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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명옥 차의과대학 교수 “미래 대한민국의 중심은 여성과 아동”
김은석 기자 | 승인 2014.03.26 16:35

   
 
여성적 가치 주제로 한 ‘아테나 독트린’ 공동번역…여성, 화합과 상생 능력 뛰어나
여성의 신체적·정신적 건강 수준 남성에 비해 낮아…‘여성건강법’ 제정 필요성 강조

[여성소비자신문=서유리 기자] 새누리당 길정우 의원의 부인이자 17대 국회의원을 지낸 안명옥 차의과대학 교수가 지난 2월 24일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북콘서트를 개최했다.

지난해 6월 미국에서 발간돼 뉴욕타임스 선정 베스트셀러가 되기도 했던 ‘아테나 독트린’을 공동 번역한 것. 이 자리에서 안 교수는 “여성적 가치와 남성적 가치의 조화와 통합은 행복한 현재와 미래를 꿈꾸게 한다”면서 이 시대의 보물인 여성적 가치의 실현 작업을 강조했다.

국회의장 자문기구인 여성아동 미래비전 자문위원회 위원장으로 여성의 권익증진에 앞장섰으며 현재는 국립여성사박물관 추진위원회 공동 위원장으로 활발히 활동 중인 안 교수를 만나 여성 정책에 대한 여러 이야기를 들어 보았다.

자문위 활동 결과 방대한 야의 회의 자료 생산

- 여성·아동 미래비전 자문위원회는 국회의장의 높은 관심을 받으며 헌정 사상 최초로 구성됐다. 위원장으로 활동하면서 주로 어떤 활동을 했나.

“자문위원회는 성 평등을 기본가치로 여성 아동의 권익증진을 앞장서기 위해 출범했다. 우리 사회의 주요 의제와 현황을 분석한 후 입법과제를 제시했고 입법부, 행정부를 비롯하여 국민들에게 널리 알렸다.

2013년 1월 25일 시작해서 6월 27일까지 총 12회의 회의를 개최했으며 국회사무처의 도움으로 총 9권의 자료집과 부속자료집 및 속기록 등 약 2700쪽에 달하는 방대한 양의 회의 자료를 생산했다. 여성 부문에서는 7개 분야 33개의 과제를, 아동 부문에서는 8개 분야 42개 과제를 최종제안으로 확정했다.”

- 자문위원회가 발표한 활동결과 보고는 어떤 내용을 담고 있는가.

“성 평등국회 운영규정 신설, 동일 임금의 날 제정, 일?가정 양립 지원법 및 여성건강법 제정 등 여성 분야 7대 제안뿐만 아니라 아동 영향 평가제 도입, 선진국 수준의 아동 관련 예산 확충 등 아동 청소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입법 및 정책 제안을 담았다.

이를 널리 알리고자 최종 결과물을 보고서 형태와 앱북 버전으로 만들어 원하는 모든 국민들이 쉽게 공유할 수 있도록 했다. 누구든지 손쉽게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을 통해 볼 수 있으며 다양한 검색기능이 제공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 ‘여성아동 입법과제’ 보고서를 발표했다. 여성 7대 주요 과제 중 여성건강법 제정이 특히 눈길을 끄는데.

“우리 사회에서 여성은 남성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경제적 지위를 가지고 가정과 사회에서 역할 과부하 등을 겪는 등 신체적·정신적 건강 불균형 상태에 놓이기 쉽다.

현재 우리나라의 건강 정책 분야 중 여성 건강과 직접적으로 관련된 법은 ‘모자보건법’으로 임산부와 영아 중심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여성의 전 생애에 걸쳐 여성건강권을 보장하고 지원하는 ‘여성건강법’제정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모성 보호 및 건강관련 규정들에 여성건강 관련 규정들을 추가하거나 보완할 것을 제기했고 여성건강국과 지역 센터들을 만들 것을 제안했다.”

여성, 공동선 추구하는 공동체주의 강해 

- 국립여성사박물관 추진위원회 공동 위원장으로 활발히 활동 중이다. 여성박물관이 어떤 곳인지 소개 부탁한다.

“여성의 역할과 삶에 대한 재해석을 통해 여성의 역사와, 역사 속 여성들의 활동과 업적을 박물관에 보존 연구하는 곳이다.

여성들의 유형무형의 문화유산을 보존할 뿐만 아니라 현재와 미래의 여성들이 사회참여의 기회로 역량강화를 하는 장소이기도 하다.

전 세계적으로 여성사박물관은 약 60여 곳이 있으나 우리나라에는 아직 없다. 그 동안 민간 중심으로 국립여성박물관 추진위원회의 활동을 해 온 결과 2013년 12월 10일 발의 안이 국회를 통과 해 박물관 건립이 본격적으로 추진됐다.”

- ‘아테나 독트린’ 번역을 맡았다. 이 책을 번역하게 된 계기가 있었나.

“어려서부터 그리스 로마신화를 읽으며 로마에서는 미네르바 여신으로 알려진 아테나 여신에게 매료됐다.

아테나는 최고의 전략가고 순결과 지혜의 상징이다. 지난 2013년 미국에서 갓 출판된 ‘아테나 독트린’을 접하자마자 단숨에 읽어 내려갔다.

좋아하는 작품이라 번역하는 과정이 즐거웠다. 여성적 가치의 발현들을 세계 각국의 경험으로 정리한 이 책은 대단한 창조와 창의의 가능성을 함께 보여준다.”

- 책 ‘아테나 독트린’에서 여성적 가치가 그리스 여신 아테나의 품성과 흡사하다는 데 주목했다. 안 위원장이 생각하는 ‘여성적 가치’란 무엇인가.

“핵심적 가치로는 평등 의식, 소외계층에 대한 따뜻한 돌봄 의식, 부패에 저항하는 투명성이 대표적이라 할 수 있다. 그 외에도 여성은 화합과 상생, 중재와 통합의 능력이 뛰어날 뿐 아니라 관계 지향적이다.

타인에 대한 배려, 공감능력이 출중하다. 이러한 능력은 새 시대의 리더가 갖추어야 할 절대적인 품성이다. 많은 연구가 남성보다 여성이 사적 욕심이 없음을 보여준다.

여성은 공동선을 추구하는 공동체주의를 지향하는 경향이 있고 돌봄은 대단히 특유한 여성적 가치다. 따뜻하고 섬세하고 배려하는 사랑의 마음이며 정치야말로 여성적 가치의 정점이라고 할 수 있다. 정치에 더 많은 여성들이 진출해야 하는 현대 상황의 절대적 이유이기도 하다.”

- 최초의 여성 대통령이 탄생하고 여성 은행장이 등장하면서 ‘유리 천장’이 조금씩 깨지고 있다. 여성이 스스로 ‘유리 천장’을 깨기 위해서는 어떤 노력을 기울어야 한다고 생각하나.

“개인의 실력을 배양하고 역량을 강화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서로 격려하며 협력하는 네트워크를 강화해야 한다.

개인이 아무리 출중해도 유리천장이 아니라 대리석 천장이라 할 만큼 견고한 장애물이 도처에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기본적인 인권의 존중과 사회문화적인 분위기 및 제도적 뒷받침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여성들 스스로가 자신들이 추구할 바를 분명히 하고 조직되고 결집된 힘으로 밀어붙이는 저력을 과시해야 한다.

그러나 아무리 여성 스스로 노력해도 사회적 인식과 문화가 변화하지 않으면 절대로 여성의 지위향상은 이루어지지 않는다. 사회적 인식의 확대와 공감대 형성이 가장 중요하다.”

김은석 기자  kesh@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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