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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전략 '닮은꼴' 롯데그룹-신세계그룹..."소비자 공략 경쟁 심화"
한지안 기자 | 승인 2022.11.01 10:28

[여성소비자신문 한지안 기자] 롯데그룹과 신세계그룹의 유통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양 기업이 국내 유통시장의 공룡으로 꼽히는 가운데 ‘닮은꼴 마케팅 전략’을 펼치고 있다.

롯데그룹은 올해 처음으로 유통계열사 전체 통합 행사인 ‘롯키데이’를 기획했다. 앞서 유통계열사 통합 온라인몰 롯데ON을 론칭한 바 있다.

백화점은 점포 리뉴얼과 명품 브랜드 입점 유치를 통한 고급화 전략을 이어오고 있다. 한편 자체 캐릭터 랄라베어를 앞세워 마케팅에 활용하는 등 MZ세대를 공략중이다. 신동빈 회장이 최근 야구단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며 야구단 키우기에도 나선 상태다.

신세계그룹은 매해 그룹 통합 행사 쓱데이를 진행해왔다. 올해는 국가애도기간 선포에 따라 취소했지만, 쓱데이 행사는 4년째를 맞아 대규모로 개최될 계획이었다. SSG닷컴은 이마트, 트레이더스 등 신세계 계열사의 통합 온라인 몰로 운영되고 있다.

신세계그룹은 백화점 고급화·대형화를 지난 2019년부터 추진했다. 캐릭터 마케팅을 위해선 자체 캐릭터 제이릴라를 활용하고 있다. 정용진 부회장은 야구단 인수 이후 대규모 투자를 단행, 유통-야구 시너지를 극대화한 상태다. SSG랜더스의 정규시즌 첫 우승이후에는 마트, 편의점, 노브랜드 버거 등의 ‘우승 마케팅’을 펼치기도 했다.

롯키데이·쓱데이 “유통 계열사 총출동 행사...계열사 통합몰서 진행”

롯데그룹의 롯키데이와 신세계 그룹의 쓱데이는 모두 그룹 계열사 통합 할인행사다.

롯데쇼핑은 이달 27일부터 다음 달 9일까지의 일정으로 대규모 쇼핑행사 ‘롯키데이(롯데+럭키데이)’를 진행 중이다. 롯데그룹 유통군 통합행사인 만큼 롯데백화점·롯데마트·롯데슈퍼·롯데온·세븐일레븐·롯데홈쇼핑·하이마트·롯데멤버스까지 유통 부문 8개 전 계열사가 참여한다. 

신세계그룹은 롯데그룹보다 한발 앞서 계열사 통합 행사 ‘쓱데이’를 진행해왔다. 신세계백화점·이마트·SSG닷컴·신세계인터내셔날·스타벅스·이마트24를 포함한 19개 계열사가 참여하는 행사로, 올해는 G마켓 빅스마일데이와 동시에 행사를 진행해 시너지를 키울 계획이었다. 

롯키데이와 쓱데이 모두 온오프라인 연계로 개최되는 행사로, 온라인 채널에서는 롯데ON과 SSG닷컴을 주축으로 진행된다. SSG닷컴은 올해 쓱데이 행사 취소에 따라 관련 이벤트를 진행하지 않고 있지만 롯데는 관련 마케팅을 축소하는 대신 행사는 롯데ON 페이지에서 진행중이다. 

롯데ON은 롯데그룹 7개 유통 계열사 쇼핑몰을 통합한 온라인 쇼핑 플랫폼이다. 롯데쇼핑은 지난 2020년 4월 롯데ON 론칭 발표당시 초개인화·빅데이터 활용 등을 특징으로 내세웠다. 한때 이용률이 저조하다는 지적도 있었으나 그간 인지도가 개선되며 현재는 시장에 안착한 상태다. 

SSG닷컴은 지난 2014년 이마트몰과 신세계몰의 온라인 부문 통합으로 출범한 이후 2018년 리뉴얼을 통해 신세계그룹 계열사 온라인 몰을 통합한 쇼핑플랫폼으로 진화했다.

코로나19 확산 초기이던 2020년 대형마트에서 확진자 발생이 잇따르며 소비자 발걸음이 잦아들자, 이에 대한 타개책으로 물류센터와 콜드체인 운송 시스템을 강화하고 배송지역을 확대하는 등 신선식품의 온라인 유통에 본격 나선 바 있다. 

현재 롯데ON과 SSG닷컴은 네이버, 쿠팡, 홈플러스몰 등 각종 유통플랫폼과 온라인 장보기 시장에서 경쟁 중이다. 

신세계·롯데百 “명품강화·점포리뉴얼로 펜트업 수요 공략”

신세계백화점과 롯데백화점은 최근 수년 점포 리뉴얼과 명품 강화로 MZ소비자 공략에 나서는 마케팅 전략을 펼치고 있다.

롯데쇼핑은 앞서 외국계 P&G 출신 김상현 롯데쇼핑 대표와 신세계그룹 출신 정준호 백화점 대표 등 외부수혈이 이뤄진 후 고급화에 나서고 있다. 

그간 점포 수에 비해 명품 매장수가 적어 상대적으로 ‘서민적’인 분위기의 백화점으로 꼽히기도 했으나, 정 대표가 고급화를 목표로 강도 높은 조직개편과 구조조정에 나선 후 이미지 개선 및 흑자전환에 성공한 상태다. 

롯데쇼핑은 올 상반기 매출이 전년 대비 1.4% 줄어든 7조6727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10.6% 증가한 1431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1146억원을 내 2019년 이후 3년만에 흑자 전환한 바 있다. 

이같은 실적에는 백화점의 공로가 컸던 것으로 풀이됐다. 2020년 1분기부터 올해 3분기 리오프닝이 이뤄지기까지 코로나19기간 사회적 거리두기·해외여행 중단 등이 이어지며 보복소비 수요가 명품 시장에 집중된 가운데 롯데백화점이 명품을 강화하며 실적 개선을 이끌었단 분석이다. 

롯데백화점은 여세를 몰아 고급화 전략을 지속 추진할 방침이다. 오는 2025년을 목표로 본점 ‘프리미엄화’ 리뉴얼을 진행 중이며 향후 잠실점과 강남점, 인천점 등 주요 점포도 리브랜딩에 나설 예정이다. 

신세계백화점은 상반기 1조2088억원의 매출액과 2425억원의 영업익을 기록하며 영업이익률에서 롯데백화점을 8%가량 앞섰다. 특히 지난해 신세계백화점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01.6% 증가하기도 했다. 

신세계는 지난해부터 중층 도입, 충청권 랜드마크 대전신세계 아트앤사이언스 오픈, 럭셔리 화장품 전문관 오픈, 경기점 식품관 유료 멤버십 도입 등을 통해 오프라인 경쟁력 강화를 추진한 바 있다.

고급화전략의 일환으로 지난해 10월 경기점을 리뉴얼해 럭셔리 전문관을 오픈했으며, 루이비통, 구찌 등 명품 매장 규모를 기존 대비 2배 이상 늘리고 보테가베네타, 로에베 등 신규 명품 브랜드를 추가로 선보였다.

루이비통 등 젊은 남성이 선호하는 명품 브랜드의 남성 라인 상품군도 확대하면서 남성 고객 유입을 추진한 결과 리뉴얼 후 1년간 매출이 50% 이상 신장하는 성과를 거뒀다. 특히 연간 6000만 원 이상 구매하는 다이아몬드 등급 VIP 고객에게서 매출이 43%로 가장 많이 올랐다.

롯데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은 올해도 명품 확대 효과를 누리고 있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명품 시장 규모는 14조9964억원으로 2015년 12조2100억원 대비 22% 성장했다. 카테고리별로 명품 의류·신발 시장이 4조8191억원으로 가장 컸고, 올해 국내 명품 시장은 15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양 그룹은 특히 최근 증가하고 있는 온라인 명품 거래 시장에서도 영향력을 확대하는 중이다. 일부 플랫폼에서 ‘가품논란’이 지속되는 가운데 전통적 유통강자의 신뢰도를 바탕으로 MZ세대의 온라인 명품거래 수요를 정면으로 겨냥한 것이다.

롯데온은 앞서 9월 온앤더럭셔리를 론칭했으며, 이후 한 달간(9월14일~10월13일) 명품 신발 매출이 전년대비 2배가량 늘어나자 관련 행사를 진행하는 등 특정 수요를 핀셋전략을 펼치고 있다.

SSG 닷컴은 지난해 가품 논란을 겨냥해 명품 디지털 보증서 제공 서비스 ‘SSG개런티’를 론칭했으며 2분기 별도 명품 전문관을 신설한 후 SSG개런티를 온라인 명품관에 편입했다. 이후 명품 카테고리를 주력으로 육성 중이다.

벨리곰·제이릴라...캐릭터 마케팅으로 MZ 공략중

롯데그룹 유통부문과 신세계그룹은 나란히 마스코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롯데 유통부문의 마스코트인 ‘벨리곰’은 롯데홈쇼핑이 지난 2018년 MZ세대 직원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사내 벤처 프로그램을 통해 탄생한 캐릭터다. 

‘일상 속에 웃음을 주는 곰’을 콘셉트로 디자인된 핑크색 곰으로, 2014년 잠실 석촌호수의 인증샷 대란을 일으켰던 대형 오리 ‘러버덕’과 같은 캐릭터를 제작해 사람들에게 행복한 감정을 전하고 싶다는 MZ세대 직원들의 희망에서 시작됐다.

당초 ‘벨리곰’은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몰래 카메라 콘셉트의 영상 콘텐츠로 SNS상에서 인기를 끌었다. 기존 유튜브(채널명 : 벨리곰TV)에서 인스타, 틱톡 등 소셜 미디어 채널을 확대하면서 총 900개 콘텐츠를 선보인 바 있다.

올해 롯데홈쇼핑은 롯데월드타워 오픈 5주년 기념 행사를 시작으로 벨리곰을 독자적인 브랜드로 육성하기 위한 활동을 본격화한 상태다, 각종 이벤트 진행시에 15M크기의 대형 벨리곰 벌룬을 전시해 ‘인증샷 명소’를 만드는 한편 지난 9월에는 뉴욕 피어17에서 공공전시를 진행하기도 했다.

신세계그룹은 정용진 부회장의 ‘부캐’로 알려진 캐릭터 ‘제이릴라’를 활용한 캐릭터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제이릴라는 당초 신세계푸드의 베이커리 브랜드 '유니버스 바이 제이릴라'의 콘셉트 캐릭터로 출발했다. 화성에서 온 '제이릴라'가 우주적 영감을 받아 만든 ‘화성의 빵’을 지구인에게 소개해 준다는 브랜드 스토리와 '범우주적 미래형 베이커리'라는 콘셉트를 구현한 브랜드다.

제이릴라 캐릭터는 정 부회장과 닮은 얼굴로 인기를 끌고 있으며, 신세계푸드는 캐릭터 론칭 후  SSG랜더스 야구단 마스코트로 활용하는 한편 코오롱인더스트리 FnC부문의 '더카트골프'와 ‘제이릴라 골프웨어’ 사업도 추진하는 등 관련 사업 키우기에 나서고 있다.

나란히 ‘야구단 대규모 투자’ 단행...롯데, 신세계 야구단 마케팅 따라잡기 추진하나

양 그룹은 한편 유통사업 외 영역에서 나란히 야구단에 대한 투자를 이어오고 있다. 

롯데지주는 최근 이사회를 열고 롯데자이언츠의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190억원의 유상증자를 의결했다고 밝혔다. 롯데 계열사의 브랜드 수수료, 광고비로 운영되는 프로야구 롯데자이언츠 구단이 코로나19 발 재정난으로 실적 부진을 이어가자 구단주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힘 싣기에 나선 것이다. 

롯데자이언츠는 이번에 확보한 자금으로 선수 계약 및 영입 등 선수단 관리에 집중하며 경기력 향상에 총력을 다할 계획이다.

신 회장은 올해 들어 이례적으로 롯데자이언츠의 홈구장인 부산 사직구장을 7월과 10월 두차례 방문했다. 지난 2015년 이후 7년만의 방문이었다. 지난 8일 개최된 이대호 선수의 은퇴식에선 '10번' 영구결번 반지를 이 선수와 아내 신혜정씨에게 직접 선물하기도 했다. 

유통가에서는 신회장의 이같은 행보를 두고 ‘신세계그룹의 SSG랜더스 마케팅을 염두에 둔 것이 아니겠냐’는 추측이 나왔다. SSG랜더스가 올해 정규시즌에서 우승을 거머쥐자 그룹 계열사들이 ‘우승기념 마케팅’에 나서면서 야구단 인수 시너지 효과를 시장에 드러냈기 때문이다.

2021년 1월말 SK 와이번스를 인수한 신세계그룹은 SSG 랜더스 창단이후 유통 및 식품 등 그룹 사업과 야구단의 시너지를 키우고 있다. 지난해 2월 구단 인수 직후 진행된 스프링캠프 종료 이후에는 야구단 구성원 전원에게 SSG닷컴 ‘쓱배송’을 통해 식료품 꾸러미를 전달했으며, 이마트와 편의점, 스타벅스, 노브랜드 버거 등 주력 계열사의 유통 행사를 야구단과 연계하기도 했다. 

올 초 진행한 그룹 18개 계열사 통합 대규모 행사도 ‘2022 랜더스 데이’를 제목으로 정해 진행했다. 이외에 영화 시리즈 ‘스타워즈’와 유통부문 이마트·SSG닷컴의 연계 행사도 SSG랜더스필드 구장에서 진행했고, 신세계푸드의 ‘노브랜드버거 데이’ 행사도 홈구장에서 개최했다. 인천 청라지구에 들어설 ‘스타필드 청라’는 한발 더 나아가 프로야구를 관람하는 동시에 쇼핑을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 중이다. 

최근에는 SSG랜더스가 신세계그룹으로 인수된지 2년 만에, 전신 SK와이번스 시절 마지막 우승으로부터는 12년만에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하면서 SSG닷컴 온라인 쇼핑 이벤트, 이마트24 도시락 등 이벤트, 신세계L&B 샴페인 한정 출시, 노브랜드 베이스볼 버거 출시 등 '우승마케팅'도 대규모로 펼친 바 있다. 

한편 롯데자이언츠는 이번 정규 시즌에서 8위에 머물렀다. 롯데자이언츠는 1992년 한국시리즈 이후 우승하지 못하고 있다. 이가운데 신동빈 회장이 직접 영입한 배상민 롯데 디자인경영센터장(KAIST 산업디자인학과 교수)을 필두로 내년 시즌부터 적용될 롯데 프로야구단의 BI(브랜드 아이덴티티)를 교체 프로젝트가 진행되자 업계에선 ‘롯데도 야구단 마케팅에 나설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롯데와 신세계는 유통시장 거의 모든 역영에서 경쟁하는 관계”라며 “비슷한 사업 전략을 펼치고 있지만 각각의 차별화된 영역이 있는 만큼 이를 내세워 소비자 공략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한지안 기자  hann923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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