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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지배구조 개편①] 오뚜기, 동원그룹, 한화그룹
한지안 기자 | 승인 2022.11.03 18:06
(왼쪽부터)함영준 오뚜기 회장, 김남정 동원그룹 부회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여성소비자신문 한지안 기자] 재계 주요 기업들이 잇따라 지배구조 개편에 나서고 있다. 사업구조를 명확하게 해 기업 투명성을 선진화하고 경영효율성을 제고하기 위해서다.

오뚜기는 지난달 오뚜라면지주와 오뚜기물류서비스지주를 흡수합병하고 상장회사 조홍을 제외한 모든 관계회사를 100%자회사로 재편했다. 동원그룹도 그룹 컨트롤 타워를 통일하는 방안의 지배구조 개편을 마무리했다. 한화그룹도 방산·에너지, 유통을 각각 지주회사로 삼고 계열사를 정리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오뚜기 “지배구조 개편으로 ESG경영 적극 실천”

오뚜기는 지난달 1일부로 오뚜기라면지주와 오뚜기물류서비스지주를 흡수 합병했다. 상장회사인 조흥을 제외한 모든 관계회사를 100% 자회사로 재편했다.
  
이번 지배구조 개편은 경영 효율성 및 경쟁력을 제고하고 기업 투명성을 강화하기 위해 추진됐다. 지분 구조 선진화를 통해 통해 ESG 경영을 적극 실천한다는 계획이다.

오뚜기는 최근 수년간 지배구조 개편 작업을 진행해왔다. 앞서 2017년에는 오뚜기삼화식품을 흡수·합병했고, 2018년 상미식품지주·풍림피앤피지주를, 2020년에는 오뚜기제유지주·오뚜기에스에프지주 등을 흡수·합병했다. 2021년에는 오뚜기라면를 물적 분할하고 오ᅟᅩᆯ해 오뚜기라면지주와 오뚜기물류서비스지주를 합병하며 지배구조 개편을 마쳤다.

이에따라 오뚜기의 지배구조는 함영준 회장(오뚜기 지분 23.74%)→오뚜기(관계회사지분 100%·조홍 제외)로 단순화됐다. 오뚜기는 지배구조 개선을 통해 핵심 원재료를 안정적으로 조달하고 공급망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게 된 만큼 앞으로는 해외 사업을 본격적으로 관리한다는 방침이다.  

오뚜기는 미국, 중국, 베트남, 뉴질랜드 등 전세계 60여개국에 제품을 수출하고 있지만 전체 매출 대비 해외 매출 비중은 10%에 미치지 않는다. 경쟁사인 농심과 삼양식품의 해외 매출 비중이 각각 27%, 60% 수준인 것과 대조적이다.

오뚜기는 해외 시장 공략을 위해 2018년 준공한 베트남 하노이 인근에 박닌공장에서 생산하는 제품을 중심으로 베트남, 동남아, 중국 등에 본격적으로 진출하고 이후 미주, 유럽, 오세아니아 등에서 마케팅을 강화하며 점유율을 늘릴 계획이다.

국내에선 2019년 론칭한 프리미엄 HMR 브랜드 오즈키친을 통해 프리미엄 제품군 확대를 본격화한다. 이외에 냉동피자 매출 확대에도 나선다.

오뚜기는 지난해 프리미엄 제품군 확대를 위해 '크러스트 피자' 3종을 출시했고, 올해는 '화덕 스타일 피자 2종을 선보였다. 오뚜기는 해당 시장에서 점유율 50% 이상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동원그룹, 동원산업 중심으로 지배구조 개편

동원그룹은 그룹의 모태가 되는 동원산업을 지주회사로 삼는 지배구조 개편 작업을 마무리했다.

앞서 동원산업은 지난 9월 14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기존 지주사인 동원엔터프라이즈와의 합병 계약 승인 안건을 의결한 바 있다. 합병에 따라 발행될 신주는 631만8892주 규모로 오는 16일 추가 상장된다. 

합병 전 동원산업 최대주주는 동원엔터프라이즈로, 동원산업을 비롯해 동원F&B, 동원시스템즈 등 5개 자회사가 동원엔터프라이즈에 소속되고 다시 동원산업이 동원로엑스 등 21개 종속회사를 보유하는 구조였다. 동원엔터프라이즈와 동원산업이 각각 지주회사 같은 역할을 맡다 보니 지배 구조의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많았다. 

동원그룹은 이를 해소하기 위해 중간 지배사 동원산업과 지주사 동원엔터프라이즈를 합병하고 그룹 컨트롤 타워를 통일하는 작업을 추진했다. 새롭게 지주사가 된 동원산업은 1969년 창립한 동원그룹의 모회사다.

그룹은 이번 합병에 따라 기존 동원산업 대표를 맡았던 이명우 사장이 사업 부문 대표로, 동원엔터프라이즈 대표를 지냈던 박문서 사장이 지주부문 대표로 각각 선임키로 했다. 또 김주원 사외이사를 이사회 의장으로 새롭게 선임한다.

동원그룹은 합병을 마무리한 만큼 경영 효율성을 높이고 각 계열사별 신사업을 적극 추진하는 등 시너지를 창출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친환경 스마트 연어 양식, 스마트 항만 사업 등을 위한 선제적 투자, 2차전지 소재 사업을 위한 연구개발 투자 등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한화그룹, 내년 1분기 지배구조전환 마무리 

한화그룹은 내년 1분기를 목표로 지배구조 전환에 나서고 있다. 방산, 에너지 등 핵심 사업을 한데 모아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고 경영 효율성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다. 특히 3세인 김동관 부회장을 중심으로 한 제조업 계열사 정리, 3남 김동선 상무를 중심으로 한 유통·호텔·리조트 사업 정리가 핵심으로 꼽힌다.

한화그룹은 우선 방산사업을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아래로 한데 모을 계획이다. ㈜한화-한화에어로스페이스-한화시스템-한화 방산으로 이어지는 일원화 구조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8월 한화 파워시스템을 한화임팩트에, 한화정밀기계는 ㈜한화 모멘텀부문에 매각했다. 이달 들어서는 자회사 한화디펜스를 흡수했으며 오는 30일 ㈜한화의 방산부문을 인수하게 된다. ㈜한화 방산부문은 2일 물적분할을 마쳤다. 

㈜한화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매각한 한화정밀기계를 인수해 자동화 기계를 생산하는 모멘텀 부문에 흡수시켰다. 한화건설도 합병하면서 ‘건설 부문’으로 재편했다. 이에따라 ㈜한화의 사업구조는 기존의 글로벌·모멘텀(기계)·방산에서 글로벌·모멘텀·건설부문으로 재편됐다. 

내년에는 현재 실사를 진행중인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마무리할 전망이다. 한화그룹은 지난 9월 2조원 규모의 대우조선 유상증자에 참여해 경영권 지분(49.3%)을 인수하는 내용의 조건부 투자합의서(MOU)를 체결했다. 재계는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마무리하는 시점에 한화그룹의 지배구조 전환이 마무리될 것으로 보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지배구조 개편은 오너일가의 지배력을 강화해 책임경영에 나서도록 하고 그룹 내 계열사간 관계를 단순히 해 경영 투명성을 강화하는 방식으로 ESG경영에 나서기 위한 수단으로 꼽힌다”며 “오뚜기, 동원그룹, 한화그룹 외에 삼성, 현대차그룹, 롯데그룹 등도 지배구조 개편 필요성이 언급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지안 기자  hann923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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