 | 승인 2022.11.07 18:43

[여성소비자신문 한지안 기자] 식품·유통업계가 해외 시장 영토 확장에 나서고 있다.

CJ제일제당은 비비고를 앞세워 아시아와 미국 시장에서의 영향력 확대에 나서는 한편 최근 인사에서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장남 이선호 경영리더를 식품성장추진실장으로 선임했다. 재계에선 유럽시장 진출을 서두르기위해 이 실장이 직접 해외 사업을 이끄는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대상은 폴란드 기업 ChPN과 합작 법인을 설립, 폴란드를 거점으로 유럽 식품시장 진출에 나섰다. 오는 2025년까지 현지 매출 1000억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중국 사업 철수 이후 동남아시장을 공략중인 롯데마트는 인도네시아에서 가정간편식(HMR)을 중심으로 '푸드 이노베이션 랩(FIL)'을 출범시키며 현지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CJ제일제당, 미국·아시아 넘어 유럽 시장 공략 박차
 
CJ제일제당은 ‘비비고’ 브랜드를 앞세워 글로벌 식품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2013년부터 해외 가공식품 시장을 공략하기 시작했으며, 2019년 슈완스를 인수하며 해외시장에서 본격적으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CJ제일제당의 해외 성과는 슈완스 인수 전후로 나뉜다. CJ제일제당의 해외 가공식품 매출은 지난해 4조4000억원을 기록했으며, 이중 상당부분이 미국 시장에서 올린 실적이다. 지난해 CJ제일제당이 미국에서 올린 식품 매출은 3조 3743억원이다. 슈완스 인수 직전인 2018년 미국 식품 매출은 3649억원이었다. 

CJ제일제당은 미국에서 3조원대, 중국·일본·베트남에서 1조원대 매출을 내면서 유럽으로 시선을 돌렸다. 앞서 최은석 CJ제일제당 사장은 지난 7월 독일에서 ‘유럽 중장기 성장 전략 회의’를 열고 “유럽 식품 사업 매출을 2027년까지 5000억원으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CJ제일제당의 올해 유럽 식품 매출은 약 600억 원 수준으로 전망된다.

CJ제일제당은 최 사장의 발표에 앞서 올해 초 본사를 글로벌 HQ와 한국(Region)식품사업으로 분리하면서 해외식품시장 공략에 본격 나선 바 있다. 글로벌 HQ에는 마케팅, R&D, 생산 등의 주요 기능을 편제했고, 또한 글로벌 HQ 산하에 식품성장추진실을 신설해 6대 글로벌 전략제품(GSP·만두/치킨/김/김치/ K-소스/가공밥) 조직을 모았다.

식품성장추진실 산하에 전략기획 1, 2 조직을 만들고 미주, 아태, 유럽 등 권역별 성장 전략기획뿐 아니라 식물성 식품 사업(Plant-based), 스타트업 투자 등 미래 신성장동력 발굴 및 실행을 맡도록 하기도 했다.

CJ제일제당은 최근 단행한 올해 임원인사에서 식품성장추진실 실장으로 이선호 경영리더를 선임, 산하 전략기획 1·2 조직을 통합하고 이 실장이 총괄하도록 했다.

이 실장이 CJ그룹 이재현 회장의 장남인 만큼 재계에서 이번 인사를 두고 ‘승계를 위한 경영 수업’이란 분석이 나온 가운데 오너일가가 직접 나서서 식품 사업의 해외 진출을 챙기는 모양새가 된 것이다.

재계 관계자는 “그룹이 식품 사업을 4대 성장동력의 한 축으로 삼은데다 미국과 아시아 시장에서 안정적인 매출을 확보한 만큼 이 실장은 향후 유럽 식품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대상(주), 폴란드서 김치 생산...유럽 시장 공략 본격화

최근 국내외 김치브랜드를 ‘종가(Jongga)’로 통일하고 한식 알리기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대상은 폴란드를 거점으로 유럽 식품 시장에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최근 유럽 국가들이 국내 포장김치 주요 수출국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상황에 주목하고 현지에 대규모 김치 공장을 설립하기 위한 작업에 착수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LA) 공장에 이어 폴란드를 유럽의 생산기지로 삼아 김치 세계화를 선도한다는 계획이다.

대상은 폴란드 신선 발효 채소 전문기업 ChPN과 김치 공장 건설을 위한 합작법인 ‘대상 ChPN 유럽’ 을 설립한다고 7일 밝혔다.  내년 1월 출범할 대상 ChPN 유럽의 지분은 대상 76%, ChPN 24%로 구성된다.

폴란드 크라쿠프에 설립될 합작법인의 김치 공장은 총 대지 면적 6613㎡에  약 150억원을 투입해 2030년까지 연간 3000톤(t) 이상의 김치를 생산할 수 있는 규모로 세워진다. 2023년 착공을 시작해 2024년 하반기 내 준공을 목표로 한다. 

대상은 폴란드 공장과 ChPN의 현지 유통망을 활용, 종가 김치를 유럽 시장에 우선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ChPN은 2016년 설립돼 폴란드를 비롯한 유럽 인근 국가에 고급 유기농 신선 발효 제품을 유통하는 업체다. 리들, 까르푸 등 현지 주요 대형마트에 입점해 있어 추후 종가 김치의 입점도 본격화할 예정이다.

대상은 원재료 수급의 용이성, 인근 국가로의 접근성 등의 이유로 폴란드를 유럽 시장 개척의 전초기지로 결정했다고 설명한다. 폴란드는 동·서유럽의 중심에 위치해 있어 현지 물류망을 이용하기가 수월하다. 이같은 지리적 이점을 기반으로 국내 기업들이 다수 진출한 시장이기도 하다. 

대상은 폴란드 공장 설립으로 오는 2025년까지 유럽 현지 식품 사업 연간 매출을 1000억 원까지 끌어올리고 시장 선두를 점할 계획이다. 국내 김치 수출에 더해 유럽 소비자 수요에 맞춘 제품 생산 및 생산 인증을 획득하는 등 현지 상황에 발 빠르게 대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임정배 대상 대표이사는 "유럽 현지 공장 건설을 위한 폴란드 합작법인 설립은 김치의 세계화를 위한 새로운 도전이라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며 "대상 종가가 미국에 이어 유럽에서도 김치의 우수성과 정통성을 알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동남아 공략’ 롯데마트, 인도네시아에 푸드 이노베이션 랩 출범

유통업계에선 동남아시장을 공략중인 롯데그룹이 롯데마트를 앞세워 인도네시아에 한식 등 가정간편식을 전문으로 개발하는 '푸드 이노베이션 랩(FIL)'을 출범시키며 현지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2008년 인도네시아에 진출한 롯데마트는 현재 총 49개의 현지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중국 사업 철수 이후 그룹이 해외 유통사업을 동남아시아에서 전개하기로 결정한 가운데 베트남 내 롯데마트 점포는 15개, 인도네시아 점포는 49개인 만큼 인도네시아는 롯데그룹의 핵심 시장으로 꼽힌다. 

인도네시아는 인구 증가율을 바탕으로 인구의 40%를 구성하는 MZ(2030)세대가 소비 트렌드전체를 이끄는 점이 특징으로 꼽힌다.

최근 인도네시아 MZ세대 사이에서 한국 드라마와 연예인 등 'K-문화' 콘텐츠가 인기를 얻으면서 미디어에 함께 노출된 떡볶이 등 'K-푸드'에 대한 관심도 상승하고 있다. 롯데마트는 이같은 현지 상황을 기반으로 한국 롯데마트 푸드이노베이션센터(FIC)를 본 따 FIL를 론칭했다.

롯데마트 인니 법인의 대표 점포인 자카르타의 간다리아점은 7월부터 K-푸드 20여종을 운영하기 시작했다. 7월부터 10월 말까지 간다리아점의 HMR 전체 카테고리 매출이 전년대비 70% 늘었다.

롯데마트는 지난 5월 FIL 출범을 앞두고 한국 롯데마트 본사에서 인도네시아 호텔 및 요식업체 출신 전문 셰프 6명을 대상으로 한달 간 70여개의 한식 메뉴와 자체 개발 레시피를 교육했다.

신설된 인도네시아의 FIL에서는 해당 교육을 바탕으로 각 카테고리별 전문 셰프 6명이 한식을 포함한 다양한 상품의 조리법을 설계하고, 상품개발자가 이를 제품화할 최적의 협력사를 선정해 전통 한식을 포함한 롯데마트 인도네시아만의 가정간편식 상품을 개발할 예정이다.

송양현 롯데마트 인니도매사업부문 법인장은 "FIL에서 개발한 우수한 상품들을 통해 인도네시아 내에서 한식하면 롯데마트로 인정 받는 것은 물론 인도네시아 최고의 그로서리 전문점으로 자리매김 할 것"이라며 "지금껏 맛보지 못한 고품질 HMR 상품 출시를 통해 인도네시아 고객들에게 다양한 한식 문화를 알리고 K-푸드 열풍을 선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지안 기자  hann9239@hanmail.net

<저작권자 © 여성소비자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지안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