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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바이오 이끄는 제약기업④] 삼성바이오로직스, 글로벌 바이오 허브 도약
한고은 기자 | 승인 2022.10.20 18:24

[여성소비자신문 한고은 기자] 지난해 1조 5000억을 넘어선 삼성바이오로직스(이하 ‘삼바’)가 올해는 연매출 2조원을 달성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지난해 기준 ‘셀트리온’에 이어 국내 제약바이오기업에서 실적 2위를 기록한 삼바는 지난 2년간 코로나 위기를 기회로 삼아 모더나 백신을 비롯해 공격적인 위탁 생산 수주에 성공하며 글로벌 바이오 위탁개발 기업으로의 존재감을 다졌다.

백신 위탁생산 수주로 실적 견인

증권가 전망치에 따르면 삼바는 올해 2조4736억 원의 매출과 30.7% 늘어난 7021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릴 것으로 분석됐다. 여기에는 삼바가 주력해온 위탁생산 실적과 함께 올 4월 100% 자회사로 편입한 삼성바이오에피스 인수 효과에 따른 결과라는 분석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11년 설립,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을 시작하며 약 10여년동안 고속 성장을 이루며 글로벌 기업 위치에 올랐다. 

특히 최근 삼바의 실적 성장을 견인한 것은 mRNA 백신 분야다. 삼바는 국내 최초 모더나 mRNA 백신의 완제 위탁생산 및 식품의약품안전처의 mRNA 백신 품목허가를 받았고 미국 그린라이트 바이오사이언스와의 mRNA 백신 원료의약품 위탁생산 계약을 체결하는 등 mRNA 분야에서 고속성장하며 입지를 다졌다.

올해 6월에는 mRNA 백신의 원료부터 완제까지 생산할 수 있는 설비를 구축했다. 지난해에는 코로나19 백신의 원료의약품을 인체에 투여할 수 있는 최종 형태로 만드는 완제 공정을 맡는다는 사실을 알리면서, 원료의약품 생산도 가능하도록 설비를 증설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회사 측은 “원스톱 mRNA 생산시설을 구축해 고객사가 필요로 하는 모든 서비스를 송도 사업장 한 곳에서 제공할 수 있게 됐다”며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백신 허브로 도약해 글로벌 백신 수급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뿐만 아니라 GSK, 일라이 릴리, 아스트라제네카와도 코로나19 항체치료제 위탁생산계약을 체결하는 성과를 올렸다.

6월에는 스위스 제약사 노바티스와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CMO) 계약 의향서(LOI)를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계약 규모는 1005억원 수준으로 지난해 매출에 6.41%에 해당한다. 삼바의 올해 위탁생산 누적 수주액(공시 기준)은 4억달러(약 4974억원)로 늘었다.

위탁개발, 혁신기술 접목 100여건 수주 달성

위탁개발(CDO) 사업 부문도 성장 중이다. 삼바의 CDO 서비스는 2018년 진출 이래 2022년 상반기 기준 약 100건의 계약 수주 기록을 세우며 시장에 안착했다.

특히 혁신 기술을 적용한 다양한 플랫폼을 자체적으로 개발하며 속도·품질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2020년 8월에 공개한 ‘S-CHOice®(에스초이스)’는 국내 최초로 자체 세포주를 개발해 상용화한 플랫폼으로 세포 증식력과 생존력을 향상했다.

또 최근 신약후보 발굴 플랫폼인 ‘DEVELOPICK™(디벨롭픽)’도 출시했다. DEVELOPICK™은 전임상 단계 진입에 앞서 선행적으로 후보물질의 안정성 등을 다방면으로 분석해 개발가능성이 높은 물질을 선별해주는 서비스다. 개발 초기 단계부터 물질에 대한 이해를 높여 고객사의 시간과 비용을 절약하며 신약개발 리스크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여기에 삼바는 차세대 이중항체 플랫폼 ‘S-DUAL™’도 출시했다. 이중항체란 두 개의 각각 다른 타깃에 결합하는 항체들을 하나의 형태로 결합시킨 항체다.

일반적으로 항체는 하나의 타깃 항원에만 작용해 제한된 효능을 보이는 반면, 이중항체는 서로 다른 타깃 항원에 동시 작용해 기존 단일항체 보다 효능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항체에 새로운 결합부위를 도입하면서 안정성과 생산효율이 떨어지는 문제가 발생한다.

삼바는 이런 한계점들을 극복하기 위해 이중항체 구조를 특화했다. S-DUAL™은 사람 몸속의 항체(IgG)와 유사한 형태로 체내에 투여시 면역 반응을 일으킬 위험이 낮으며 항체와 같은 구조적 안정성을 갖는다.

또한 비대칭 구조에 따라 이중항체 단백질과 결합 오류로 인한 불순물 단백질 간 분자량 차이를 쉽게 구분할 수 있어 목적한 이중항체를 더욱 효과적으로 분리하고 분석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특정 결합을 유도하는 기술을 적용한 CH3도메인을 한쪽 팔 부위에 추가해 이중항체의 결합 오류를 최소화했다. S-DUAL™은 결합력을 높여 불순물 발생 비율을 낮추고 최대 99%의 높은 순도를 확보했다.

삼바는 그동안 축적한 이중항체 분야 위탁개발 트랙레코드(track record)를 기반으로 S-DUAL™ 서비스를 추가 제공함으로써 의약품 위탁개발 서비스(CDO)부터 위탁생산 서비스(CMO)까지 End-to-End 서비스를 한층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존 림 대표는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고유의 이중항체 플랫폼을 통해 CDMO 매출 및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빠르게 변하는 업계 트렌드에 따라 고객사의 다양한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는 혁신적인 기술과 서비스를 개발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존림 대표, 취임 2년 만에 최대 매출 경신

이는 지난 2020년 취임한 존림 대표의 리더십에 기인했다는 분석이다. 존림 대표는 취임 6개월 만에 2분기 분기 최대 실적을 달성하고 연매출 1조5000억 원을 경신했다.

존림 대표는 일본 글로벌 제약사 야마노우치(현 아스텔라스) 미국법인에서 근무를 시작으로 스위스 로슈 및 제넨텍 등에서 생산 및 재무 전문가를 역임한 ‘제약 바이오 전문가’로 꼽힌다.

존림 대표는 올해 초 기자 간담회를 열고 “올해 △생산능력(capacity) △사업 포트폴리오 △글로벌 거점 등 3대 성장축을 확장하여 글로벌 최고 CMO로서의 입지를 굳히는 동시에 지속 성장이 가능한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며 2022년 사업 방향 및 비전을 밝혔다.

특히 존림 대표는 조직의 효율화를 강조했다. 조직 인사 역시 성과주의를 중심으로 단행한 바 있다. 삼바는 지난해 연말 2022년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하며 철저한 성과주의에 기반한 발탁 인사를 실시했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부사장 1명, 상무 6명 등 총 7명의 승진 인사가 이뤄졌다.

회사 측은 “불확실한 경영환경 속에서도 역대 최대의 성과를 창출했고 향후 글로벌 경쟁력 강화 및 중장기 성장을 견인할 부문에서 철저한 성과주의에 기반한 발탁 인사를 실시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전문성과 혁신 역량을 보유한 여성, 외국인 등 과감한 세대교체를 실시해 글로벌 수준의 다양성을 확보하고, 이를 기반으로 비즈니스 경쟁력을 더욱 제고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존림 대표는 지난 4월, 미국 파트너사인 바이오젠이 보유한 삼성바이오에피스 지분 49% 전량을 매입, 에피스를 100% 자회사로 편입하며 실적 견인을 이끌었다.

파트너사인 바이오젠(Biogen)과 오가논(Organon)의 최근 발표에 따르면 에피스가 보유한 바이오시밀러 5종은 지난해 국내를 제외한 글로벌 시장에서 12억5510만 불(20일 기준 한화 약 1조6448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11% 증가한 수치다.

글로벌 ESG평가 상위 5% 기업 달성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기계적인 ESG경영이 아닌, 실제 유의미한 ESG를 달성한 기업이라고 평가받는다.

지난 9월에는 글로벌 지속가능성 조사기관인 에코바디스(EcoVadis)의 ESG 평가에서 상위 5% 기업에게만 부여되는 골드(Gold) 등급을 수상했다.

2007년 프랑스에서 설립된 에코바디스는 기업의 지속가능성 성과를 평가하는 대표적 글로벌 조사기관이다. 전세계 175개국, 100,000개 이상의 기업을 대상으로 매년 환경, 노동 인권, 윤리, 지속가능한 조달 등 네 개 분야에서 평가를 실시해 플래티넘, 골드, 실버, 브론즈 등급을 부여한다.

전세계적으로 지속가능경영을 중요한 비즈니스 지표로 활용하는 만큼 글로벌 기업들도 에코바디스 평가를 표준으로 삼아 거래업체들이 평가받도록 요청하고 있다. Johnson & Johnson, GSK, AstraZeneca 등 글로벌 제약사들 역시 벤더들의 공급망 관련 ESG 성과를 평가하는데 적극 활용하고 있다.

지난해 실버(Silver) 등급을 부여 받은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번 평가로 전년대비 14점 상승한 71점을 받아 1년만에 골드 등급으로 등극했다. 지속가능경영에 있어 잠재적인 위협 요소의 선제적 대응 시스템을 구축함으로써 단기간 내 등급을 올릴 수 있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배출량 산정 및 보고를 포함한 체계적인 온실가스 및 에너지 관리 체계 구축, 철저한 안전∙환경 관리 절차 수립 및 모니터링, 핵심 협력사 대상 ESG 평가 및 실사를 통한 공급망 리스크 관리 이행 등을 강점으로 인정받아 환경, 노동∙인권, 윤리, 지속가능한 조달의 모든 영역에서 전년 대비 높은 점수를 획득했다.

뿐만 아니라 삼바는 이사회 내 ESG 위원회를 구성하고, ESG 사무국을 신설하는 등 선제적인 ESG 리스크 관리 체계를 구축하고 있으며, 영국 왕실 주도의 기후변화 대응 이니셔티브인 Sustainable Markets Initiative에 CDMO 업계 대표로 참여해 공급망의 탄소중립(net-zero) 달성 방안을 모색하는 등 다각적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존림 대표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글로벌 대표 ESG 평가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둔 것은 회사의 ESG 경영이 신뢰받고 있다는 방증”이라며, “앞으로도 지속가능경영을 강화해 기업 가치를 지속적으로 늘리며 시장 우위를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고은 기자  h9@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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