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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그룹 총수, 국내외 광폭행보 보여재계 "급변하는 경영환경 살피기 위해 직접 나선 듯"
한지안 기자 | 승인 2022.10.21 18:37

[여성소비자신문 한지안 기자] 재계 주요 그룹 총수들이 활발한 현장 행보에 나서고 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폴란드 출장을 다녀온지 보름 만에 미국 출장길에 오른 가운데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도 이달 말 미국 출장에 나설 것으로 전해졌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지난 19일부터 사흘째 제주에서 그룹 계열사 CEO들을 모아 세미나를 진행 중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국내 현장경영에 집중하고 있다

LG그룹 구광모 회장, 폴란드이어 미국 출장...국내외 광폭 행보 

21일 재계에 따르면 구 회장은 최근 글로벌 경영에 나서고 있다. 구 회장은 지난 17일(현지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로즈타운에 있는 LG에너지솔루션과 제너럴모터스(GM)의 합작법인 ‘얼티엄셀즈’ 1공장을 방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배터리 사업은 구 회장이 취임 직후부터 집중적으로 키워온 그룹의 핵심먹거리다. 최근 미국의 인플레이션 방지법으로 미국 내 원재료 확보와 보조금 지급 여부가 중요해진 만큼 재계에서는 구 회장이 이번 출장에서 관련 내용을 보고 받았을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이번 출장에 앞서 구 회장은 이달 초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지원 활동 차 폴란드로 건너가 마테우슈 모라비에츠키(Mateusz Morawiecki) 폴란드 총리를 예방한 뒤, 현지 LG에너지솔루션 브로츠와프 배터리 공장을 방문하기도 했다.

국내에서는 지난달 29일 경기 광주시 곤지암리조트에서 코로나19 확산 이후 3년만의 전체 사장단 워크숍을 주재하며 중장기 관점의 미래 준비를 위한 경영 전략을 논의한 바 있다.

구 회장은 이날 “경영 환경의 변화가 클수록 그 환경에 끌려갈 것이 아니라, 미래의 모습을 스스로 결정하고 주도적이고 능동적으로 만들어 가는 것이 중요하다”며 “미래준비는 첫째도 둘째도 철저히 미래고객의 관점에서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 회장은 이어 이달 말부터 약 한 달간 일정으로 그룹 사업보고회를 실시할 예정이다. 올해의 성과를 점검하고 내년 계획을 중점적으로 논의하는 자리다. 

정의선 회장, 올해 다섯 번째 미국 출장 오른다

이날 관련 업계와 외신 등에 따르면 구 회장에 이어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도 이달 말 미국 출장길에 오른다. 정 회장의 미국 방문은 올 들어 벌써 네 차례 이뤄진 바 있다. 

정 회장은 이번 미국 출장에서 조지아주 전기차 공장 착공식에 참석하고 현지 주요 관계자들을 만나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대응 방안 등을 점검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그룹은 당초 내년 상반기 조지아 주 전기차 공장 예정이었지만 IRA 타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관련 일정을 앞당겼다.

정 회장은 앞서 지난 8월 말부터 9월 초 사이에도 미국 출장길에 오른 바 있다. 정 회장은 출장기간 공영운 현대차 사장과 함께 뉴욕, 조지아, LA, 보스턴 등을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약 열흘간 여러 지역을 방문한 가운데 당시 재계에선 정 회장이 소화한 일정이 ‘이례적’이란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미국 정부의 인플레이션 방지법 대응방안을 서둘러 마련하기 위해 여러 지역을 짧은 기간에 둘러 본 것이란 해석이다.

현대차그룹은 아직까지 구체적인 IRA 대응 전략을 공개하지는 않고 있다. 업계에서 이르면 오는 2024년 준공될 조지아주 공장에서 핵심차종을 생산하는 방안이 현실적인 타개책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다만 공장이 완공될때까지 IRA 관련 개정안이 확정되지 않을 경우 현지 사업 타격이 불가피하다.

한편 정 회장은 이달 14일 취임 2년차를 맞은 상태다. E-GMP 및 아이오닉 시리즈 개발 등 전기차 전환, UAM 등 항공영역 진출에 따른 모빌리티 그룹으로의 도약, 수소밸류체인 확장, 로봇사업 확대 등 짧은 시간에  다수의 성과를 거뒀다는 평을 듣고 있다. 다만 IRA와 글로벌 경기침체, 완전 전동화 전환 과도기에 겪게 될 노조와의 갈등, 세타2엔진 안전성 문제는 과제로 꼽힌다.

최태원 SK그룹 회장, 해외 출장 후 제주서 CEO세미나 개최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지난 19일부터 사흘간 제주도에서 최고경영자(CEO) 세미나를 주재했다. 이 자리에서 최 회장은 인플레이션, 환율, 금리 등의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의 미래 경영 전략을 구체화하고 새로운 경영 메시지를 전달할 것으로 보인다.

CEO 세미나는 SK그룹이 경영전략 구상을 위해 매년 여는 행사로, 그룹 내 모든 계열사가 아닌 수펙스 회원 가입사 CEO들만 모이는 자리다. 올해 행사에는 최 회장을 비롯해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 조대식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등 30여명이 참가한다.  

올해 CEO세미나에서는 SK그룹 각 계열사기 ‘파이낸셜 스토리’에 대한 전략을 중점적으로 공유할 것으로 보인다.

파이낸셜 스토리는 자본시장을 뜻하는 ‘파이낸셜’과 기업의 생존 전략에 대한 ‘스토리(이야기)’를 합친 단어다. 최 회장이 지난 2020년 처음으로 언급하고 지난해 파이낸셜 스토리 추진 방안으로 '딥체인지(Deep Change)'와 '게임 체인저(Game Changer)'를 제시한 바 있다.

최 회장이 지난 2년간 파이낸셜 스토리 확립을 위한 개념과 방법론을 제시한만큼 올해는 계열사별 파이낸셜 스토리의 구체적인 이행 과정과 성과에 대해 보고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최 회장도 최근 일본과 미국을 연이어 찾는 광폭 행보를 보였다. 최 회장은 지난달 15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아시아 최고경영자(CEO) 모임 '아시아 비즈니스 카운슬(ABC) 추계 포럼'에 참석했다.

최 회장은 이 자리에서 각 경영자들과 함께 주요 사업 현안과 기후변화 대응 방향 등을 논의한 뒤 포럼 자리에서 기시다 후미오 총리를 접견하고 경제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국내 재계 인물 가운데 공식적으로 기시다 총리와 만난 것은 최 회장이 유일하다.

최 회장은 이후 미국 출장길에도 올라 워싱턴DC에서 ‘SK의 밤' 행사를 개최, 그룹의 미래 신산업 동향을 점검하고 미국 정·재계 고위 인사들과도 만났다. 뉴욕에서는 ’한국의 밤‘ 행사를 열고 UN 각국 대사들을 상대로 세계박람외 유치 지원을 요청한 바 있다. 

이재용 부회장, 호암상 시상식 참석·준법위방문·기능올림픽 폐막식 참석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최근 국내 현장경영에 집중하고 있다. 앞서 지난 8월 복권된 이 부회장은 복권이후 삼성전자, 삼성엔지니어링, 삼성SDS,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계열사의 국내외 사업 현장을 돌며 현안을 보고 받았다. 

사회공헌 등 ESG와 관련해선 삼성 호암상 시상식 참가, 준법감시위원회 방문, 기능올림픽 폐막식 참석 등 행보를 보였다. 

이 부회장은 올해 삼성의 대표적인 사회공헌 활동으로 꼽히는 삼성호암상 시상식에 6년 만에 모습을 드러냈다. 2017년 국정농단 사태 이후 첫 참석이었다.

삼성호암상은 학술·예술 및 사회발전과 관련한 업적을 이룬 인사를 격려하기 위해 1990년 故 이건희 삼성 회장이 만든 시상식으로, 삼성의 대표적인 사회공헌 활동으로 꼽힌다. 

이 부회장은 지난 12일  삼성의 외부·독립기구인 준법감시위원회를 찾아 “공정하고 투명한 준법 경영,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 적극 동참하겠다”고 말했다.

이후 17일에는 삼성전자가 최상위 타이틀 후원사를 맡은 '2022년 국제기능올림픽 특별대회 고양'의 폐회식에 참석했다.

국제기능올림픽 폐막식에서 이 부회장은 "우리 산업 현장의 경쟁력을 높여준다"며 참가 선수들을 격려했다. 올해 대회에 대한민국 국가대표 선수단은 46개 직종에 51명이 참가했다. 이중 삼성 관계사 임직원인 국가대표 선수는 22명이다. 삼성전자·전기·중공업 직원들은 17개 직종에서 경연을 펼쳤다.

이 부회장은 행사장에서 “산업이 고도화되고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제조 현장의 젊은 기술 인재와 기술의 중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며 “일찍부터 기술인의 길을 걷기로 한 젊은 인재들이 기술 혁명 시대의 챔피언이고 미래 기술 한국의 주역이다. 맨주먹이었던 대한민국이 이만큼 발전할 수 있었던 것도 젊은 기술 인재 덕분”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재계에선 이 부회장의 이같은 행보에 이달 말 개최될 이사회에 이목이 쏠린다. 주요 계열사 순회, 사회공헌 행사 참석 등이 회장 취임을 앞두고 입지를 다지기 위한 활동이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어서다.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번 정기 이사회에서 올해 3분기(7~9월) 실적을 보고하고, 회사의 각종 현안들을 논의할 예정이다. 일각에선 이번 이사회가 ‘이 부회장 회장 취임일’로 거론되는 삼성전자의 창립 기념일(11월1일) 직전에 열리는 만큼 회장 승진 안이 이사회에서 다뤄질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다만 이번 이사회의 구체적인 안건은 알려지지 않은 상태다.

재계 관계자는 “최근 경기침체, 환경 규제, 경영환경 급변 등으로 국내 주요 기업들의 사업 운영이 녹록치 않은 상태”라며 “주요 그룹 총수들은 사업 현황을 살펴보고 주요 현안을 선제적으로 챙기기 위해 활발한 행보에 나선것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한지안 기자  hann923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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