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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 4사 모두 제품가 인상
한지안 기자 | 승인 2022.10.21 13:17

[여성소비자신문 한지안 기자] 국내 주요 라면 제조업체 4사의 제품 가격이 오른다. 앞서 가격 인상 계획을 발표한 농심·오뚜기·팔도에 이어 삼양식품까지 주력 제품 가격을 인상키로 했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양식품은 다음달 7일부로 불닭볶음면·삼양라면 등 13개 브랜드 제품 가격을 평균 9.7% 인상할 예정이다. 

봉지면 기준 불닭볶음면과 삼양라면은 각각 8.7%, 9.3% 오른다. 이에 따라 불닭볶음면 1봉지당 대형마트 판매가격은 936원에서 1020원으로 84원, 삼양라면은 700원에서 768원으로 68원 인상된다. 실제 판매 가격은 유통 채널별로 다를 수 있다.

앞서 농심·오뚜기·팔도는 소맥·팜유 등 원부자재 가격 인상을 사유로 제품 가격을 올란 바 있다.  

농심은 지난 9월 15일부로 라면과 스낵 주요 제품의 출고가격을 각각 평균 11.3%, 5.7% 인상했다. 각각 라면 26개, 스낵 23개 브랜드의 가격을 올렸다. 출고가격 기준으로 주요제품인 신라면 가격을 10.9% 올렸고 너구리 9.9%, 새우깡 6.7%, 꿀꽈배기 5.9% 등 제품 가격 조정도 단행됐다. 이에 따라 대형마트에서 봉지당 평균 736원에 판매되던 신라면의 가격은 약 820원으로, 새우깡의 가격은 1100원에서 약 1180원으로 올랐다. 

오뚜기는 이달 10일부터 라면류의 출고가 기준 제품 가격을 평균 11.0% 인상했다. 이에따라  대형마트 판매가 기준으로 진라면은 620원에서 716원으로 15.5%, 진비빔면은 970원에서 1070원으로 10.3%, 진짬뽕은 1495원에서 1620원으로 8.4%, 컵누들은 1280원에서 1380원으로 7.8% 비싸졌다.

팔도도 이달 1일부로 라면 가격을 평균 9.8% 인상했다. 주요 제품인 팔도비빔면(9.8%), 왕뚜껑(11.0%), 틈새라면빨계떡(9.9%) 등 12개 제품 가격을 올렸다.

이들 3사는 각각 ‘원부자재와 물류비, 인건비 상승으로 인한 제조 원가 압박이 심화 돼 가격을 올린다’고 밝힌 바 있다. 그간 라면업계는 ‘서민 음식’ 이미지 특성상 가격 조정에 소극적인 태도를 취해왔으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상 기후 및 자연재해 등의 복합적인 영향으로 글로벌 식품 원자재 가격이 오르면서 불가피하게 가격 조정에 나선 것이다.  

삼양식품은 이들 3사에 비해 포트폴리오 상 수출 비중이 높은 만큼 최근 원달러 환율 상승에 따른 환차익에 기대로 라면 가격 인상을 미뤄온 것으로 전해진 바 있다. 다만 원부자재 가격 급등에 더해 물류비, 인건비 등 생산 비용이 전반적으로 증가하면서 가격 인상 대열에 합류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

한편 라면업계의 제품 가격인상은 4분기 실적에 반영될 전망이다. 3분기에는 고환율 영향으로 농심·오뚜기·삼양 3사의 실적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

최근 원·달러 환율은 장중 1430원~1440원대를 오가고 있다. 지난해 같은 기간 원·달러 환율이 1160원대였음을 감안하면 약 23% 가량 뛴 수준이다. 환율이 상승하면 소맥 및 팜유 등 라면의 원자재 수입 비용이 증가해 기업에 부담으로 작용한다. 

다만 농심, 오뚜기, 삼양식품 가운데 해외 매출 비중이 약 70%에 이르는 삼양식품은 환차익 수혜를 볼 전망이다. 최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올 3분기 삼양식품은 연결 기준 매출 2310억원, 영업이익 240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이는 전년 동기보다 각각 43%, 58% 증가한 수치다.

삼양식품의 해외 매출을 견인하고 있는 상품은 불닭볶음면이다. 국내는 물론 해외 시장에서 불닭볶음면의 인기가 커지면서 2019년 부터 해외 시장 매출이 내수 시장을 뛰어넘었다.

반면 내수 매출 비중이 63%인 큰 농심은 고환율의 직격탄을 맞을 전망이다. 농심은 지난 2분기 국내 법인이 24년 만에 처음으로 영업 적자를 내기도 했다. 환율 상승이 지속된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7656억원으로 전년 동기(6730억원)보다 약 14% 증가, 영업이익은 197억원으로 전년 동기(291억원)보다 32%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오뚜기는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이 8093억원으로 전년 동기(7068억원)보다 약 14.5% 뛰고, 영업이익은 543억원으로 전년 동기(530억원)보다 2.5% 가량 소폭 증가하는데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오뚜기의 해외 매출이 올 상반기 전체 매출 1조 5317억원 중 11%인 1724억원에 불과한 점을 고려하면 고환율에도 선방한 셈이다.

한지안 기자  hann923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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