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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업계 오너일가 경영 보폭 커져 "핵심 사업 직접 챙길 듯"
한지안 기자 | 승인 2022.10.25 18:23

[여성소비자신문 한지안 기자] 식품업계 오너 일가 일원들의 행보에 업계 안팎의 시선이 모인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장남 CJ제일제당 이선호 경영리더와 고(故) 신춘호 농심 창업주의 3남 신동익 메가마트 부회장은 최근 인사를 통해 보직 이동했다. 이외 신동원 농심 회장의 장남 신상열 상무, 담철곤 오리온 회장의 장남 담서원 부장, 김정수 삼양식품 부회장의 장남인 전병우 삼양식품 전략운영본부장의 승진 여부와 행보에도 이목이 모인다.

이선호 CJ제일제당 경영리더, 식품성장추진실장으로 보직 변경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장남 이선호 CJ제일제당 경영리더는 최근 단행된 CJ그룹 임원 인사 및 조직개편에서 회사 식품성장추진실장으로 보직을 변경했다. 올해 33세인 이 신임 실장은 미국 컬럼비아대 금융경제학과를 졸업했다.

2013년 그룹 공채 신입사원으로 CJ제일제당에 입사해 2017년 부장으로 승진, 바이오사업팀 및 식품전략기획팀에서 근무한 바 있다. 지난해 1월 CJ제일제당 글로벌비즈니스 담당 부장으로 경영에 복귀한 뒤 작년 말 경영리더로 승진했다.

당시 경영복귀 이후 1년만의 승진을 두고도 '초고속'이라는 반응이 나왔다. 이 신임 실장이 맡았던 경영리더 직급은 CJ그룹의 상무부터 사장까지를 하나로 정리한 임원 직급이다. 

이에 더해 이번 인사로 이동한 식품성장추진실이 식품사업 부문 미래 사업을 챙기는 핵심 조직인점, 이 신임실장이 보직 이동 후 기존에 분리되어 있던 전략기획1담당과 2담당을 총괄하게 되는 점 등이 알려지면서 CJ그룹 승계 작업이 본격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박민석 기존 식품성장추진실장은 식품사업부문 최고운영책임자(COO)로 옮겼다.

이 신임 실장은 CJ제일제당의 식품 신사업을 이끌게 될 것으로 보인다. CJ제일제당은 오는 2025년까지 식물성 식품 분야에서 20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한다는 계획을 공개한 바 있다.

신동익 메가마트 부회장, 호텔농심 대표 맡아

故 신춘호 농심 창업주의 3남인 신동익 메가마트 부회장도 경영 보폭을 넓히고 있다. 신 부회장은 지난 6월 메가마트 대표이사직을 맡으며 23년만의 복귀에 나선 바 있다. 이어 이달 메가마트의 100% 자회사 호텔농심의 대표이사로 올라섰다. 이에 따라 재계는 호텔 농심의 향방에 주목하고 있다. 

2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호텔농심은 지난 9월 말 이사회를 열고 신동익 메가마트 부회장을 대표이사에 신규 선임했다.

호텔농심은 농심이 2002년 부산 동래구에 위치한 동래관광호텔을 인수해 설립한 특급호텔이다. 2016년 5성급 호텔로 등록되는 등 핵심 사업으로 꼽혔지만 코로나19 사태를 거치면서 2020년 영업손실 44억원, 2021년 영업손실 61억원을 내고 자본잠식에 빠졌다.

호텔농심이 그간 객실 사업부와 위탁급식 사업부 등을 잇따라 매각하자 재계에선 청산 절차만을 남겨뒀다는 분석이 나왔다. 다만 이번 인사로 그간의 전문경영인 체제에서 선회해 오너경영 체제하에 들게 되면서 '남길 부분을 직접 골라내는 것'이라는 해석이 더해지고 있다. 

호텔농심을 청산하더라도 자체 맥주 등 일부 사업을 메가마트로 넘기고 신 부회장이 직접 챙길 것이란 추측이다. 실제로 호텔농심은 주류제조 및 판매업을 소유, 호텔 내 매장 허심청에서 생산한 수제 캔맥주 4종을 메가마트에서 판매하기도 했다.  

신상열·담서원·전병우 등 '오너 3세' 행보도 주목

한편 이 실장과 신 대표 외에 식품업계 오너일가 일원들의 경영행보와 승진 여부에도 시선이 모인다. 

먼저 농심에서는 신동원 농심 회장의 장남인 신상열 상무가 지난해 승진을 통해 임원으로 승진했다. 1993년생의 신상열 상무는 미국 컬럼비아대를 졸업하고 2019년 농심에 사원으로 입사했다. 이후 경영기획팀 대리와 부장 등을 맡았다.

신상열 상무는 현재 구매 담당 상무로 식품기업에서 원자재 수급이라는 핵심 업무를 맡고 있다. 최근 원자재 가격의 등락폭이 큰 상황에서 기업의 실적과도 밀접한 연관성을 맡고 있는 부서다. 

신 상무는 최근 글로벌 보폭을 넓히는 모양새다. 지난해 6월 바킷 듀센바에프 주한 카자흐스탄 대사와 만나 밀가루 등 공급망 확보 및 현지 투자 방안 등을 검토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이달 들어서는 프랑스와 독일 등을 둘러본 것으로 전해졌다.

신 상무가 16일 열린 세계 최대 식품 산업 박람회인 ‘파리 국제식품박람회 2022′(SIAL 2022)에 참석한 것으로 전해지자 업계에서는 그가 농심의 글로벌 사업을 본격적으로 이끌며 존재감을 드러내지 않겠냐는 분석이 나왔다.

오리온 담철곤 회장의 장남인 담서원 부장의 승진 여부도 주목되고 있다. 1989년생인 담서원 부장은 미국 뉴욕대를 졸업한 후 중국 유학을 거쳐 카카오의 AI자회사 카카오 엔터프라이즈에 입사했다가 지난해 7월 오리온 경영지원팀 수석부장으로 입사했다.

카카오 엔터프라이즈 근무 당시 오리온과 카카오의 AI 물류 시스템 구축 등 실무를 맡고, 오리온 합류 이후에는 경영지원 업무를 맡아 실무 감각을 익히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상태다. 업계는 담 부장의 승진과 승계작업 본격화가 맞물리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전인장 전 삼양식품 회장과 김정수 삼양식품 부회장의 장남인 전병우 삼양식품 전략운영본부장의 행보 또한 주목된다. 올해 29세인 전 대표는 2020년 삼양식품 부장으로 입사한 후 경영관리부문 이사 및 삼양식품 전략운영본부장도 겸직했다.

이후 지난 7월 삼양식품그룹의 콘텐츠커머스 계열사인 삼양애니의 대표이사로 승진했다. 최근 식품업계가 캐릭터 마케팅을 강화하면서 자체 IP활용 등을 추진하는 만큼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식품업계 오너일가의 경영행보가 활발해지며 경영 승계 작업이 전반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며 "식품 산업이 식물성식품, 대체 단백질, 배양육 등으로 변화하고 있는 만큼 기존 사업의 틀을 넘어 국내 생태계를 조성하고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설 수 있을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한지안 기자  hann923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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