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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구업계 가격인상 잇따라 "원자재 가격 오르고 부동산 침체 여파로 제품 수요 줄어"
한지안 기자 | 승인 2022.10.20 18:33

[여성소비자신문 한지안 기자] 가구업계가 가격인상을 잇따라 단행하고 있다.

퍼시스그룹 일룸은 다음달 일부 제품 가격을 평균 2%인상한다고 밝혔다. 이번 가격 조정은 올해 3번째다. 올해 4차례 제품가격을 인상한 한샘은 이달 일부 소파 제품 가격을 조정했다. 현대백화점그룹 가구 계열사 현대리바트도 지난달부터 주방가구 일부 품목 가격을 1% 인상한 상태다. 업계에서는 원자재가와 인건비 급증을 가격 인상 사유로 꼽고 있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일룸은 11월 1일부로 △키즈책상(링키플러스) 37품목 △키즈침대(티에드·키니) 8품목 △선반장·수납장(테일러) 10품목 △침대 및 기타 액세서리 7품목 등 62품목 가격을 평균 2% 인상할 예정이다.

초등학생 자녀용 책상 링키플러스와 각도조절이 가능한 스마트데스크·모션데스크 등의 가격을 인상한다. 수납 침대, 벙커침대 등은 3만원 인상되고 선반장·액세서리장 등도 1~2만원씩 가격을 올린다.

일룸은 지난달에도 소파 전체 22개 품목 중 절반인 11개 품목 가격을 평균 4%(최대 9%) 인상한 바 있다. 5월 4일엔 침대·소파·식탁 등 500여개 품목 가격을 평균 4% 조정했다.

한샘은 납품대금(단가) 인상분을 반영해 자사의 바흐(BACH) 소파 902·903 모델 가격을 3.5% 인상했다. 한샘 측은 3.5%의 인상률에 대해 소비자 부담을 최소화하면서 협력업체의 납품대금 인상 요청을 받아들이며 모두가 상생할 수 있는 중간 지점을 찾은 것 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가격 인상은 협력업체의 어려움이 가중되는 상황을 감안해 납품대금 인상 요청을 받아들인 결과이며, 코로나19 이후 지속적인 원자재 가격 인상과 고물가·고환율·고금리 등 거시경제 악화에 따라 납품대금 인상이 불가피해졌다는 설명이다.

앞서 한샘은 지난달 1일부로 홈리모델링에 사용하는 일부 건자재 품목에 대해 가격을 3~7% 올리기도 했다. 바스 5.8%, 마루 5.0%, 도어 3.0%, 창호 7.0% 등이다. 한샘은 8월 초에도 침대 모델인 ‘유로’ 시리즈 침대 프레임 중 유로505, 유로602 시리즈 프레임 2종 6개 품목의 가격을 5~10% 인상했다.

지난 4월에는 소파, 침대, 책장 등 일부 가구 제품 가격을 평균 4% 올렸다. 2~3월에도 창호, 마루 등 건자재와 부엌, 욕실 제품 가격을 평균 4% 인상했다.

현대백화점그룹 가구 계열사 현대리바트도 지난달 1일부터 주방가구 일부 품목 가격을 1% 인상한 상태다.

현대리바트는 "원자재 가격과 물류비 인상에 따라 주방가구 일부품목 가격을 9월1일부터 1% 인상한다"며 "인상폭을 최소화하기 위해 대리점과 당사 간 협의를 통해 똑같은 비율로 이익을 줄이기로 했다"고 말했다.

현대리바트는 지난 1월 주방·거실 제품 가격을 평균 약 5% 올리고 6월에도 가정용 가구와 주방·욕실 가구 가격을 2~4% 인상한 바 있다.

한편 가구업계는 주택 매매거래량 감소 및 원·부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생산원가와 물류비 급증 영향을 가격 상승의 원인으로 꼽고 있다. 

실제로 목재 유통 시장에선 올 초부터 가격 인상이 이어지고 있다. 세계 5위 목재 수출국가인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을 이어가면서 한국 등 국가에 대한 수출을 중단해서다. 가구를 만드는 주 재료인 PB(파티클보드)는 목재를 고온압착해 만들어지는 재료로 뒤틀림이 적고 튼튼하지만 대다수 물량이 수입에 의존되고 있다. 

올 1분기에 한샘이 올해 PB(파티클보드)매입에 투입한 비용은 전년 동기대비 약 42% 증가했고, 같은기간 퍼시스의 PB·MDF·MFB 등 합판류 매입비용도 전년 동기 대비 14% 늘었다. 현대리바트도 이 기간 PB 한 장당 약 24% 비싼 가격에 매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들어 PB 가격이 오름폭이 좁아지다가 지난달엔 소폭 하락했지만 이같은 원자재 가격 하락세가 실적에 반영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원자재 가격이 오른데다 인건비, 유통비용 등도 증가했고 부동산 시장 침체로 인테리어 리모델링 등 B2C사업에 타격을 입은 업체가 여럿이라 가격인상이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지안 기자  hann923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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