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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지속가능 식품기업②] 해외 시장 공략 속도내는 SPC그룹
한지안 기자 | 승인 2022.10.13 15:47

[여성소비자신문 한지안 기자] 창립 50년을 넘긴 장수 식품 기업들이 100년 기업을 향한 준비에 나고 있다. 한국 문화 콘텐츠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글로벌 시장에 K-푸드를 앞세워 진출하는 한편 내수시장에서는 MZ세대 소비자를 공략하고 트랜드를 선도하기 위한 제품 개발에 박차를 가한다. '한국의 지속가능 식품기업' 시리즈를 통해 주요 식품 기업들을 집중 조명한다.

황해도 빵집 상미당에서 해외 진출 베이커리 파리바게뜨까지

SPC그룹은 파리바게뜨를 앞세워 북미, 유럽, 동남아 등  해외 시장을 적극 공략 중이다. 국내에서는 기존 프랜차이즈 및 식품 사업에 더해 CVC 및 M&A를 통한 스타트업 육성 등 신사업을 확장하며 수익 다각화를 추진한다. 이외에 ESG 행보에도 집중하고 있다.

SPC 그룹은 故 허창성 명예회장이 1945년 황해도 옹진에 개업한 빵집 ‘상미당’에서 출발했다.

상미당이 삼립식품으로 확대된 후 1970년대부터 허 명예 회장의 장남인 허영선 삼립식품 부회장이 이끌었으나, 1990년대 외환위기를 거치며 부진을 겪고 차남 허영인 SPC그룹 회장이 2002년 이를 인수했다. 이후 허 회장이 삼립식품을 샤니·파리크라상과 한데 모아 2004년 SPC그룹을 출범시켰다.

현재 SPC그룹은 쉐이크쉨버거, 파리바게뜨, 배스킨라빈스, 던킨도너츠 등을 보유한 국내 최대 베이커리 기업으로 성장한 상태다. 허 회장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 ‘고객과 시장의 기대를 뛰어넘는 경험을 제공하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글로벌 100년 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SPC그룹의 지배구조는 ㈜파리크라상을 정점으로 SPC삼립, 샤니, SPL, SPC, SPC네트웍스, SPC PACK, 호진지리산보천, 설목장, 에스데어리푸드, 에스팜, PB파트너스 등으로 이뤄져있다. 파리크라상은 허영인 회장이 63.5%, 장남 허진수 SPC그룹 부사장이 20.2%, 차남 허희수 전 SPC그룹 부사장이 12.7%, 허 회장의 부인 이미향 씨가 3.6%를 보유하는 오너회사다.

SPC그룹, 파리바게뜨 앞세워 해외 공략

SPC그룹은 ㈜파리크라상이 운영하는 파리바게뜨를 주축으로 해외 시장에도 활발히 진출하고 있다. 

2015년 200개였던 파리바게뜨 해외 매장 수는 올 상반기 기준 430개로 증가했다. 최근 SPC그룹은 말레이시아 제2의 도시 ‘조호르바루’ 제빵공장의 건립에 착수하고 현지 기업 ‘버자야 푸드 그룹(BERJAYA FOOD)과 합작법인(조인트벤처)을 설립했다고 밝혔다.

SPC그룹은 말레이시아를 시작으로 2030년까지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시장에 600개 이상의 점포를 오픈하고 사업을 확장할 예정이다. 

실제로 SPC그룹은 올해 상반기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와 브카시에 각각 파리바게뜨 3호점과 4호점을 잇따라 오픈 했다. 지난해 10월에는 인도네시아 현지 파트너사인 에라자야 그룹과 합작법인 ‘에라 보가 파티세린도(Era Boga Patiserindo)’를 설립한 바 있다. 

인도네시아 외에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에도 현지 파트너사인 HSC그룹과 협력한 파리바게뜨 캄보디아 1호점을 오픈했고, 싱가포르 오차드 지역에서는 파리바게뜨 플래그십 매장을 운영하기도 했다.

미국에서는 파리바게뜨는 2005년 처음 진출한 이래 동부와 서부에 걸쳐 올해까지 100여개 가맹㈜직영점을 오픈했다. 미국 내 매장의 80%가 가맹체제로 운영되는 만큼 현지 시장에 안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파리바게뜨는 지난해 말 미국 ‘프랜차이즈 타임스(Franchise Times)’가 선정한 ‘프랜차이즈 기업 톱 400’에서 25위에 오르면서 한국 기업 최초로 30위권을 돌파한 상태다.

특히 파리바게뜨는 지난 2020년 6월 캐나다 법인을 설립하며 북미 지역 진출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캐나다는 영연방에 속하는데다 미국과 붙어있고 퀘벡 등 일부 지역이 프랑스문화권인만큼 그룹의 글로벌 사업을 위한 핵심 교두보로 꼽힌다.

파리바게뜨는 미국에서 쌓아온 사업 노하우를 활용해 캐나다에서도 토론토, 밴쿠버, 퀘벡, 몬트리올 등 4대 거점을 중심으로 오는 2030년까지 캐나다에서 100개 매장을 열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미국에서는 2030년까지 매장 1000개를 달성하는 게 목표다. 

유럽 시장에서는 파리에 유일하게 진출해 있다. ‘파리바게뜨’의 이름에서부터 알 수 있듯 파리는 SPC그룹이 핵심적으로 공략해야하는 ‘빵의 본고장’이다. 그룹은 지난해 8월 프랑스 파리에 ‘생미셸점’을 오픈하고 올해 3개 점포를 연달아 출점했다.

SPC그룹의 해외진출을 진두지휘하는 인물은 허 회장의 장남 허진수 파리크라상 사장이다. 허 사장은 지난 2005년 파리바게뜨 상무를 맡은 이후 2014년부터 글로벌 BU장을 맡으면서 파리바게뜨의 해외 진출을 이끌었다.

지난해 말 단행된 인사에서 사장으로 승진, 올해가 경영 전면에 나서게 된 첫 해인 만큼 글로벌 사업 확장을 통한 미래 성장동력 확보가 주요 과제로 꼽힌다.

허 사장은 미국, 프랑스, 중국, 싱가포르 등 해외 주요 시장에서 파리바게뜨 브랜드 인지도와 경쟁력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2019년 중국 톈진시 ‘서청경제기술개발구’에 400억 원을 투자해 축구장 3개 면적(2만800㎡)의 ‘SPC톈진공장’을 준공하는 사업을 진두지휘하기도 했다. SPC톈진공장은 SPC그룹의 12개 해외 생산시설 중 최대규모다.

디지털전환·CVC 등 신사업 추진 ‘속도’

허 사장이 해외 진출을 진두지휘하고 있다면 허 회장의 차남인 허희수 부사장은 그룹의 국내 신사업을 이끌고 있다. 

섹타나인은 SPC그룹은 디지털사업·토털 마케팅 솔루션 전문 계열사다. 파리바게뜨, 던킨, 배스킨라빈스, SPC삼립 등 계열 브랜드 통합 멤버십 해피포인트를 기반으로 지난해 공식 출범했다. 이후 빅데이터를 통한 점포관리시스템 도입, ICT 기반 스마트 스토어 구축, B2C 라스트마일 서비스 해피크루 론칭 등을 추진했다.

올해는 특히 지난 5월께 정관변경에 나서고 사업목적에 ‘창업자, 중소기업 및 벤처기업에 대한 투자’, ‘해외기업의 주식 또는 지분 인수 등 중소벤처기업부장관이 정하는 방법에 따른 해외투자’, ‘벤처투자조합, 창업투자조합의 결성 및 업무의 집행’, ‘국내외 조합 및 펀드의 결성 운영 및 관리’ 등을 추가하기도 했다.

이를 통해 기존 그룹 내 계열사 디지털 전환에 더해 유망기업 발굴과 육성을 위한 인수합병 사업에도 나서는 모양새다. 특히 신사업에는 기업형 벤처캐피털(CVC) 사업도 더해졌다. 

친환경·지역 농가 상생 등 ESG 행보 확대

SPC그룹은 한편 ESG경영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환경영역에서는 포장재 생산 계열사인 SPC팩을 통해 친환경 포장재 개발을 이어오고 있다.

SPC팩은 메틸에틸케톤(MEK), 톨루엔 등의 물질을 사용하지 않고도 색감의 선명도를 유지하는 친환경 포장재 제조 기술을 개발해 파리바게뜨, 배스킨라빈스, 던킨, SPC삼립 등 SPC그룹 계열 브랜드들에 공급하고 있다. 2020년 5월 식품포장재 업계 최초로 녹색전문기업 인증을 획득하기도 했다.

계열사에서 판매하는 커피에는 ‘RA’(Rain Forest Alliance, 레인포레스트 얼라이언스) 인증 농장의 원두를 사용한다. RA는 환경을 생각하는 농법을 실천하면서 노동환경, 노동자들의 주거환경까지 엄격한 규정으로 관리된 농장에만 부여되는 인증 마크다. 파리바게뜨의 카페 아다지오 시그니처, 던킨의 던킨 에스프레소·첼시바이브·롱비치블루·디카페인 커피 등에 RA 인증 원두를 사용했다. 

지역사회 공헌을 위해서는 2020년 9월부터 ‘행복상생 프로젝트’를 진행해오고 있다. 현재까지 평창 감자, 제주 구좌 당근, 논산 딸기, 무안 양파, 영주 풍기 인삼, 영천 샤인머스캣, 경산 대추 농가와 업무협약을 체결, 우리 농산물로 만든 파리바게뜨, 배스킨라빈스 등 제품을 출시했다. 

2분기 역대급 실적...3분기도 호실적 전망

한편 SPC삼립은 지난 2분기 포켓몬빵의 인기와 베이커리 및 푸드, 유통, 수출 등 전 사업 부문의 고른 성장세에 힘입어 2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연결 기준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61.5% 증가한 약 235억원, 매출은 14.0% 증가한 8149억원, 순이익은 57.5% 증가한 159억8000만원을 기록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SPC삼립은 3분기에도 호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증권가 컨센서스는 매출 8595억원, 영업이익 201억원으로 각각 전년동기대비 15.2%, 44.7% 증가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국제 곡물가격 상승에 따른 원가 부담이 심화됐지만 주력 사업인 베이커리 부문에서 성수기를 맞아 높은 실적 상승세를 보이고, 식품·점포·휴게소 부문도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에 따른 실적 개선에 나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지안 기자  hann923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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