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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그룹 조현준 회장, 나일론 사업 키운다...섬유, 수소 양방향 공략 나서
한지안 기자 | 승인 2022.09.16 14:42

[여성소비자신문 한지안 기자] 효성그룹이 조현준 회장의 지시로 ‘나일론’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효성티앤씨는 최근 합성섬유 원료인 나일론을 수소 에너지 산업의 핵심 소재로 사용하는 기술을 국내 최초로 개발했다고 밝혔다. 지난달에는 동남아 핵심 시장인 베트남에 신규 나일론 법인을 세우고 현지 사업 강화에 나섰다.

올해 3월 효성티앤씨 사내이사에 오른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은 당시 나일론 사업의 가능성을 보고 적극 투자를 지시한 바 있다. 이에 따라 효성티앤씨 나일론 사업은 지속 확대될 전망이다. 

효성티앤씨는 최근 국내 기업 최초 독자기술로 수소차 연료탱크의 라이너 소재용 나일론을 개발·활용하는데 성공했다.

라이너는 연료탱크의 내부 용기로 수소를 저장하고, 누출을 방지하는 데 필요한 핵심 부품이다.
효성티앤씨의 나일론 소재는 기존 금속 및 고밀도 폴리에틸렌(HDPE) 라이너 소재보다 경량성, 가스차단성, 내충격성 등이 우수하다. 기존 금속 소재 대비 70%, HDPE 소재 대비 50% 가볍고 수소 가스의 누출을 막는 가스 차단성도 금속 소재 대비 30% 이상, HDPE 소재 대비 50% 이상 높다.

기존 금속 소재 라이너는 무거운데다 장기간 수소에 노출될 경우 쉽게 깨질 수 있어 위험도가 높았던 반면, 나일론 소재 라이너는 수소 흡수력과 통기력이 낮아 취성 위험이 없다는 설명이다.

고밀도 폴리에틸렌 라이너는 400bar수준의 고압 용기로 사용되지만 일반적인 수소전기차가 요구하는 700bar의 압력을 견디지 못한다. 또 라이너는 수소의 잦은 충전과 방전에 따른 급격한 온도차를 견딜 수 있어야 하는데, 나일론 소재 라이너는 -40도에서 85도까지 견디는 등 온도차에 따른 내충격성도 뛰어나다.

이번 개발을 통해 그동안 해외 업체들이 독점해 온 나일론 소재의 라이너 시장에 국내 기업이 처음 진출할 수 있게 됐다. 글로벌 수소차 시장은 2030년 연간 생산 105만대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수소차에 투입되는 라이너 시장도 이에 맞물려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효성티앤씨 나일론 소재 라이너 개발에 따른 수입 대체 효과는 2030년 연간 2700억원 규모에 이를 전망이다. 수소전기차 외에 드론, 트램, 선박, 도심항공모빌리티(UAM)등 다양한 수소 모빌리티 시장도 잠재적인 시장이다.

아울러 효성이 추진하는 수소 밸류체인 완성에도 이번 소재 개발이 기여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효성티앤씨의 나일론을 적용한 수소용기는 수소연료탱크 제조업체 및 완성차업체와 협력해 상용 테스트를 진행하는 한편 향후 -60∼90도로 내온 범위를 넓히고 내충격성도 늘려 상용 트럭이나 수소 선박 등으로 적용을 확대할 방침이다.

조 회장은 “효성티앤씨의 나일론 라이너 소재 개발은 사양 산업으로 치부된 섬유산업도 기술력을 갖추면 첨단 수소 산업의 핵심 소재로 탈바꿈하는 혁신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한편 효성티앤씨는 지난달 베트남 동나이 지역에 나일론 법인을 신설하기도 했다. 올해 3월 효성티앤씨 사내이사에 오른 조 회장이 나일론 사업의 가능성을 보고 적극 투자하라고 지시한 데 따른 것이다.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효성그룹은 조 회장의 지시로 효성티앤씨는 베트남 나일론 제조업체인 ‘효성 동나이 나일론’에 1500억원을 출자한 데 이어 지난달 조직 개편을 통해 기존 효성 동나이 나일론 법인을 동나이 법인과 동나이 나일론 법인으로 분할했다.

효성그룹은 ‘포스트 차이나’ 시장으로 꼽히는 베트남 시장을 적극 공략해오고 있다. 지난 2007년 베트남 법인을 설립한 데 이어 2015년에는 현지에 동나이 법인을 설립해 생산시설을 가동했고, 2022년에는 사업 확장 차원에서 조현준 회장을 효성티앤씨 사내이사로 선임하고 1500억원 출자를 결정했다.

특히 조 회장은 지난 2018년 베트남을 방문해 응우옌쑤언푹 국가주석(당시 총리)을 만나 “베트남을 글로벌 생산기지로 삼아 세계 시장 공략에 나서겠다”며 “세계 1위 스판덱스와 타이어코드 뿐 아니라 화학과 중공업 부문에서도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실제 효성그룹은 2007년 처음으로 베트남 법인을 세운 이래 18억 달러(약 2조4000억 원)를 투자해 스판덱스와 타이어코드, 나일론 등을 생산하고 있다.

효성 동나이 나일론은 이번 조직개편을 통해 별도 회사로 출범한 만큼 향후 적극적인 사업 확장에 나설 전망이다. 기존 동나이 법인 아래 있던 나일론 증설 담당 조직을 흡수하고, 이에 따라 베트남 나일론 공장 건립 프로젝트인 'VN-2 프로젝트 건설 TFT'와 공정 TFT도 나일론 법인이 맡는다.

동나이 나일론 법인 신설로 인사 발령도 이뤄졌다. 김치형 효성티앤씨 대표는 동나이 나일론 법인장을 겸한다. 김 대표는 앞서 효성 베트남 법인장과 동나이 법인장을 맡으며 베트남을 글로벌 전초기지로 구축하는 기반을 마련했다.

한편 재계 관계자는 “효성이 스판덱스에 이어 나일론 가능성을 크게 보고 글로벌 시장을 적극 공략하려는 것으로 보인다”며 “조 회장이 효성티앤씨 사내이사를 맡은 만큼 경영권을 강화하고 나일론 소재 사업을 기존 섬유 시장에 더해 ‘미래신사업’으로 분류되는 시장에서 전개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지안 기자  hann923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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