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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 신발 관련 시장 커진다..."가방, 의류보다 저렴하고 향수, 화장품보다 희소"유통업계, 신발 판매 강화...전자업계, 신발 관리 기기 출시
한지안 기자 | 승인 2022.10.19 15:33
사진=지미추 홈페이지 갈무리.

[여성소비자신문 한지안 기자] 국내 소비자들의 명품 수요가 커진 가운데 고가 신발 판매가 증가하며 관련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 유통업계에선 롯데온, 갤러리아백화점, 신세계백화점 등이 각각 명품 신발 판매를 강화하고 나섰다. 가전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신발 관리기기’를 출시하고 있다.

명품 시장은 코로나19 확산 이후 ‘보복소비’ 열풍을 타고 급성장했다. 앞서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명품 시장 규모는 14조9964억원으로 2015년 12조2100억원 대비 22% 성장했다. 카테고리별로 명품 의류·신발 시장이 4조8191억원으로 가장 컸고, 올해 국내 명품 시장은 15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 가운데 최근 유통 시장에서 운동화·구두 등 명품 신발 수요가 확대되고 있는 것은 명품 소비 연령층이 중장년층에서 20대·30대로 낮아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업계에서는 브랜드 제품에 대한 수요가 있지만 자금력은 부족한 2030세대가 수백만원에서 수천만원에 달하는 핸드백이나 시계 등 보석류, 의류 대비 상대적으로 가격장벽이 낮은 신발을 구매하는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대표적인 명품 브랜드인 샤넬의 경우 지난 8월 가격인상을 단행하면서 ‘클래식 플립백’ 가격을 594만원(뉴 미니)~1335만원(라지)으로 책정했지만 신발은 트위드 플랫 슈즈 108만원, 싸이하이 부츠 364만원 등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에 판매하고 있다. 신발 전문 브랜드의 경우 마놀로블라닉은 약 200만원대, 지미추는 스니커즈 90만원대·펌프스 100만원~300만원대(일부 제품 제외)로 구매할 수 있다.  

명품 브랜드 ‘입문용 아이템’으로 신발류가 주목받는 가운데 유통업계는 발 빠르게 관련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

롯데온은 명품전문관 온앤더럭셔리를 통해 오는 23일까지 20여개 명품 브랜드 스니커즈 상품을 최대 30% 할인 판매하는 ‘럭셔리 스니커즈 페스타’를 진행한다. 이번 행사기간 골든구스, 메종마르지엘라, 알렉산더맥퀸, 오트리액션 등 명품 브랜드의 스니커즈 상품을 모아 선보인다. 

이번 행사배경으로는 온앤더럭셔리 론칭 이후 한 달간(9월14일~10월13일) 명품 신발 매출이 전년대비 2배가량 늘어나며 신장세를 보인 점이 꼽힌다. 특히 매출 상위 10위에 스니커즈 상품이 매주 3개 이상을 차지했다.

백화점들도 명품 신발 특화 매장을 선보이고 있다. 갤러리아백화점은 올해 안에 샤넬·루이비통·디올 등 명품 브랜드의 슈즈 단독 매장을 오픈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이를 위해 기존 마놀로 블라닉·크리스챤 루부탱·지미추 등으로 구성된 웨스트 3층 명품 슈즈존에서 약 5개월 간 리뉴얼 공사를 진행한 것으로 전해진다. 갤러리아백화점 측은 샤넬, 디올, 루이비통 등 브랜드의 슈즈 단독 매장을 추가로 신규 오픈하고 명품 슈즈존을 꾸린다는 목표다.

신세계백화점은 명품 슈즈 단독 매장을 선보여왔다. 샤넬, 루이비통, 미우미우, 구찌 등 명품 브랜드들이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 슈즈 단독 매장을 낸 바 있다. 최근에는 강남점이 프랑스 명품 브랜드 디올의 신발 전문 매장 입점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명품 구두·스니커즈 등 고가 신발 판매가 증가하자 연관 시장도 커지는 모양새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나란히 ‘신발 관리 기기’를 선보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스니커즈 콘셉트 스토어 ‘케이스스터디’와 협업해 ‘자개장’ 디자인을 적용한 ‘비스포크 슈드레서 X 케이스스터디’ 스페셜 에디션 제품을 한정판으로 출시한다고 밝혔다. 전통 자개공예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디자인을 적용했다. 

삼성전자가 신발관리기 ‘비스포크 슈드레서’를 처음 출시한 것은 지난해 5월이다. 그간 영화관·호텔·골프장 등에 비스포크 슈드레서 체험존을 마련해 왔으며, 이번 한정판 출시를 통해 스니커즈 수집이 유행 중인 MZ세대를 공략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자개장 역시 레트로 콘셉트 열풍과 함께 MZ세대의 관심을 받은 아이템이다.

LG전자는 스니커즈 마니아들을 겨냥, ‘전시장(欌)’ 디자인의 ‘LG 스타일러 슈케이스’를 연내 출시할 예정이다. 습도와 온도에 취약한 가죽소재의 신발이나 오래전 생산된 한정 모델 스니커즈 등을 보관하는 용도로 쓰일 전망이다.

각 칸 조명, 360도 회전 받침대 등을 적용해 MZ세대의 스니커즈 수집 문화를 겨냥했다. 최대 4기까지 하나의 전원으로 연결하 수 있어 위로 쌓거나 일렬로 배치해 마치 전시장처럼 꾸밀 수 있도록 한 점이 특징이다.

업계 관계자는 "명품 수요가 커지면서 패션업계 안팎에서 관련 시장이 확대되는 모양새"라며 "2019년 '플렉스' 문화가 유행한 이후 코로나19 영향을 받은 보복 소비까지 겹치며 명품 수요가 커지고 있다. 최근에는 경기 악화로 전반적인 소비, 지출이 줄어드는 추세지만 명품 슈즈의 경우 핸드백, 의류보다는 저렴하면서 화장품이나 향수보다는 희소성이 있는 만큼 시장이 지속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지안 기자  hann923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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