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여성 기획특집
[재계 지배구조 개편②] 현대자동차, 호텔롯데, 삼성전자
한지안 기자 | 승인 2022.11.04 18:22

[여성소비자신문 한지안 기자] 현대자동차그룹과 롯데그룹, 삼성그룹의 지배구조 개편 작업에 재계 안팎의 눈길이 모이고 있다.

최근 주요 기업들이 책임경영·기업 투명성 선진화·경영효율성 제고 등을 위한 지배구조 개편 작업을 잇따라 추진한 반면 현대자동차·호텔롯데·삼성전자에는 아직 숙제가 남아 있어서다.

현대차그룹은 2018년 지배구조 개선 작업을 추진했다. 국내 10대그룹 중 유일하게 유지 중인 순환출자고리 해소가 선결 과제로 꼽힌다. 롯데그룹은 2016년부터 호텔롯데 상장을 추진했으나 아직까지 신동빈 회장의 ‘뉴롯데’ 구상을 완성하지 못하고 있다. 삼성그룹은 이재용 회장의 삼성전자 지배력이 낮은 만큼 현재의 지배구조를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현대차, 지배구조 개편 위해 순환출자부터 해소해야

최근 취임 2년차를 맞은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의 주요 과제로는 ‘순환출자 해소’가 꼽힌다. 현대차그룹은 국내 10대 그룹 중 유일하게 순환출자 고리를 유지하고 있다.

현대차 그룹의 순환출자는 총 4개 고리로 이루어져 있다. 각각 ▲현대모비스→현대차→기아→현대모비스 ▲기아→현대제철→현대모비스→현대차 ▲현대차→현대제철→현대모비스→현대차 ▲현대차→현대글로비스→현대모비스→현대차 등이다. 특히 현대모비스에서 현대차로 이어지는 구간이 핵심이다. 

당초 현대차그룹은 지난 2018년 3월 ‘현대모비스 인적분할 및 현대글로비스와의 합병’, ‘그룹사와 대주주 간 지분 매입·매각을 통한 순환출자 완전 해소’ 등 지배구조 개편 작업을 추진한 바 있다. 

그러나 이는 같은 해 8월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이 “현대차 주식 640만주(3.0%), 기아차 주식 860만주(2.1%), 현대모비스 주식 250만주(2.6%)를 보유하고 있다”며 반대하고 나서면서 무산됐다.

당시 엘리엇은 ‘현대차와 현대모비스를 합병한 합병회사 구축→합병회사를 현대차 홀드코(상장지주회사)와 현대차 옵코(별도의 상장사업회사)로 분할→현대차 홀드코가 현대차 옵코 주식에 대한 공개매수 진행→기아차가 소유한 현대차 홀드코 및 현대차 옵코 지분을 이용, 순환출자 해소 및 기아차 자본 확충’ 등 모델과 사외이사 선임 등을 주장했다.

현대차그룹은 엘리엇이 제동을 건 이후 아직까지도 ‘4개 고리’ 순환출자 구조를 유지하고 있는 상태다. 공정위가 공정거래법 개정안 시행 이전 형성된 순환출자 구조를 불법으로 보지 않고 있는 만큼 이같은 구조의 해소가 급선무는 아니지만, ESG경영과 그룹 지배력 차원에선 중요한 과제로 꼽힌다.

현재 그룹 주력 계열사 지분은 정몽구 명예회장이 대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현대모비스 지분 7.17%·현대차 5.33%), 정 회장의 경우 현대차를 지배하는 현대모비스 지분을 0.32%, 현대차 지분을 2.62%만 보유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현대차를, 현대차는 기아 지분 33.9%, 현대건설20.9%, 현대캐피탈 59.7% 등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순환출자구조를 끊어내고 지배구조 투명성을 확보하려면 정 회장의 현대모비스 지분율이 높아져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뉴롯데’ 완성 언제쯤...호텔롯데 상장 6년째 표류

롯데그룹은 신동빈 회장의 '뉴롯데' 마지막 퍼즐인 호텔롯데 IPO(기업공개)를 지속 추진 중이지만 좀처럼 진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호텔롯데의 상장은 롯데그룹 지배구조 개선 작업의 ‘열쇠’로 불린다. 주력사업 대부분을 한국에서 확장중임에도 ‘롯데=일본계 그룹’의 이미지가 계속되는 점, 그간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신동빈 회장 간 형제의 난이 반복된 점이 호텔롯데의 상장 실패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로 일본롯데와 한국롯데의 관계는 신동주 회장과 광윤사, 호텔롯데로 묶여 있다. 한-일 롯데그룹 지배구조는 신동주→광윤사→일본롯데홀딩스→호텔롯데(99.28%)→롯데건설(43.07%), 롯데물산(32.83%), 롯데알미늄(38.23%), 롯데렌탈(37.8%)로 이뤄져있다. 호텔롯데가 한국 내 주요사업을 거느린 중간 지주사역할을 맡은 만큼 호텔롯데에서 일본 지분이 해소되면 그 아래 롯데 계열사들도 ‘일본계’ 이미지를 벗게 된다. 

당초 롯데그룹은 지난 2016년부터 호텔롯데 상장을 추진해왔다. 그러나 2016년 비자금의혹 수사, 2017년 중국 정부의 사드(THADD) 보복으로 IPO작업이 중단됐고, 2019년 이를 재추진했으나 2020년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다시 무산됐다.

호텔롯데를 상장하고 기업가치를 인정받아 한국자본을 섞고, 일본 자본을 희석하기 위해서는 우선 호텔롯데의 실적이 개선돼야 한다. 다만 호텔롯데 대부분 매출과 영업이익이 코로나19 확산이후 주저앉은 면세사업에서 발생하고 있다는 점이 최근의 문제다.

올해 상반기 호텔롯데 면세사업부 매출은 2조4천5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3%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892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호텔롯데의 연 매출은 2019년 7조4천억원에서 2020년 3조8천400억원, 지난해 4조6천억원으로 급감했다. 이에 따라 호텔롯데 상장작업도 일단 멈춘상태다.

삼성, 이재용 회장 취임 이후 ‘지배구조 개편’ 시나리오 제기돼

삼성그룹은 이재용 회장의 취임과 함께 지배구조 개편 시나리오가 거론된다. 현재 삼성그룹 지배구조는 이 회장(17.97%)을 비롯한 삼성 오너 일가→삼성물산→삼성생명→삼성전자로 이어진다. 그룹 총수 이 회장이 핵심 계열사이자 그룹의 간판인 삼성전자 지분을 1.63%만 보유, 지배력이 약하다는 점이 핵심 문제로 꼽힌다. 

특히 ‘삼성생명법’이 추진되고 있다는 점이 현행 지배구조에 개편이 필요한 우선적인 이유다. 현행 보험업법은 보험사의 계열사 주식 보유 한도를 총자산의 3%로 규제하고 있다.

개정안은 이 ‘3%의’ 기준을 취득원가에서 시장가격으로 전환하는 것이 요지다. 개정안이 통과되면 이 회장의 삼성전자 지배력이 크게 약화될 수 있다. 이에 더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비율에 대한 사법리스크도 잔존해있다.

업계에서는 이 회장의 ‘뉴삼성’ 구상에 따라 삼성전자를 인적분할해 보험업법 개정에 대응하는 시나리오, 삼성물산을 분할해 사업과 금융 지주회사 역할을 나누는 시나리오 등이 거론된다.

한지안 기자  hann9239@hanmail.net

<저작권자 © 여성소비자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지안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