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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버거시장, 글로벌 프리미엄 브랜드 격전지 된다
한지안 기자 | 승인 2022.11.01 18:13

[여성소비자신문 한지안 기자] 국내 버거 시장이 글로벌 프리미엄 버거 브랜드의 격전지가 되는 모양새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버거 시장 규모는 2013년 1조9000억원에서 2018년 2조8000억원, 2021년 4조원 규모로 성장했다. 2023년에는 5조원대로 커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전체 파이가 커짐에 따라 글로벌 외식업계가 국내 회사들과 손잡고 잇따라 출점에 나서는 등 프리미엄 버거 시장의 경쟁도 심화되고 있다.

SPC그룹의 쉐이크쉑은 9월 잠실에 스물세 번째 신규 매장을 열었다. 10월 한화그룹 3세 김동선 신사업전략실장이 본인의 첫 사업으로 ‘파이브가이즈 버거’를 들여온 가운데 이달에는 bhc그룹이 미국 서부 샌프란시스코를 대표하는 햄버거 브랜드 ‘슈퍼두퍼(Super Duper)’를 들여왔다. 스코틀랜드 출신 요리사 고든램지의 버거 브랜드 ‘고든램지버거’도 2호점·3호점 출점을 추진 중이다.

다만 대우산업개발이 들여왔던 미국 ‘굿스터프이터리’가 ‘오바마 버거’로 알려졌던 유명세에도 5개월만에 사업에서 철수하게 되면서 향후 파이브가이즈와 슈퍼듀퍼가 시장에 안착할지에 눈길이 모인다.

슈퍼두퍼, 신논현에 샌프란시스코 감성 매장 오픈

bhc그룹은 이날 서울 서초구 신논현역 인근에 미국 프리미엄 수제버거 브랜드인 '슈퍼두퍼'의 강남점(글로벌 1호점) 매장을 오픈했다. 슈퍼두퍼는 미국에서 샌프란시스코 및 인근 지역에 총 14개 매장을 운영 중이며, 미국 외 지역에 매장을 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글로벌 1호점인 슈퍼두퍼 강남점은 총 120석 규모의 복층 구조로 오렌지 색상과 우드 소재를 활용해 꾸몄다. 샌프란시스코 현지의 ‘하이퍼슬로우(Hyper-Slow)’ 감성을 재현했다. 

bhc는 미국 슈퍼듀퍼에서 사용하는 현지 비프패티 원료육을 그대로 사용하고, bhc그룹 R&D 연구원이 직접 미국 공장을 방문해 패티 가공 기술을 전수 받는 등 원 브랜드의 맛을 구현하는데 집중했다. 특히 냉동 패티가 아닌 간고기에 양념을 한 뒤 즉석에서 튀기듯 바삭하게 굽는 조리법이 특징이다.

이밖에 아우어 베이커리와의 협업으로 만드는 수제 번, 슈퍼소스, 수제 피클, 캘리포니아산 체다치즈 등 대부분의 식재료를 현지와 동일한 규격과 시스템 적용을 위한 기술 제휴를 완료했다. 메뉴는 버거 7종과 사이드 메뉴 4종 등으로 구성됐다. 버거 가격은 8900원부터 1만3900원까지다.

슈퍼듀퍼 VS 파이브가이즈 VS 쉐이크쉑 VS 고든램지버거

한편 슈퍼듀퍼는 SPC그룹의 쉐이크쉑, 갤러리아의 파이브가이즈버거와 정면으로 경쟁을 벌이게 될 예정이다. 연내 2호·3호점을 출점 계획인 고든램지버거도 견제 대상이다. 고든램지버거는 이들 브랜드보다 가격이 한 단계 더 비싼 ‘파인 다이닝’으로 분류되지만 최근 경제 불황에 따른 소비 양극화가 나타나는 만큼 수요가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쉐이크쉑은 외식시장에서 ‘수제버거’의 존재감이 커지던 지난 2016년 허희수 부사장이 들여온 브랜드다. 지난달 잠실에 23호점을 개장하는 등 시장에 안착한 상태다.

쉐이크쉑은 도입당시 ‘뉴욕에서 가장 유명한 수제버거’로 알려져 소비자들의 이목을 끌었으며, 타 프랜차이즈에 비해 출점 속도는 느린 편이지만 전 매장을 직영점으로 운영하며 퀄리티를 유지해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얻었다. 

한화 갤러리아를 통해 들어오는 ‘파이브가이즈’는 내년 상반기 내 한국 출점을 앞두고 있다. 파이브가이즈는 한화가(家) 3남 김동선 한화솔루션 갤러리아 부문 신사업전략실장이 미국을 오가며 직접 사업권을 얻어내는데 공을 들였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파이브가이즈는 미국 현지의 맛을 구현하는 것을 프랜차이즈 사업의 가장 중요한 조건으로 내세우는 업체로 한국 진출에 신중한 입장을 고수했으나, 김 실장이 직접 미국에 오가며 창업주와 논의한 끝에 계약을 성사시킨 것으로 전해졌다. 

갤러리아는 향후 5년간 국내에 15개 이상의 ‘파이브가이즈’ 매장을 오픈한다는 계획이다. 더블패티가 기본인 버거 4종을 중심으로 핫도그, 샌드위치, 밀크셰이크, 프라이즈 등을 판매한다.

외식 업계에선 슈퍼두퍼가 쉐이크쉑, 파이브가이즈와 경쟁하며 한국 시장 안착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특히 슈퍼듀퍼가 개점한 신논현역 일대가 국내 버거시장의 격전지로 꼽혀서다.

고든램지버거와 파이브가이즈도 신논현역 인근 강남대로 상권에 입점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오바마 버거’로 유명세를 얻었던 굿스터프이터리(GSE)는 영업 5개월 만에 사업을 중단하고 시장에서 철수했다. 

GSE는 ‘매장에서 재배한 신선한 식재료’를 앞세우며 지난 5월 첫 영업을 시작했다. 당초  2025년까지 수도권에 7개 직영 매장을 구축할 계획이었으나 지난달 31일부로 사업을 중단했다. 영업 종료 사유로는 주변 상권의 치열한 경쟁으로 인한 출혈영업, 모기업 대우산업개발의 자금난 등이 거론되고 있다.

외식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와 경제 불황이 겹치면서 ‘보복소비’ 수요가 외식시장에도 나타나는 모양새”라며 “버거시장은 노브랜드·맘스터치·편의점 등 가성비 버거와 최근 가격인상으로 버거 단품 가격이 크게 비싸진 프랜차이즈 버거, 파인다이닝을 지향하는 프리미엄 버거로 3분 되고 있다. 기존 버거 시장에는 단품기준 평균 4~5000원 정도의 가격이 적당하다는 인식이 있었지만, 코로나19기간 물가 급등으로 버거 가격 평균치도 올라간 상태다. 특히 MZ세대들이 '본인이 중시하는 특정 분야에서의 만족감을 위해서라면 가격을 신경쓰지 않는' 성향을 보이는 만큼 프리미엄 버거 시장 경쟁이 심화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한지안 기자  hann923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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