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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플라스틱' 집중 추진...산업계 폐비닐 등 재활용 나서고 환경부 전 주기 대책 마련
한지안 기자 | 승인 2022.10.26 15:28

[여성소비자신문 한지안 기자] OECD가 글로벌 플라스틱 폐기물 배출량이 2019년 기준 3억5000t에서 오는 2060년 10억1000t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한 가운데 정부와 산업계가 각각 폐비닐 등 폐플라스틱 재활용에 나선다. 

산업계는 ESG경영에 나서는 한편 글로벌 친환경 흐름에 발 맞추기 위해 관련 투자와 연구를 진행 중이다.

정유업계에서는 GS칼텍스가 순환경제 구축을 위해 폐플라스틱 재활용 전문업체에 대한 시설 투자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롯데케미칼은 삼성전자로지텍과 손잡고 폐비닐 재활용을 통한 포장재 자원선순환 확대에 나선다. 일상속 사용빈도가 높은 화장품·샴푸 등을 생산하는 LG생활건강은 ‘폐플라스틱 열분해유 100%’ 친환경 화장품 용기를 제품에 적용키로 했다. 

한편 정부는 근본적인 탈플라스틱 대책마련에 나서고 있다. 환경부는 2025년까지 폐플라스틱 발생 20% 감축을 목표로 ‘전 주기 탈플라스틱 대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GS칼텍스, ECO G&R에 폐플라스틱 재활용 전처리 시설 투자 계약

폐플라스틱 활용 원료 생산부터 새 제품으로의 재탄생까지 플라스틱 재활용 생태계 구축을 추진 중인 GS칼텍스는 최근 폐플라스틱 재활용 업체에 대한 시설 투자를 결정했다.

GS칼텍스는 서울 역삼동 GS타워에서 김형국 GS칼텍스 케미칼사업 본부장, 문인상 에코지앤알(ECO G&R) 사장 등 양사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폐플라스틱 재활용 소재 생산을 위한 시설 투자 계약을 체결했다고 26일 밝혔다.

GS칼텍스는 이번 시설 투자 계약을 통해 국내에서 발생하는 자동차 폐범퍼뿐 아니라 자동차 내·외장재 플라스틱의 재활용이 가능한 설비를 에코지앤알에 지원해 대·중소기업간 지속가능한 상생 협력 생태계를 조성하게 된다.

자동차 발생 폐플라스틱 재활용 전문업체인 에코지앤알은 이번 업무 협약을 통해 연 1만t 수준의 재활용 전처리가 가능한 설비를 구축할 수 있게 된다.

GS칼텍스는 에코지앤알과의 장기 구매 계약을 통해 생산된 제품이 친환경 복합수지의 원재료로 안정적으로 소비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재활용 소재를 생산하는 에코지앤알뿐 아니라 국내 폐차장, 경정비업소 등에서 발생한 폐플라스틱이 원활히 재활용될 수 있는 순환경제 달성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양사는 시설지원 및 기술협력을 통한 공동 연구개발을 추진해 자동차 발생 폐플라스틱의 재활용률을 높여 나갈 계획이다. 이를 통해 향후 폐플라스틱 재활용 분야 전반에서 협업하며, 지속가능한 상생모델을 구축하는 방안을 적극 논의해 나갈 예정이다.

롯데케미칼-삼성전자로지텍 ’지속가능한 소재 혁신 MOU‘ 체결

롯데케미칼은 삼성전자로지텍과 손잡고 폐비닐 재활용을 통한 포장재 자원선순환 확대에 나선다. 

삼성전자로지텍이 물류센터에서 발생한 제품 포장용 폐비닐을 수거하면 롯데케미칼이 이를 원료로 활용해 고품질의 포장재를 생산하고 다시 삼성전자로지텍에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로지텍에서 회수하는 PE(Polyethylene) 소재 폐비닐은 롯데케미칼의 재생 플라스틱 소재 기술(PCR)을 통해 포장용 스트레치필름으로 탄생한다. PCR은 사용 후 버려진 플라스틱을 선별, 분쇄, 세척하는 과정을 거쳐 초기 형태의 원료로 만드는 기술이다.

재활용으로 저하된 플라스틱의 물성을 보완하기 위해 기존의 제품과 일정 비중으로 혼합해 생산하는 것이 특징으로 높은 소재 기술력과 노하우가 요구되는 분야다.

두 회사는 삼성전자로지텍의 수원 중앙물류센터에서 발생한 폐포장재의 재활용을 시범 운영하고 이후 전국 중앙·지역물류센터로 확대하기로 했다. 또 포장용 스트레치 필름을 비롯해 지퍼백, 에어캡 시트지 등 재활용 아이템을 늘려나갈 계획이다.

LG생활건강 ‘폐플라스틱 열분해유 100% 용기’ 제품에 적용
 

LG생활건강은 현대케미칼, 롯데케미칼과 ‘친환경 플라스틱 사업 추진을 위한 전략적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폐플라스틱 열분해유로 만든 친환경 화장품 용기를 제품에 적용키로 했다. 

폐페트병을 일부 재활용한 화학적 재활용 패트(CR-PET)가 생수 용기 등으로 사용되고 있지만, 100% 폐플라스틱 열분해유를 활용해 만든 용기에 화장품을 담아 판매하는 건 LG생활건강이 처음이다.

폐플라스틱 열분해유는 폐비닐, 복합 재질 등 재활용이 어려운 플라스틱 폐기물을 무산소 상태에서 300~500℃의 고열로 가열해서 만든 기름이다. 폐플라스틱을 소각하지 않고 다시 원료로 사용한다는 점에서 온실가스 감축 효과가 크다.

이전까진 폐플라스틱 열분해유에 포함된 염소 등 불순물 문제로 친환경 플라스틱 원료 사용이 불가능했다. 또 정유 공정에 열분해유 투입이 불가능한 규제도 있었다.

다만 최근 고온 가열을 통해 불순물을 제거하는 후처리 공정이 개발되는 한편, 규제 샌드박스 제도를 통해 석유화학 공정에 열분해유를 활용할 수 있게 되면서 열분해유를 활용한 플라스틱 제조의 길이 열렸다.

LG생활건강은 이에 따라 현대케미칼 및 롯제케미칼과의 협력을 통해 열분해유 플라스틱을 국내 업계 최초로 제품에 적용하는 한편 친환경 패키징 사업에도 나선다는 계획이다.

현대케미칼이 폐플라스틱 열분해유를 기존 정유 공정의 원료로 도입해 친환경 플라스틱을 제조하고 롯데케미칼이 친환경 플라스틱 제품 제조 및 최적화를 통해 새롭게 적용할 수 있는 제품군을 개발한다. LG생활건강은 이 플라스틱을 납품 받아 친환경 화장품 용기를 양산하는 방식이다.

열분해유 플라스틱으로 만든 첫 용기는 LG생활건강의 클린뷰티 브랜드 비욘드의 히트상품인 ‘엔젤 아쿠아 수분 진정 크림’과 ‘엔젤 아쿠아 보습 장벽 크림’ 2종에 동시 적용된다. 열분해유 용기의 강도와 유해물질 유무 등 안전성 평가를 거쳐 내년 1월부터 본격적으로 양산할 예정이다.

환경부 '전 주기 탈플라스틱 대책' 마련

한편 산업계가 앞다퉈 폐플라스틱 재활용 사업을 벌이는 가운데 정부는 2025년까지 폐플라스틱 발생 20% 감축을 목표로 다회용기 인증제 도입, 폐기물부담금 현실화 등을 추진키로 했다.

환경부가 최근 발표한 '전 주기 탈플라스틱 대책'에 따르면 정부는 2024년 이후 본격화될 포스트-플라스틱 시대를 준비하기 위해 이번 대책을 마련했다. 폐플라스틱 발생량을 지난해 492만t에서 2025년 393만t으로 20% 감축하는 것이 목표다.

이를 위해 환경부는 ▲대체서비스 기반 일회용품 감량 ▲온전한 재활용 ▲재생원료, 대체재 산업 및 육성 ▲국제사회 책무 이행 등 4가지 과제를 추진한다. 세부적으로는 다회용기 제작·사용 표준화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고 다회용기·대여·세척·서비스 인증제를 도입한다는 방침이다. 

일회용품 감량을 위해서는 일회용컵 보증금제를 12월부터 단계적으로 시행한다. 재활용이 어려운 플라스틱 일회용품의 경우 처리비용 증가분을 반영한 폐기물부담금을 현실화하기 위한 로드맵도 마련한다. 현재 한국의 폐기물부담금은 75~150원/㎏ 수준이지만 EU는 1075원/㎏, 이탈리아는 605원/㎏, 영국은 267원/㎏이다.

플라스틱의 온전한 재활용을 위해서는 배출부터 수거·운반, 선별까지 양질의 폐자원 공급체계를 마련한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선별시설의 자동화·현대화를 지원하고, 화학적 재활용을 통한 열분해 원료 공급 등을 위해 폐비닐 전문 선별설비 등을 확충한다.

재생원료·대체재 산업 및 시장 육성을 위해서는 환경표지 인증 기준량 및 품목을 확대하고, 생분해 플라스틱 인증기준을 세분화하기로 했다. 탈플라스틱 국제 협약 대응을 위해서는 플라스틱 국제협약 협상위원회(INC) 적극 참여 및 국내 회의 유치를 추진한다.

환경부는 이 같은 대책 추진으로 해외 주요국에서 신규 추진·도입되는 플라스틱 환경규제에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규제정비 등을 통한 투자환경 조성으로 관련 유망분야에 2조7000억원 이상의 투자가 유도되고, 탈플라스틱을 통한 2050탄소중립 이행 등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했다.

한지안 기자  hann923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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