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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지는 모듈러 주택 시장...건설업계, 국내외 사업 확장 나서국내 시장 규모 글로벌 대비 작아...국토부, 모듈러 시장 활성화 방안 추진
한지안 기자 | 승인 2022.09.27 18:25

[여성소비자신문 한지안 기자] 국내 건설업계의 ‘모듈러 주택’ 사업이 확대되고 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과 포스코건설, 포스코A&C는 글로벌 모듈러 시장 진출을 위해 손을 잡는다. GS건설은 엘리멘츠 유럽, 단우드 등 해외 모듈러 주택 건설 업체를 인수하며 현지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DL이앤씨는 모듈러주택 특허 개발에 집중하는 동시에 LH 사업을 수주해 공사 중이다. 현대엔지니어링도 경기도주택공사 등 공공기관 사업의 수주를 이어가고 있다. 

국토교통부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세종 행정중심복합도시에 국내 최대 규모의 모듈러 주택단지를 조성하는 등 앞장서 파이를 키우고 있다. 

삼성물산·포스코건설·포스코A&C, 모듈러 사업 업무협약

삼성물산 건설부문과 포스코건설, 포스코A&C는 최근 모듈러 사업 협력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국내·외 시장에 공동 진출하기로 했다. 

모듈러 공법은 외벽체, 창호, 전기배선, 배관, 욕실, 주방기구 등 자재와 부품의 70~80%를 공장에서 박스 형태로 사전 제작해 현장에 운반한 뒤 설치하는 탈현장건설(OSC·Off-Site Construction) 기술이다.

공장과 현장에서 동시 작업이 가능해 공사기간을 크게 단축시킬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기존 철근콘크리트 공법 대비 약 30% 공기단축이 가능하며, 건설단계에서 탄소 및 폐기물 배출을 줄이고, 고질적인 건설업의 낮은 생산성, 인력난, 안전·품질 문제 등을 극복할 수 있다.

3사는 각 사의 역량을 모아 국내·외 모듈러 연계사업에 대한 협력과 공동수행을 추진하는 동시에 모듈러의 상품성 향상을 위한 공동연구·개발에 나설 계획이다. 이를 통해 중동 등 글로벌 모듈러 시장 개척에도 힘을 모은 다는 방침이다. 

실제로 3사는 각각 국내외 모듈러 시장을 공략중이다. 삼성물산은 지난달 한국건설기술연구원 내 ‘스마트건설지원센터 제2센터’를 모듈러 공법을 적용해 성공적으로 준공했고, 4월에는 사우디아라비아 엔지니어링 기업인 RSI와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 모듈러 주택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사업비는 총 1425만 달러(약 180억원)에 달한다. 

포스코건설과 포스코A&C는 평창 동계올림픽 미디어 레지던스 호텔, 옹진백령 공공실버주택, 인천 그린빌딩 교육연구시설을 모듈러 공법으로 건설했다. BIM 기반 스마트 기술로 국내 최고층 모듈러 건축물인 광양제철소 직원 기숙사를 준공했고, 모듈러 숙소의 표준화 모델을 개발해 재사용이 가능한 기숙사를 건설 현장 숙소로 활용하고 있다.

'유럽 모듈러 업체 2곳 인수' GS건설, 현지 시장 공략 

한편 삼성물산과 포스코 외에 GS건설도 글로벌 시장을 공략 중이다. GS건설은 지난 2020년  폴란드 목조 모듈러 주택 전문회사 단우드(Danwood S.A.), 영국 철골 모듈러 전문회사 엘리먼츠유럽(Elements Europe Ltd.)을 동시 인수 한 바 있다. 

단우드사는 목조 단독주택 전문으로 독일 모듈러 주택 시장에서 매출 4위 업체다. 150여 가지의 설계와 제조공정의 자동화를 통해 확보한 원가 경쟁력이 강점이다. 주요 시장은 독일, 영국, 오스트리아, 스위스, 폴란드 등이며, 향후 스웨덴, 노르웨이 등 스칸디나비아반도를 포함한 유럽 전역으로 공급을 확대할 전망이다.

엘리먼츠는 영국 내 다수의 고층 모듈러 실적을 보유한 회사다. 코어(Core) 선행 및 모듈러를 활용한 공법을 주로 활용하며 인수 당시 영국 내 매출 기준으로 모듈러 화장실 전문회사 3위를 기록했다.

GS건설은 올 4월 엘리먼츠유럽을 통해 영국 런던에서 약 3880만 파운드(약 620억원) 규모의 23층 오피스 호텔을 모듈러 공법으로 시공하는 이스트 로드(East Road) 사업을 수주했다. 단우드와 관련해선 지난해 폴란드 포들라스키에주(州) 비아위스토크 지역에 신규 생산·창고시설을 건설하기 위해 약 7000만 즈워티(약 210억원)를 투자했으며 올해 상반기 2490억원의 수주고를 올린 상태다.

DL이앤씨·현대엔지니어링, LH·GH 공공주택 사업 수주 이어가

DL이앤씨와 현대엔지니어링은 각각 LH와 GH로부터 공공주택 건설 사업을 수주하고 모듈러 주택 건설에 나섰다. 

DL이앤씨는 지난해 LH가 발주한 전남 구례·부여 동남 총 176가구의 모듈러 주택 건설 사업을 수주했다. DL이앤씨는 모듈러 주택 관련 기술을 연구 개발 중이며 관련 특허 취득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앞서 모듈러 유닛 제작, 설치, 마감 및 설비와 관련한 모듈러 주택 토탈 솔루션을 개발했으며, 향후 이를 중·저층형 공동주택 사업에 반영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GH가 발주한 ‘용인영덕 A2BL 경기행복주택’ 사업을 수주하고 올해 1월 본격적인 착공에 들어갔다. 용인영덕 A2BL은 지상 13층, 전용면적 17∼37㎡ 106세대의 국내 최고층 모듈러 주택으로 건설된다.

기존 모듈러 주택은 6층 이하의 저층 규모로 한정됐지만 현대엔지니어링은 중고층 모듈러 국가 R&D 연구단과 협력해 13층에 특화된 설계, 제작, 운송 및 시공 기술을 구현하기로 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앞서 지난해 6월에도 서울주택도시공사(SH)가 발주한 서울 최고층(12층) 모듈러 주택사업인 ‘가리봉 구 시장부지 복합화 민간참여 공공주택 사업’을 수주한 바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2012년부터 모듈러 건축기술 연구개발에 돌입해 현재까지 건설신기술 1건, 특허 11건을 획득한 상태다.

국토부, 모듈러 주택 시장 키운다...세종시에 국내 최대 모듈러 주택 단지 조성

이 가운데 국토교통부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국내 모듈러주택 시장 활성화를 추진 중이다. 이를 위해 국토부는 최근 세종 행정중심복합도시 6-3 생활권(UR1·UR2)에 국내 최대규모의 모듈러 주택단지를 조성한다고 밝혔다.

LH에 따르면 세종시 6-3 생활권 UR1·UR2 모듈러 통합공공임대주택 단지는 지상 7층, 4개동, 전용 21∼44㎡ 평형 총 416가구 규모로 건설된다. 모듈러 방식으로 시공되는 주택 중 가구수 기준으로 국내 최대 규모다. 2024년 하반기 준공 및 입주 예정으로, 다양한 입면과 채광을 확보하기 위해 복층 테라스 세대를 도입하는 등 새로운 설계를 시도했다.

모듈러 시장은 세계적으로는 오는 2030년까지 연간 9% 내외 성장할 것으로 기대되는 반면 국내에서는 아직 활성화 되지 않은 실정이다. 이번 세종시 6-3 생활권 UR1·UR2 공공주택 착공식에서 국토부는 국정과제 실천과제, 8·16 국민 주거안정 실현방안, 7·19 스마트건설기술 활성화 방안 등에 모듈러주택 확산 계획을 포함시키는 등 관련 시장 활성화를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특히 국내 관련 산업이 초기에 머물러 있는 만큼 모듈러주택의 건축기준(용적률·건폐율·높이제한 등)을 완화하고, 파이 자체를 키우기 위해 공공발주를 확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에 대해 이원재 국토부 제1차관은 “모듈러주택은 현재 우리 주택건설산업이 직면한 기능인력 고령화와 내국인 숙련인력 감소 등 인력 문제를 해결하는 동시에, 공기단축 및 스마트건설기술을 통한 건설생산성 향상, 현장 안전문제 해결, 환경비용 저감 등의 효과도 기대할 수 있는 주택건설산업의 혁신 아이콘”이라며 “국토부는 모듈러주택 활성화를 위해 산·학·연과 협력을 강화해 모듈러주택 관련 기술개발과 실증 그리고 제도개선을 지속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지안 기자  hann923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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